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에서 불교계가 중추적 역할을 하면서 지도적 위치를 지닐 수 있는 영역은 무엇일까? 그것들 가운데 문화와 환경 영역이 빠질 수 없다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전통 사찰을 중심으로 오랜동안 환경지킴이 역할을 해온 역사와 현실이 있으며, 또한 민족 문화의 보고로서 수많은 문화재들을 보존 유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불교이기 때문이다. 그러하기에 그러한 역할에서 축적된 경험과 불교 본연의 가르침을 대승적으로 재해석하여 보다 훌륭한 미래의 환경과 문화를 창출해내는 지혜를 발휘해 내야 할 사명 또한 지니고 있다. 그동안 진행되어온 불교계의 환경운동과 문화운동은 충분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상당한 위상을 쌓아왔다. 경주고속철 통과 반대운동이라든가 천성산 관통 반대, 새만금 사업에
선남자여, 그대는 가족의 부양을 위해 재물을 모으고 경제적으로 처자나 부모권속을 보살피려 한다. 무엇 때문에 가족이라 하는가? 선남자가 집에서 살 때 식구들이 즐거울 때 같이 즐거워하고 괴로워 할 때 같이 괴로워하기 때문이니라. 정부의 각종 개발계획 발표로 땅값이 크게 오른 지역에서 ‘효자’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평소 고향을 자주 찾지 않던 자식들이 땅값이 크게 오르자 고향집을 문턱이 닳도록 방문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부모를 찾아 온 자식들은 돌아가는 길에 중개업소에 들러 개발 현황 및 땅값 추세를 알아본다. 이런 현상은 최근 신행정수도 후보지로 거론되는 충청권과 LCD공장이 들어서는 경기도 파주시, 판교신도시, 아산신도시 등 개발지역 주변부에 부모를 둔 자식들에게서 최근 볼 수
홍기삼 동국대 총장이 6월 21일 긴급 교직원 간담회를 열었다. 이례적으로 800여명이 넘는 교수, 직원들이 중강당을 가득 메웠다. 이처럼 많은 인원이 모인 것만으로도 현재 학교가 처한 상황에 대한 교직원들의 불안과 대학 경영진에 대한 기대가 무엇인지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1시간이 넘게 진행된 간담회를 마치고 나오는 이들의 표정은 여전히 굳어 있었다. 사실상 홍 총장의 일방적인 설명회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가 끝나자 중강당을 빠져나오던 일부 직원들은 ‘알맹이도 없이 시간만 낭비했다’는 푸념을 쏟아냈다. 홍 총장은 잇따른 악재에 대한 해명보다는 교계언론과 방송사들의 보도 태도를 문제 삼는 것으로 본질을 비켜나갔다. 학교 정상화에 대한 대안제시도 부족해 보였다. 많은 이들은 동국대 위
빈곤은 그 사회의 일그러진 단면을 보여주는 거울이다. 그런데 빈곤의 거울 속에 언젠가부터 여성들이 더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남성배우자가 없거나 있어도 무능력한 여성가구주들, 홀로 사는 여성노인의 얼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빈곤하면 아내와 자녀를 부양하면서 어렵게 살아가는 가난한 남성을 떠올리곤 한다. 남성을 생계부양자로, 여성을 피부양자로 생각하는 현실속에서 여성은 빈곤에서 일정부분 비껴나 있었다. 최근들어 계층간의 격차가 커지면서 매스컴 등 사회일각에서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으며, 빈곤과 관련한 공식적인 자료들은 우리로 하여금 새로운 현상을 주목하게 했다. 그것은 빈곤층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처럼
