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 삶이 정말 내가 원하던 것일까.’ ‘이것이 정말 나의 길일까.’한밤중에 잠에서 깨어나 인생의 진로와 소명에 대해 자문해본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 있었을 것이다.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는 이맘때면 특히 그렇다. 하지만 그 질문들은 주위를 나선형으로 맴돌 뿐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한다. 미국에서 존경받는 교육자이며 사회운동가인 파커 파머는 (한문화)라는 산문집에서 ‘소명(vocation)'을 찾아 방황하는 과정에서 겪어야 했던 실수와 시행착오, 내면의 나약함과 어두움에 대해 솔직히 털어 놓는다. 지은이는 먼저 우리가 자기 본연의 길에서 멀어지게 되는 까닭은 소명에 대한 잘못된 이해 때문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소명을 자기 인생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따라야만 하는 지고한 가치나 이상으로 착각하고 있다는
해인사 희랑대에서 정진하고 있는 보광(전 해인사 주지) 스님이 신도들에게 설한 법문을 모은 (장경각)은 일상의 삶을 밝히는 나침반 역할을 하는 책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행복의 세계로 가는 문’으로 설명하고 크게 문(門- 행복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으니), 불(佛-이 땅에 오신 부처님), 교(敎-깨달음으로 가는 가르침), 수(修- 허공 꽃을 지우는 길), 행(行-중생은 곧 보살이다), 문(門-다시 그 자리에)이라는 분류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스님은 의 발광지(發光地)를 이렇게 설명한다. “목욕하고 나온 사람보고 흔히들 뭐라고 합니까. ‘그 사람 인물이 훤해졌네’하고 하지요. 그것이 발광지입니다. 거울의 때를 말끔히 닦아 내고 나면 삼라만상이 조금도 일그러짐 없이 거울에 그대로 투영되듯이, 악업
카스트는 단순히 평등의 정신에 위배되는 구시대적 산물인가. 이슬람은 정말 광신도의 집단인가. 이러한 도발적 문제 제기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인도의 정신과 인류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심도 있게 파헤친 문화사상서가 (이상빈 옮김, 문학과의식사)이다. 프랑스의 사상가이자 문화비평가인 기 소르망이 쓴 이 책은, 다종교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종교로 인한 갈등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 인도의 관용정신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를 탐색한다. 이런 관점에서 소르망은 간디의 정신이 21세기를 위해 왜 필요한지를 중점적으로 분석한다. 먼저 우리가 지금까지 가장 정의로운 것이라고 믿었던 것(자유와 평등)을 뒤집는다. 또 우리가 얼마나 서구의 합리주의적 사고와 이성주의에 젖어 다양한 사고의 물길을 열고 있지 못한가를 일
중국의 에는 “환제가 신 섬기기를 좋아하여 부처와 노자에게 제사를 지냈다”고 적고 있다. 부처님과 도교의 교조인 노자에게 함께 제를 올렸다는 이 기록은 중국 불교의 초기 형태를 알게 하는 흥미로운 기록이다. 이와 함께 환제의 재위기에는 안식국의 안세고와 대월지국의 지루가참이 낙양에 불전을 가져와 번역하기 시작했다. 이 때부터 중국에서 불교의 존재가 역사적 사실로서 기록되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덕성여대에서 미술사를 가르치고 있는 최성은 교수가 우리말로 옮긴 (구노 미키 지음, 시공사)은 중국 불교미술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후한시대에서부터 원시대까지 중국 불교미술을 조각사 중심으로 정리한다. 중국 불교조각에 대한 지금까지의 연구를 시대순으로 요약한 이 책은, 중국 조각사의 여러 문제에 대해
