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계림동에는 여인숙 거리가 있다. 일명 ‘쪽방촌’이라고 한다. 좁은 골목 안 길 따라 다닥다닥 붙어있는 여관·여인숙은 어림잡아 20여 개. 가장 저렴한 숙박비라 하지만 하루 생계를 이어가기 힘들어하는 열악한 환경에 있는 사람들이 기거하는 곳이다. 소원정사(주지 도계)와 자비신행회(대표 이화영)는 10일 이곳을 찾아 “도계스님의 식사하세요–한끼 나눔” 행사를 개최했다.행사는 여관·여인숙 거리에 사시는 분들과 지역에 1인 독거노인 세대를 대상으로 매주 목요일 한 끼 식사를 제공하는 것이다.도계스님은 “아직도 정말 어려운 환경에 있는
장애불자에게 있어 참된 수행이란 무엇인가 물을 때가 있다. 중증장애인들은 아침마다 광명진언을 외우는 것, 불교 언론에서 법문을 듣거나 기사를 찾아보는 것, 일상에서 오계를 잘 지키고자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큰 수행이라고 말을 해주곤 한다. 때로 그 말은 공허한 말이 될 수 있고 장애에 따라 실질적으로 실천이 어려운 면도 많다. 하지만 어려운 가운데서도 대부분 자신이 할 수 있는 수행법을 찾아 수행 정진하고 있다.뇌병변장애인으로 아름다운 청년이란 별명을 가진 김영관 씨는 새벽과 직장 근무를 마친 후 108배를 한다. 군 생활 중 교통사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선운사(주지 경우)가 2021년도 전통산사 문화재활용사업 ‘도솔산 선운사 산중 기행’을 진행했다.5월 29일과 30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 이번 선운사 전통산사문화재활용사업은 대웅전(보물 290호), 만세루(보물 2565호), 금동지장보살좌상(보물 279호), 영산전(시도유형문화재 277호), 석씨원류(시도유형문화재 제14호)등 천년고찰 선운사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문화재를 활용한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됐다.선운사 만세루에서는 작은 음악회 ‘달빛아래 도솔천을 거닐다’공연이 열렸고 전통 다도 체험, 스님과의 차담
전라북도는 6월 7일 순창 구암사 주지 지공스님(박상인)이 소장하고 있는 선문보훈, 묘법연화경, 불설관무량수경,지장보살본원경과 무주 대불리 마애삼면보살좌상이 도지정유형문화재로 지정예고했다.선림보훈은 2권1책으로 발문의 ‘宣光八年戊午(1378)二月書于宴晦菴’과, 간기의 ‘留板忠州青龍禪寺’의 기록을 통해 14세기 말 고려시대에 충청도 충주의 천룡선사에서 간행된 목판으로 불교사적으로 중요한 자료이다.묘법연화경은 7권2책으로 발문을 통하여 1405년 전북 고산 안심사(安心寺)에서 간행한 것임을 알 수 있으며, 현재까지 10행 19자의 행격
내성 성벽 순시를 마친 친위대장은 죄인을 다스리는 감옥의 우두머리 전옥(典獄)을 찾아가 만났다. 마침 전옥은 왕자독살 미수사건으로 잡혀 온 궁녀들에 대해서 보고를 받고 나오는 길이었다. 전옥은 큰 사건인데도 범인을 잡아내지 못한 것에 혀를 차고 있었다. 왕명이 떨어지면 처음부터 조사를 다시 해봐야겠다는 태도였다. 친위대장이 말했다.“대왕께서는 감옥에 있는 궁녀 전원을 처형하라는 명을 내리었소.”“누가 사주했는지 조사해야 하지 않겠소?”“연루자가 자살해 버렸으니 어려운 일이오.”“모두 처형해버리면 영원히 미궁에 빠져버리지 않겠소?”“
그때 석가모니불의 분신인 여러 부처님들이 한량없는 천만억의 다른 국토에서 오셔서 팔방의 여러 보배나무 아래의 사자좌 위에 가부좌를 하고 계셨다. 그 부처님들 시자들도 각기 이 보살 대중이 삼천대천세계 사방의 땅으로부터 솟아나와 허공에 머무름을 보고 각자 그가 모시는 부처님께 아뢰었다.“세존이시여, 이 한량없고 가없는 아승지의 보살 대중은 어디서 왔나이까?”그때 여러 부처님들이 시자들에게 이르셨다.“선남자들이여, 잠시만 기다려라. 여기 미륵이라는 보살마하살 있어, 석가모니불께서 수기하셨으니 다음에 부처님이 될 분이니라. 그가 이미 이
온갖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아름다운 산의 풍경을 감상하게 된다면, 누구나 등산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이다. 그 마음이 조금 더 간절해지면 간단하게 짐을 챙겨 산으로 향할 것이다. 그런데 처음 산에 오르는 이라면 제대로 가고 있는지 몰라서 한참 동안 두리번거릴 것이다. 어떤 이는 길을 잃어 중도에 산행을 포기할 것이며, 어떤 이는 잠시 길을 헤매다가 산행을 계속할 것이다. 가령 처음부터 꿋꿋이 산에 오른 이라고 하더라도 목적지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지쳐버릴 것이다.처음 대승불교에 뜻을 일으킨 보살, 즉 초발