세계 각국에서 불교계를 이끌고 있는 여성 불자들이 이달 말 한국에 집결한다. 6월 27일부터 7월 2일까지 중앙승가대학교에서 열리는 ‘제8회 세계여성불자대회(샤캬디타)’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1987년 인도 보드가야에서 처음 개최된 이래 한국에서는 처음 열리는 이 대회는 ‘여성 불자의 교육과 수행:현재와 과거’라는 주제로 학술 발표와 다채로운 문화 행사가 어우러지는 한바탕 축제의 장이 될 전망이다. 61명의 세계적인 여성 불교학자들이 발제자로 나서는 이번 대회는 적지 않은 규모의 국제 행사로서, 무엇보다 한국 불교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학술 발표에서 소개될 논문들은 대부분 여성 불자의 어제와 오늘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 있으며, 특히 21
최근 일부 언론과 환경단체가, 옛 해인초등학교 부지에 추진되고 있는 해인사 수행문화도량 건립과 장경각 담장에서 300m 떨어진 지점에 옛 삼선암을 복원하는 내원암 불사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지난 2002년 수행문화도량 건립 계획을 밝힌 바 있는 해인사는 2003년 6월에 환경을 감안한 설계 공모까지 열어 설계도면을 선정한 상태었고 당시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일부 언론과 환경단체가 이제 와서 문제제기를 하는 것은 설득력이 약하다는 주장이다. 더욱이 수행문화도량 건립에 재정과 시간 등 힘을 기울여 온 해인사로서는 이번 지적이 비생산적인 비판이라는 생각도 가질 만하다. 그러나 환경훼손을 걱정하고 세계문화유산 보존 측면에서 본다면 이들 언론과 환경단체의 주장은 일리가 없지않다. 더욱이
‘만일 사람들이 자주 모임을 열어 모인다면, 만일 사람들이 함께 모이고 일을 함께 한다면 그 나라는 반드시 흥하고 쇠하지 않으리라’ 〈중아함 우바새경〉 6월 16일 오전 10시 경기도 파주시 야동동 오두산 통일전망대 인근 해발 112m 고지 위 가로 4m 세로 3m짜리 초대형 확성기가 철거되기 시작했다. 지난 반세기 동안 군사분계선(MDL) 155마일 선상에서 연일 남북간 ‘입씨름’을 벌이던 확성기와 ‘눈싸움’을 벌이던 전광판ㆍ입간판 등이 철거되기 시작하는 순간이었다. 6월 12일 개성 장성급군사회담 실무대표 접촉에서 16일 오전 0시부터 8월 15일 오후 7시까지 MDL 지역 내 모든 선전수단을 3단계로 나눠 철거키로 합의한 후 첫 신호탄인 셈이다. 분단의 벽이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다.
‘쓰레기 만두소’ 사건으로 불량식품 문제가 새삼스러운 양 다시 한번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은 이를 계기로 ‘식품범죄의 뿌리를 뽑으라’지시하고 언론이나 여론에서는 물렁한 법을 지적하며 처벌규정을 고치고 단속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일제히 떠든다. 단속기관에서도 불량식품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마땅히 나와야할 지시이고 지적이겠으나, 문제 있을 때마다 일과성으로 반복되는 스테레오 적 발언과 반응들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불량식품에 관한한 지금까지 모두 그래왔으니까. 냉동만두 뿐 아니라 불량식품의 경우 농약 또는 수은으로 기른 콩나물, 석회를 넣은 두부, 가죽구두창을 삶아 낸 ‘수구레 설렁탕’에 담배꽁초로 맛을 낸 커피며 부대찌개, 대장균에 무방비한 냉면, 공업용 왁스로 화장시킨 과일류며 역시
차는 가장 많는 종류의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는 음료이다. 잠을 자고 정신을 맑게 한다. 작법에 따라 다양한 맛을 내어 차를 끓이고 마시는 일은 마음의 수양을 돕는다. 차를 마시는 건강한 분위기는 사람들의 화합을 이루고 건전한 기풍을 이루어낸다. 이러한 차를 널리 보급하는 일은 각 개인은 물론 국력을 일으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행히 오랜 동안 일부 애호가의 전유물이었던 차 문화가 다시 소생하고, 대중화되는 추세에 있으며, 그에 따라 차와 관련된 산업도 점차 궤도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차에 대한 올바른 품평 기준이 없어 애호가들이 좋은 차를 바르게 선택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절대적인 차 생산량이 부족하여 검증되지 않은 외국의 차들이 소비자의 안목과 차 시장을 혼란하