시인으로 지난 77년부터 지금까지 인도, 네팔 등지를 순례하며 (전2권) 등을 내놓는 등 왕성한 저술 활동을 하고 있는 지현 스님, 직관적인 문체로 불교인문주의라는 독특한 영역을 심화시켜 오면서 20여권의 저술을 내놓고 경전과 선어록을 번역하고 있는 일지 스님, 민족문화추진회 국역연수원을 마치고 불교학술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는 윤창화 민족사 대표. 이 세 사람이 불자들의 불맹(佛盲) 퇴치를 선언하고 나섰다. 불교를 모르는 초보자를 위해 (민족사)란 역작을 내놓은 것이다. 그렇다고 초심자만을 위한 책은 아니다. 불교교양대학 학생들은 물론 포교사의 길을 가겠다고 서원한 포교사들까지 불자라면 한번쯤 꼭 읽어야 할 필독서다. 왜냐하면 일상 속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불교 말들 가운데 막상 짚어보면
30대 한문학자 50여명이 한시의 평을 달았다. 이와 함께 사찰시와 누정시의 차이 등 학문적으로도 접근했다. 값 2만2천원. 김중근 기자 gamja@buddhapia.com
남도불교문화연구회(회장 천득염 전남대 건축학과 교수)는 지난 2년 동안 광주 전남 지역의 고려시대 석조물들의 탁본을 뜨고, 이를 토대로 해제와 교감을 정리해 제8집을 최근 발간했다. 지난해 통일신라시대 금석문들을 대상으로 한 탁본, 해제, 교감 작업을 한 데 이어 두번째 결과물이다. 이번호에는 특히 자료편에 송광사 응진당 관련자료와 하사당 수리보고서를 실었다. 천득염 교수는 "지금까지 알려진 금석문 원문자료들이 일제 강점기에 이뤄진 등에 의존하고 있어 오탈자는 물론 원문구조조차 짐작키 어렵게 판독되어 연구자료로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어왔다"며 "최근 환경오염으로 훼손 속도가 가속화되어 가는 광주 전남 지역의 금석문을 보존하기 위해 전남지역 금석문 해제 교감사업을 중점적으로 시행해 왔다"고 말
동국대 100년 역사를 오롯이 담은 가 발간된다. 동대 100년사 간행위원회(위원장 송석구 총장)는 최근 역사학, 불교학, 국문학 전공 교수를 중심으로 편찬위원회(위원장 정태섭 역사교육과 교수)를 구성하고, 개교 100주년이 되는 2006년 4월까지 를 간행키로 했다. 는 통사, 학술사, 문화사 등 3권으로 나눠 B18절 판형에 각 권 800쪽 분량으로 간행된다. 각 권 뒷부분에는 ‘동국대를 발전시킨 100대 인물 열전’ ‘사진으로 보는 동대 100년’등을 부록으로 실을 예정이다. 2005년 4월 1권(통사)을 먼저 선보이고, 2006년 4월까지 2권(학술사)과 3권(문화사)을 단계적으로 펴낸다. 편찬위원회는 이를 위해 동대신문, 교계 및 일간지 신문 기사, 교내·외 문헌자료는 물론, 사
사찰의 하루는 의식으로 시작해 의식으로 끝난다고 할 정도로 많은 의식이 진행된다. 이러한 각각의 예경 의식이 의미하는 뜻은 무엇인가라는 이해에서부터 출발, 작법에 이르기까지 종합적 접근을 시도한 (삼장원)이 나왔다. 이 책은 전통의식집인 , , , 등 옛 문헌을 저본으로 현대에 맞에 수정 보완했다. 엮은이는 조계종 행자교육원에서 6년간 기초의식을 교육했던 원명(홍원사 주지) 스님. 스님은 “행자와 사미의 교육을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예경의식을 중점적으로 정리했다”고 출간 배경을 밝혔다. 책은 도량석과 새벽ㆍ저녁 종송을 시작으로 예불, 불공, 축원, 시식 등 모두 5편로 나누어 그 의미와 작법을 친절하고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부록으로 영산재를 할 때 전통적으로 하는 범패작법인 식당작
(나무심는사람)는 선사, 시인, 평화운동가로 세계인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틱낫한 스님의 첫사랑 고백서다. 하지만 단순히 한 남자와 여자의 연애 이야기가 아니다. 이 속엔 사랑을 수행의 바탕으로 삼은 깨어 있음이 들어 있다. 스님의 첫사랑은 24살 때 베트남 원각사에서 한 비구니 스님을 만나면서부터 시작됐다. 틱낫한 스님은 비구니 스님을 보는 순간 “신선한 미풍이 얼굴 위로 불어오는 듯한 느낌을 들었다. 전에도 많은 비구니 스님을 보았지만 그런 느낌은 처음이었다”고 고백한다. 사랑한다는 말은 둘러 표현하기 위해 밤새 설명한 것, 비구니 스님이 준 한 알의 약 이름을 45년이 지난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는 것, 멀리 떠나보낼 수밖에 없던 날의 일 등 스님은 첫사랑의 모든 일들을 털어놓는다. 이