석가모니는 어떤 언어를 사용했을까. 이에 대해 온전한 근거를 가지고 대답할 수 있는 사례는 아직 없으며, 국내 학계나 해외 학계에서도 석가모니가 사용한 언어가 무엇인지에 대해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불교의 기록은 석가모니 이후 수백 년이 지난 후에 등장하기 때문에 본래 석가모니의 언어를 증명하는 단서로 인정하기 힘들다. 인도에서 기록문화가 다른 문명처럼 일찍 정착했더라면 이러한 고민거리는 쉽게 해소되었을지 모른다. 기록문화 대신에, 인도는 그 어떤 문명보다도 구전(口傳) 전통이 정교하게 발달한 곳이다. 하지만 초기 인도의 베다
고통이란 자신에 대한 관심으로 가득 차 있는 거예요. 자신의 업에서 헤어나지 못 해요. 다른 사람을 위한 마음의 여유가 없어요. 마음의 고요함을 찾아야 해요. 생각을 느리게 해야 해요. 이 순간에 깨어 있을수록 마음이 유연해지고 여유로워져요. 자신의 업이 보여서 자유로워져요.나타나는 현상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 고통이에요. 나타나는 현상을 알아차리는 것이 명상이에요. 이 차이를 잘 아셔야 해요. 생각에 잠긴 것과 생각에서 깨어나는 것, 이 차이를 알고 깨어나는 것에 익숙해져야 합니다.우리의 삶은 불만족과 우울과 불안에 기준을 두고 있
백 년을 살지 못하는 인간이 천 년된 차나무와 사귐을 맺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천 년 야생 차나무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른 봄에 정성스럽게 만든 아포차와 보이차를 우립니다. 차 한 잔을 마시며 천연 원시림 새벽의 맑은 공기, 숲내음. 옹달샘의 신선하고 달콤한 향을 음미하며 천 년 차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귀울여 봅니다.차나무는 신성한 대지의 아들딸입니다. 천연 원시림 다원에서 차를 만들다 보면 나무만 나무가 아니라 사람도 나무이구나, 풀벌레도 나무이고 들꽃도 나무이고 살아있는 것은 모두 나무이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하
지난 9일 발생한 광주시 학동 재건축건물 붕괴사고로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준 가운데 지역불교계에서 애도의 물결이 잇따르고 있습니다.광주불교연합회(회장 도성)는 지난 11일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광주 동구청을 방문하고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표했습니다.이날 분향소에는 회장 도성스님, 수석부회장 도계스님, 명신스님, 관음사 주지 소운스님, 원효사 주지 해청스님을 비롯해 이범식 광주불교연합회신도회장 등이 참여해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이후 장성 백양사 주지 무공스님도 총무국장 청마스님과 함께 분향소를 방문해 희생자들에게 애도의 마음을
조계종 포교사단 광주전남지역단(단장 강윤구)이 지난 6월 6일 전남 무안에서 ‘자비나눔 농촌 일손 돕기’를 진행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근로자들이 감소하면서 농촌사회는 심각한 인력 수급난을 겪고 있다. 특히 한국의 대표적 농업지역인 전남의 일손 부족은 더욱 심각해, 무안지역은 양파는 수확철에 되었지만 일손 부족으로 양파 수확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에 강윤구 광주전남지역단장을 비롯해 30여 명의 포교사들이 무안군 청계면 양파 농가를 찾아 양파 수확에 동참했다.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의 일손을 돕는 한편 지역
대한불교선재종(총무원장 지운)은 종단의 후학을 양성하고, 기존 승가교육과 습의를 배우지 못한 스님들을 위한 교육을 개설한다. 총무원장 지운스님(경북 영천 용화사 주지)은 “주위에 보면 무늬만 스님들 너무 많다. 삭발염의는 하였지만 습의도 모르고, 은사도 없이 스스로 출가한 분들이 많아서 늘 안타까운 마음이다”라며, “저희 종단에 인연을 맺어 체계적 교육을 시키고, 공부할 수 있는 여건 만들고자 진행한다”고 밝혔다. 대한불교선재종은 ‘『화엄경』 입법계품에 나오는 선재동자의 구법정신을 본 받아 선지식을 찾아서 자기를 점검받고, 수행정진