보라, 이 세상을 보라 임금의 화려한 수레와도 같나니. 어리석은 자는 여기 미쳐 정신없지만 현명한 이는 결코 이 실속없는 화려함에 현혹되지 않는다. “요즘 한국의 ‘욘 사마’가 ‘준 사마’보다 인기가 더 많다.” 드라마 ‘겨울 연가’의 인기몰이에 힘입어 절정의 인기가도를 달리던 ‘욘 사마(배용준을 극존칭으로 표현한 말)’가 이제는 일본총리의 아성에 도전해 성공을 거뒀다. ‘냉철한 이성’의 이미지로 유명한 일본 국민들은 드라마 속 ‘완벽한 조건의 순수남’에 열광했고, 그가 ‘근사한 바람둥이’로 그려진 영화 ‘조선남여상열지사- 스캔들’은 욘 사마 팬들의 강한 거부와 눈물로 뜻밖의 흥행저조를 보이고 있다. 허상이 실상을 누르고 연출된 이미지가 무한한 집착을 불러오는 시대. ‘나는 아니야’라며 코웃음
오늘도 산책길에서 ‘우연찮게’ 라는 소리를 여러 번 듣게 되었다. “제가 우연찮게 그 곳에 가봤는데 아주 좋던데요” “내가 우연찮게 그 일을 맡게 됐어” 내 옆을 스쳐간 두 무리가 모두 ‘우연히’ 이라는 말 대신에 ‘우연찮게’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었다. 요즘 부쩍 많은 사람들이 무심코 그렇게 말하고 있다. 같은 한국사람이니 새겨듣지, 만약 외국 사람이 들었다면 고개를 갸웃거렸을 것이다. 이처럼 요즘 우리들의 말글살이는 습관적으로 잘못 쓰는 것들이 많다. ‘너무’라는 말도 그중 하나다. ‘너무’ 는 ‘지나치다’ ‘알맞은 정도를 넘어’ 라는 뜻을 나타낸다. 알맞은 정도를 넘었으니, 당연히 ‘부정적’인 의미가 전제된다. 그러나 이 말은 뜻을 강조하려다보니 표현이 과장되고 잘못 사용되어 그 본뜻과는 사뭇 다
건학 98주년을 맞은 동국대가 과연 한국불교학의 총본산 역할을 하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긍정적이 대답을 할 수 있는 불교학자가 얼마나 될까? 물론 그동안 동국대가 한국불교학 발전에 끼친 공로는 인정하는 바지만 근래 다른 대학에서도 불교학 전공자가 늘어나면서 자성과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동국대에 불교전문대학원을 설립하는 안은 3년전부터 준비되어 지난해 교육인적자원부에 신청하였으나 인가되지 않았다. 금년부터 동일한 명칭의 전문대학원을 신설할 경우 기존학부를 폐지해야 한다는 교육부의 강화된 조건 때문에 불교사회문화대학원으로 신청서를 작성했다. 그러나 재단 결제과정에서 필요성은 당연히 인정되지만 그냥 제출하여 또 반려당하는 것 보다 학생과 교원의 수급과 단독건물의 공간 확보 및 구체적인 운영계획을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동쪽으로 130km 떨어진 곳으로, 급속한 사막화가 진행되는 황무지 바가누르 지역. 5월 21일부터 이곳에 대한항공 신입직원 102명이 3차에 걸쳐 13일간 나무 심기 활동에 나섰다. ‘대한항공 숲’이라 명명된 이 지역에, 한국과 몽골을 잇는 ‘우호와 희망의 나무’로 자랄 포플러 묘목 3천그루를 심어 우리나라에 나타나는 황사(黃砂) 예방을 위한 방풍림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봄철에 많이 나타나는 황사는주로 중국 북부와 몽고의 사막지역의 황토지대에서 바람에 의해 하늘 높이 올라간 미세한 모래먼지가 그 발원이다. 그 중 50% 정도가 편서풍 또는 북서풍을 타고 먼거리까지 수송되어 한국, 일본, 태평양(하와이 등) 등에 침적된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인 서기 174년 음