한 객승이 뜰을 거닐다 선정에 든 선사에게 다가와 물었다. “스님, 무엇을 일러 도(道)라 합니까.”뜰에 핀 작은 풀꽃들을 바라보며 스님이 말했다. “무심(無心)이 바로 노라네.” “저는 알지 못하겠습니다.” “자네가 할 일은, 알지 못하는 바로 그 사람의 그 마음을 아는 일이네.” “알지 못하는 그 사람은 누구입니까.” “바로 자네지.” 신간 (미래문화사)는 선승들의 지혜와 깨달음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노스님이 왕을 맞이할 때는 앉아서 하고, 왕의 하인이 오자 깍듯이 일어나 맞이한다는 이야기를 통해 인간관계에 대한 깨달음을 배우는 ‘수중한 방문객을 앉아서 맞는다’를 비롯해 ‘못된 성질을 내놓거라’ ‘마음속에 지닌 생각으로 본다’ 등 인간관계에 편견을 없애고 감동을 주는 흥미진진한 108가지
성철스님의 상좌 원택스님(조계종 총무부장)이 쓴 성철스님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김영사刊)에는 원택스님이 20년간 스승을 모시며 겪었던 각종 일화가 녹아 있다. 책은 '내 인제 갈란다. 인제는 갈 때가 됐다. 내 할 일은 다했다. 참선 잘 하그래이!'라고 말씀하시며 스님이 열반에 든 순간에서 출발한다. 이어 성철스님과의 첫 대면과 행자생활, 딸 불필스님 등 성철스님의 가족, 장좌불와.동구불출의 정진, 각종 법문, 열반 그후 등의 뒷얘기 등으로 흥미롭게 엮고 있다. 이 책은 지난 6개월동안 매주 중앙일보에 실린 '산은 산 물은 물-곁에서 본 성철스님'이라는 칼럼을 모은 것이다. 한편 원택스님은 12월 8일 국악방송(FM 99.1 ㎒)의 생방송 프로그램 '김종찬의 문화사랑방'(오전 10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이 식민지라는 아픈 역사적 경험을 갖고 있다. 식민지배는 속성상 정치ㆍ경제적 침탈뿐만 아니라 민족성 말살도 함께 이루어진다. 특히 서구 제국주의에 있어서 그것은 기독교의 전파로 실행됐다. 지금으로부터 128년 전인 1873년, 스리랑카의 파아나두라라는 마을에서 1만명이 넘는 청중을 앞에 놓고 불교를 대표한 스님과 기독교를 대표한 두 명의 목사와 전도사가 각기 스리랑카에서의 자기 종교의 운명을 걸고 역사적인 논쟁이 행해졌다. (오진 스님 옮김, 운주사)은 바로 그 논쟁의 기록이다. 당시 스리랑카의 시대적 배경은 네덜란드 식민지가 끝나고 영국의 지배(1796~1948)에 들어간 시기다. 지배자들은 스리랑카의 국교인 불교의 활동을 제한하고 기독교로 개종을 강요했다. 출생
도법(실상사 주지) 스님이 조계종 행자교육원에서‘부처님 생애’를 주제로 강의한 내용을 담은 (호미)가 나왔다. 스님은 먼저 “왜 부처님의 생애를 공부해야 하는가”에 대해 설명한다. 그 이유는 부처님은 불교사상과 정신의 뿌리이고, 수행자가 본받아야 할 최고의 수행자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의 수행자들의 모습은 이와 반대라고 주장한다. 대접받으려 하고, 권위주의적이고, 자기 도취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모습만을 보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오늘의 한국 불교는 부처와 멀어져 온갖 문제와 폐단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도법 스님은 한국불교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사상적 정체성에 대한 무지라고 잘라 말한다. 곧 불교를 믿는다는 사람들이 실제는 불교를 모르는데, 어떻게 불교를 바로 세울 수 있
(근본불교학교 출판부)는 불교 수행의 이론과 실천을 담은 책이다. 하지만 초점은 위빠사나에 맞춰져 있다. 책은 먼저‘불교 수행사 개설’도표와 우리나라에 불교 수행법이 전해져 오는 과정을 도표 ‘불교 수행사’를 통해 어떻게 수행에 임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위빠사나 수행법에 대해서 그 기본 이론 구조와 기술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불교 전반에 관한 기본 지식, 부처님의 생애, 자비관 수행법, 불교가 발생하는 사회적 사상적 배경에 대해 설명한다. 지은이는 인도 미얀마 등 여러 곳에서 수행하고 99년부터 김해 신어산에 위빠사나 수련원 다보상가라마를 개원 지도법사로 활동하고 있는 붇다팔라 스님. 그는 “부처님 정통 수행법인 위빠사나 수행이 최근에 우리나라에 소개된