송광사, 화엄사, 범어사 등 평생 강학에만 전념하셨던 백운당 지흥대강백(1934~2020)의 1주기 추모 다례재가 봉행됐다.전남 담양 용흥사(회주 진우, 주지 덕유)는 6월 7일 대웅전에서 1주기를 맞아 추모 다례재를 개최하고 큰스님의 사상과 뜻을 이어가는 행사를 가졌다.대강백으로 평생을 살아온 백운스님은 1944년 백양사 석산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수지하고, 1953년 동산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1947년 광주사범을 졸업하고 만암스님과 용성스님의 친선약조에 의해 1951년 범어사 동산스님의 상좌로 입실했다.1952년 범어
6월 1일 국가무형문화재 경암스님 집도 복장의식 일반에 공개6월 5일 복장불사 회향식 대웅전에서 봉행 행사에 앞서 화엄사 4사자삼층석탑 사리 봉헌의식 봉행국보로 지정 예고된 화엄사 대웅전 목조비로자나삼신불의 복장불사가 회향됐다.구례 화엄사(주지 덕문)는 지난 5일 조선후기 국내 유일의 삼신불인 목조비로자나심신불의 복장물을 전통방식으로 재조성해 봉안하는 불사를 회향했다.대웅전에 봉안된 불상은 오른손으로 왼손을 감싼 지권인의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을 중심으로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한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와 상품중생인(上品中生印)을
결혼이주여성의 안정적인 한국사회 적응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다문화 전문법인 사)착한벗들(이사장 회일. 참좋은우리절 주지)은 “지난 5월 9일 한국커피 협회 주관2급 바리스타 자격증시험에 응시한 결혼이주여성 30명 전원이 합격했다”고 6월 7일밝혔다.이번 사업은 국제로타리3670지구 전주모악로타리클럽(회장 이일수)이 도내 결혼이주여성 경제활동 영역 확대를 위한 글로벌 보조금으로 미화32,000달러를 지원하면서 시작되었다.단순 일자리를 전전하는 결혼이주여성들은 전문가가되어 관련분야내 취업이나 창업하는 꿈을 꾸지만 결혼이주여성들의 현신은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 50호 영산재는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됨으로서 한국의 불교의식이라는 울타리를 뛰어넘어 명실상부 한국문화를 대표하는 정수라 할 수 있다. 그것은 영산재가 불교의 사상과 교리적 의미는 물론이고 종교적 상징성과 풍부한 예술성을 담으면서, 전통 불교음악과 불교무용 대부분의 형태를 온전히 구현하는 불교의례이기 때문이다.불교계 대표적인 종합 공연예술 행사인 영산재(靈山齋) 시연회가 현충일인 6월 6일 서울 신촌의 태고종 봉원사서 봉행됐다. 영산재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영취산서 여러 중생이 모인 가운데
아반띠국의 수도인 웃자인의 반란은 심각했다. 반란수괴는 빈두사라가 파견한 관리들을 처형한 뒤 웃자인에서 왕 행세를 했다. 웃자인을 지나는 상인들에게 과도한 통행세를 갈취했다. 그러자 대상(隊商)들은 웃자인을 거치지 않고 먼 길을 돌아서 까시국 수도인 바라나시로 들어가 짐을 풀었다. 상인들이 오가지 않는 웃자인은 차츰 흉흉해졌다. 성민들은 하나 둘 성을 떠났고 빈 집들이 늘어난 성 안은 활기를 잃어갔다.빈두사라는 웃자인에 왕자 중에서 누구를 파견할지 며칠 동안 고민했다. 총애하는 라따나 왕자를 보내자니 그는 아직 어렸다. 빈두사라는
1) 선종오가의 전래신라 말기에 중국으로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선법은 다양한 선풍의 수입으로 나타났다. 그것은 주로 중국의 선종오가에 속하는 선풍이었다. 신라 말기에는 우선 요오 순지를 통하여 위앙종풍이 수입되어 오관산 용암사(龍巖寺)를 중심으로 전개되었는데, 이후에 서운사(瑞雲寺)로 개칭되었다. 이어서 고려 초기 태조 왕건으로부터 크게 후원을 받아 전개된 조동종풍은 중국 조동종 계통의 몇몇 법계로부터 많은 선자들의 수입으로 크게 돋보였다. 이어서 광종시대에는 한때 오월국의 후원을 받았던 법안종의 도입이 정책적인 후원으로
이때 다른 세계에서 온 보살마하살들이 여덟 항하의 모래알 수만큼 있었다. 이들이 대중 가운데서 모두 일어나 합장하여 예배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세존이시여, 만약에 저희들이 부처님 멸도하신 후에, 사바세계에서 부지런히 정진하여 이 경전을 수호하여 읽고 외우고 써서 공양할 것을 허락하신다면, 마땅히 이 국토에서 널리 설하겠나이다.”그때, 부처님께서 여러 보살마하살에게 이르셨다.“그만두어라, 선남자여, 굳이 그대들이 이 경전을 수호할 것이 없느니라. 왜냐하면 이 사바세계에는 6만 항하의 모래알 수만큼의 보살마하살들이 있고, 그 낱낱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