청년들을 대상으로 할인된 금액에 템플스테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눈길을 끈다.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만당 스님, 이하 문화사업단)은 4월 26일부터 5월 30일까지 ‘청춘 템플스테이’를 진행한다. 문화사업단이 ‘청춘’을 주제로 젊은 세대만을 위해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청춘 템플스테이는 한국전통문화 및 템플스테이를 향한 젊은 세대의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학업과 경쟁, 취업 스트레스로 지친 청년들이 사찰에서 일상을 보내며 심신 건강을 도모하고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계기를 마련해주기 위해 기획됐다
해마다 봄소식을 알리는 대표적 봄꽃은 단연 매화다. 선비의 고결한 인품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고매(古梅)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사찰에 많다. 구례 화엄사 각황전 앞 홍매화부터, 승주 선암사 고매(선암매), 양산 통도사 홍매(자장매), 장성 백양사 홍매(고불매)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화엄사 각황전 앞의 홍매는 많은 매화 애호가들의 각별한 사랑을 받는다. 나무 모양도 준수할 뿐만 아니라 오래된 목조 건물과 어우러져 쉽게 접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선비들이 좋아했던 만큼 매화를 예찬한 조선 유학자들도 많다. 매화를 지독히도
지난 3월 28일 20여 일의 일정으로 방한한 미국 위앙종 영화 스님의 저서가 잇달아 출간됐다. 위앙종(潙仰宗)은 중국 선불교의 선종오가 중에 하나로 위산 영우(潙山靈祐, 771~853)와 앙산 혜적(仰山慧寂, 815~891)이라는 두 선승을 시조로 성립했으나, 송나라 때 임제종에 흡수됐다. 근현대에 이르러 허운(虛雲,1840~1959) 대사로 인해 그 맥이 되살아난 위앙종은 선화(宣化, 1918~1995) 상인에 의해 미국으로 전해 졌다.영화 스님은 1995년 출가해 20여 년간 전 세계의 수행자들에게 위앙종의 가르침을 전해왔다.
중국 북송의 시인 소동파는 여산 동림사에서 임제종 황룡파의 개조 황룡 혜남의 법을 이은 상총 선사와 함께 선학에 대해 토론했다. 밤을 새워가며 토론을 이어가던 중 상총 선사가 소동파에게 물었다. “그대는 어찌해 무정설법(無情說法)은 듣지 않고 유정설법(有情說法)만 들으려 하는가.”상총 선사의 따끔한 질문에 소동파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무정설법’은 곧 소동파의 화두가 됐다. 아침이 돼 동림사를 나온 소동파는 여산 호계의 폭포소리를 듣고 깨달음을 얻어 오도송을 읊었다. 시냇물 소리가 곧 오묘한 법문이니(溪聲便是廣長舌)산의 경치는
용을 화두로 수십 년간 용 그림을 그려온 무현 스님(인천 심산산방 방장)이 5월 1~14일 동인천 아트큐브 갤러리에서 선화 개인전을 연다.무현 스님은 “용을 그린다기보다는 자연에 순응하는 선서화, 즉 예술의 무의식적인 화두”라면서 “옛 조사들이 화두를 잡고 간화선 선맥을 이어가는 고승들처럼, 붓을 잡는 순간 그려져야 할 용을 미리 예측하듯이 그림을 마치니 용이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용이 자연에서 왔다가 자연으로 가듯이 순응하는 작품들”이라고 전시 작품을 설명했다. 010-8254-2640 동인천 아트큐브 갤러리 : 인천 동구
“지금 와서 돌아보니 아무 것도 모르고 20대 초에 선택한 매듭의 길은 순조롭지 않은 힘든 길이었다. 한때는 자신에게 실망도 하고 후회도 했다. 그러나 그 길은, 포기하지 않고 끈기와 집념을 가지고 구도자의 심정으로 인고의 시간을 견디어 내면서 묵묵히 자신을 극복해온 과정이었다.”국립중앙박물관에 근무하면서 매듭과 인연을 맺게 되었고 박물관이 아닌 매듭 장인의 길을 선택한 박양자 선생은 최근 발간한 저서 에서 자신의 삶을 이와 같이 정리한다.(사)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소장 최선일)가 기획한 현대 장인열전의 중
‘약견제상비상즉견여래.(若見諸相非相卽見如來)’ 이는 사구게로, 모든 상이 실체가 있는 고정불변의 상이 아님을 안다면 우리는 여래를 볼 수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은 한국불교 장자종단인 조계종의 소의 경전으로 인도에서 2세기에 성립된 공사상의 기초가 되는 경전이다. 문학을 통해 불교의 가르침을 전해 온 백금남 작가가 을 소설화했다. 작가는 악승 데바의 비판적 시선으로 을 풀어나간다. 눈길을 끄는 것은 작가가 가지고 있는 붓다의 가치관이다. 이미 비어 버린 붓다 안의 모습을 그는 보여주고 있다. 그