사찰에는 반드시 적게는 몇 점, 많게는 수백점의 불화들이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해를 돕는 설명조차 없어 오히려 의문만 커지게 된다. 이런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풀어주는 책이 바로 (열화당)다. 문명대(동국대 미술학과) 교수가 1977년 펴내 지금까지 꾸준히 읽히고 있는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우리나라 불화에 대한 모든 것을 보여준다. 불화의 뜻과 기원에서부터 재료, 용도, 주제, 불화의 제작 방법 그리고 삼국ㆍ통일신라ㆍ고려ㆍ조선시대 등 우리나라 불화의 양식 변천 등을 폭넓게 소개하고 있다. 만약 사찰에 봉안된 불화를 보고 궁금증을 가졌던 불자들에게는‘불화를 어떻게 볼 것인가’ 장을 꼭 읽어 볼 것을 권한다. 전각마다 상단, 중단
9세기 신라는 오랫동안 이어져 온 진골 귀족체제가 무너지고 지방 세력이 새로 등장하는 전환기였다. 이에 따라 여러 측면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불교계도 이러한 변화와 무관하지 않았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선종의 등장이다. 당나라에서 선종을 공부한 선승들이 귀국해 산문을 개창한 것이 그 시작이다. 게다가 선승들은 지방뿐만 아니라 중앙에까지 그 영향력을 미쳤다. 신간 (일조각)는 바로 9세기 선종계를 주도하였던 선승 가운데 한 사람인 낭혜무염(800~888) 선사와 그가 개창한 성주산문에 관한 연구서이다. 지은이는 서강대학교 박물관 책임연구원으로 있는 조범환 씨. 그가 구산선문 가운데 성주산문을 연구의 대상으로 삼은 것은 선종 불교계의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성주산문을 통해 신라 말의 정치적 사회적
지난 83년 지리산 벽송사 방장선원에서 선화를 그리기 시작해 지금까지 8차례의 선화전을 개최하고 유럽에서도 전시회를 통해 주목을 끌었던 허허당 스님이 선화집 (밀알)를 내놓았다. 불교의 세계를 아주 섬세하고 고운 색채로 묘사하고 있는 작품들과 함께 시형식의 짧은 글 그리고 우리나라와 유럽을 기행하며 쓴 글을 담은 이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다. ‘빛은 땅으로 죽지 못하고’에서는 만행을 통해 구도하는 영혼의 글과 깨달음을 만나볼 수 있고, ‘허공에 심은 나무’는 유럽 전시회 기간 중 여행하며 느낀 단상을 모아 글과 붓으로 옮겨 놓았다. 그리고 ‘왼발을 뜨고 오른발은 닿네’는 세상을 바라보는 지혜와 깨달음의 과정을 전시와 선화가 한데 어우러져 제목 그대로 항상 진행되고 있는 우리의 삶을 엿보게
불교의 여성에 대한 불평등한 제도 및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창립한 불교여성개발원이 1주년을 맞아 (불교여성개발원)를 내놓았다. 책은 여성불교에 나타난 언어해석 등의 문제를 다룬 여성불교를 둘러싼 문제를 비롯해 불타 이전의 여성과 사회활동, 부처님 생애에 나타난 여성들, 팔리경전에 나타난 여성에 대한 가르침, 비구니 승가의 탄생, 율장에 나타난 여성문제, 여성의 서원과 수기, 여성출가자의 삶과 깨달음, 대승불교도가 바라본 여성불교 등 17장으로 나눠져 있다. 이 내용들은 여성에 대한 부처님의 가르침과 여성이 주제가 된 활동 등 여성에 관한 것만을 경전에서 가려 뽑은 것들이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여성불교에 관한 연구의 기본 교과서라 할 수 있다. 이인자 여성개발원장은 “여성이 신행자의 다수를 차지
간첩 행위가 밝혀짐으로써 6년간 복역하다 지난 해 출감한 정수일(66ㆍ일명 무하마드 깐수) 전 단국대 교수가 학문적 복권을 시도하고 있다. 동서 문명 교류사 연구의 권위자로 인정받는 정 씨는 지난 9월 중세 이슬람 지성의 세계 편력 기록인 (창작과 비평사)를 출간한 데 이어 최근 (사계절), (창작과비평사) 두 권의 저서를 한꺼번에 내놓았다. 연구의 넓이와 깊이에 있어서 이제까지 그 누구도 넘보지 못한 경지를 펼쳐 보이고 있음을 볼 때, 그의 학문적 입지는 복역 이전보다 더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고대ㆍ중세ㆍ근현대로 나누어지는 3부작 가운데 첫 편인 는 후기 구석기 시대부터 유목ㆍ기마 민족의 등장, 로마와 중국의 교류, 불교와 기독교의 전파와 수용이 전개된 기원 후 5~6세기까지를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