국립경주박물관(관장 함순섭)이 신라미술관 로비에 설치된 미디어타워에서 ‘신라인이 만든 부처의 나라’와 ‘구본창의 신라 금관’ 2편을 상영한다.경주박물관은 신라미술관 로비 벽면에 높이 7.8미터, 폭 6미터의 대형 LED 미디어타워를 새롭게 설치하고, 백률사 약사여래와 장창곡 미륵삼존불 등으로 신라인이 이상향으로 생각한 부처의 나라를 흥미롭게 재현했다. 이 영상은 신라미술관 내 불교조각실과 불교사원실의 두 전시실을 종합적으로 조망하는 가교 역할을 하면서 관람객에게 불교 전시품에 대한 심리적 기대감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전통 누비의 명맥을 이어오며 대중화에 앞장서 온 김해자 국가무형문화재 누비장 보유자가 4월 13일 별세했다. 향년 71세.일평생을 전통 누비 기법의 보존과 전승에 헌신한 김해자 누비장 보유자는 어려서 할머니와 어머니에게 바느질 기초를 배웠다. 중학교 졸업 후인 1970년대 초부터 본격적으로 옷 만드는 법을 익혔다. 조선시대에 침방 소속으로 바느질하던 나인이었던 성옥염 씨와 선복 스님에게 바느질과 누비를 배웠다.1980년대 초 15년간 경상북도 창녕에서 살면서 누비에 전념, 다수의 제자를 길렀다. 박물관 유물과 구전으로 전해진 전통
불교계가 올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열리는 연등회에서 MZ세대와 적극 소통을 예고했다. 서울국제불교박람회와 나는절로 템플스테이를 통해 보여준 불교문화 열풍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연등회보존위원회는 4월 1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4년 연등회’ 일정을 공개했다. 올해 연등회는 5월 10일부터 5월 12일까지 진행되며 약 30만명의 인원이 동참할 것으로 주최 측은 내다봤다. 연등행사의 시작은 오는 4월 17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봉축점등식이 알린다. 올해 봉축 점등탑은 ‘황룡사 9층 목탑등’으로 단청의 선명하고 화려함과 전통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불교문화연구소(소장 차차석)가 4월 26일 오후 1시 30분부터 김포 중앙승가대 자비관 4층 세미나실에서 2024년 춘계 학술 세미나를 개최한다. 중앙승가대 불교사회복지연구소와 함께 주관하는 이번 세미나의 주제는 ‘명상과 힐링’이다.1섹션에서는 강소연 중앙승가대 교수가 좌장으로 나선다. △서산대사 선시에 나타난 힐링명상 고찰(오철우 중승대 교수) △의 명상적 특징과 그 치유적 성격(임병정 동방문화대학원대 박사)이 발표된다. 논평에는 백원기 동방문화대학원대 석좌교수, 심일종 서울대 인문학연구소 박사가 나선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음악원 한국불교음악학회가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와 함께 공동 학술대회를 개최한다.4월 13일 오후 1시 동국대 문화관 1층 덕암세미나실에게 개최되는 이번 학술대회는 ‘삼국시대 불교문화와 음악’을 주제로 한다. 한반도에 불교가 전래된 시기인 삼국시대의 불교문화와 음악에 대해 사료와 문헌에 실려있는 내용을 토대로 파악함과 더불어 현재 행해지고 있는 한국 불교음악의 역사적 맥락을 짚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그간 문화재 관련 범패에 대한 연구와 일부 창작곡에 대한 연구에 치중돼 불교음악의 역사와 문화 속에 내재돼 있는
동국대 불교학술원 종학연구소(소장 정도 스님)가 5월 2일 동국대 문화관 덕암세미나실 147호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禪명상의 현대적 적용과 발전’을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학술대회는 대한불교조계종 미래본부에서 발주한 ‘국내외 명상프로그램 전수 조사’에 대한 결과보고 및 토론의 장으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추진하는 K-명상의 대중화를 위한 사업의 일환이다. 앞서 종학연구소는 2023년 9~12월 전수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이번 학술대회에서는 禪명상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스님과 학자들이 두루 참여, 총 5개의 주제로 발표와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이 4월 9일 ‘의성 고운사 가운루(義城 孤雲寺 駕雲樓)’를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의 본사인 의성 고운사는 의상대사에 의해 신라시대 때 창건한 사찰로 전해진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예고된 ‘의성 고운사 가운루’는 고운사의 진입부에 위치했으며 계곡위를 가로질러 건립된 사찰 누각 중 가장 큰 규모다. ‘고운사사적비(孤雲寺事蹟碑, 1729년)’ ‘고운사사적비(孤雲寺事蹟碑, 1918년)’ 등의 문헌사료를 통해 1668년에 건립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정면 5칸, 측면 2칸의 장방형
'고창 문수사 대웅전'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된다.'고창 문수사 대웅전'은 전라도 지역 대표 문수도량인 문수사(文殊寺, 주지 태효 스님)의 주불전(主佛殿)으로 2016년 보물로 지정된 ‘고창 문수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을 봉안하고 있는 건물이다.문수사는 664년(백제 의자왕 4) 자장율사(慈藏律師)가 창건했다고 전한다. 연기(緣起)설화를 바탕으로 문수보살과 문수도량 신앙적 특성을 반영해 그 위계가 잘 표현된 사찰로 알려졌다. 문수사창건기(1758년) 등 각종 기록에 따르면, '고창 문수사 대웅전'은 임진왜란 후인 1607년(
제주도 항파두리 토성 자락에 위치한 무주선원. 그곳에는 미타행자 본연 스님이 홀로 정진 중이다. 본연 스님의 하루는 수행자라면 그렇듯 빨리 시작한다. 본연 스님의 하루는 새벽 2시 40분에 시작된다. 2시 40분에 일어나 3시부터 일과를 시작한다. 다리를 포개고 허리를 세워서 천천히 들숨과 날숨을 한다. 들숨을 깊게 하면서 가슴으로 온 중생을 끌어안으며 “일체중생의 고통을 다 거두어 주겠습니다” 날숨에 낱낱이 자비심을 방사한다. 본연 스님의 하루는 이 만트라이자 진언이자 서원인 주문과 함께 시작된다. 이 마음이 비록 거짓일지라도 부
불이(不二). 부처님이 깨진 마음자리, 대립을 떠난 경지를 의미한다. 이는 〈유마경〉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마 거사를 병문안 간 부처님의 제자들이 불이의 뜻에 대해 서로 토론하게 됐다. 이 토론에 참가한 제자가 무려 32명이었는데 마지막에 문수보살이 이 같이 정리했다. “불이란 말로 설할 수도 없고 나타낼 것도 없고 인식할 것도 없어서 일체 문답을 떠난 절대 평등의 경지다.”그러나 여기서 문수는 불이란 사유와 언어를 초월한 것이어서 말할 수 없는 것이라 설하면서 그 자신도 그것을 말하고 있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그래서 문수보살
는 초기 불교 경전인 제8경에 속하는 경전이다. 는 문자 그대로 ‘장로들의 말씀’이라는 뜻으로, 우리에게는 으로도 알려져 있다. 부처님의 원음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빠알리 삼장의 한글 완역을 발원하며 2002년에 설립된 초기불전연구원(원장 대림 스님)에서 를 전3권으로 번역·출간했다.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 각묵 스님이 번역한 는 부처님의 직계제자 장로 259명의 게송 1279개를 담고 있다. 초기불전연구원의
대승불교문화권인 한국의 불자들에게 단연 가장 익숙한 경전은 〈반야심경〉과 〈금강경〉이다. 두 경전의 공통점은 모두 반야부의 경전이라는 점이다. ‘반야(般若)’는 불교에서 말하는 제법의 이치를 확실하게 꿰뚫어보는, 일반적으로 세상에서 통용되는 지식과는 구별해 종교적이고 초월적인 지혜를 말한다.대승불교의 보살이 세상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실천행의 수행법인 10바라밀 중에서, 반야바라밀은 다른 아홉 가지의 바라밀을 완성시키는 근거가 된다. 이 반야를 얻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바로 ‘마하반야바라밀다경’인데, 모두 600권으로 결집됐다.
한국불교 문화유산 중 기록문화유산으로 최고의 가치를 가지는 것은 합천 해인사 장경각에 소장된 ‘팔만대장경’이다. ‘팔만’이라는 숫자가 들어가 있지만, 정말 경판의 수에 대한 정량이 얼마인지는 정확하게 집계된 바는 없다. 8만여 경판에 이른다하여 ‘팔만대장경’이라고 부를 뿐이다. 유부현 대진대 문헌정보학과 교수가 발간한 〈팔만대장경의 경전과 경판 수량〉은 팔만대장경의 경판 수량을 산정하기 위해 노력한 10년간의 연구에 대한 결과물이다. 유 교수는 저작을 통해 팔만대장경의 경전 전체 수량을 1546종 6796권 664질로 산정했다.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