한국불교는 환경보존을 위한 명분과 실리의 양면에서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오늘날 불교환경운동은 불교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이 시대에 되살리는 구체적인 실천활동으로 주목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불교환경단체의 활동과 관련하여 근원적인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알다시피 불교환경활동은 이 시대의 사회적 실천으로서 기본적인 전략과 전술이 있어야 한다. 그 전략으로서는 불교의 친환경적 가르침과 생활양식을 바탕으로 한 불교적 환경관을 정립하고, 이를 구현하는 길이고, 전술은 그 것을 실천하기 위한 다양한 실천방안으로서 그 밑바탕은 기획력과 추진력, 그리고, 지속성과 연대감을 갖는 활동으로서 이를 유지하기 위한 내실화와 사회적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그동안의 불교환경활동은 불교적 장점을 살
5월 26일 불기 2548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작지만 큰 변화’가 일어났다. 거룩한 법요식에서 ‘여성’이, 그것도 ‘장애인’문인을 대표해 방귀희 한국장애인문인협회 회장이 부처님오심을 찬탄하는 발원문을 낭독한 것이다. 방 회장은 여러 큰스님들이 있는 단상에서 발원문을 낭독했다. 여성차별이 잔존하고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지적받아온 불교계 현실에 비춰보면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선천성 소아마비 장애인인 방 회장은 1981년 동국대 불교학과를 졸업한 후, 국내 유일의 장애인 문학 계간지 〈솟대문학〉을 탄생시키는 등 불자로서 장애우들의 등대지기가 돼 왔다. 발원문 낭독 소감을 묻자 방 회장은 “불교계의 의식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어렵고 소외
나라를 위해 벼슬에 있더라도 탐욕하지 않아야 하고, 승진에만 매달려서도 안될 것이며, 오욕락에 빠지거나 청탁에 개입해서는 더욱 안된다. 그러한 마음으로는 벼슬에 있을지라도 국민들을 위한 올바른 정치를 할 수 없다. “저 의원은 오늘도 졸고 있네.” 지난 5월 24일 국회가 직접 운영하는 국회방송(NATV)이 개국했다. 국회의 일거수일투족이 생생하게 전달돼 국민이 국회활동을 평가하는 ‘안방 감시’ 시대가 열리게 된 것이다. 앞으로 국회방송은 본회의와 청문회 등 국회 내 거의 모든 의사현장을 지역 유선방송과 위성방송을 통해 하루 16시간 동안 생중계한다. 국회의원들로서는 ‘엄한 시어머니’를 두게 된 셈이다. 많은 국민들이 국회방송 개국으로 의원들의 회의 불참 및 부적절한 발언, 욕설, 폭력 등
부처님이 오시었다. 그분이 오신 뒤의 시간과 공간은 오시기 전과는 다른 시간과 공간이 되었다. 무명의 어둠이 지배하던 시간과 공간은 사라졌다. 깨달음의 광명이 충만한 시간과 공간 속에 우리들은 살게 된 것이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그분이 오신 의미를 기리며 그 환희를 온몸으로 표현한다. 그날이 바로 이다. 모든 불자들이 부처님이 밝혀주신 진리의 빛 속에서 참다운 생명으로 살게 된 것을 감사드린다. 다시 한번 불퇴전의 정진으로 부처님이 가르치신 길을 걷겠다고 다진다. 그날이 바로 부처님오신날이다. 부처님이 오심으로써 불보살의 가피를 받는 세상에 살게 된 감사의 마음도 잊을 수 없다. 재앙과 고통의 세상에서 한줄기 빛을 발견한 감사와 기쁨이다. 그러나 진정한 감사와 환희는 한 차원 높은 곳에서 나온다. 내가
“가난하고 궁할 것을 미리 생각하지 못하고, 재물을 가벼이 여겨 사치를 즐기면 가정이 파괴되고 재앙을 부른다.” 올 1/4분기 신규 개인파산 신청건수와 개인파산자수가 모두 전년 동기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고 한다. 현재 신용불량자수가 4백만 명을 육박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는 경제활동 인구 5명 중 1명이 최소한 돈 문제로 족쇄를 차고 있는 셈이다. 이쯤 되면, 우리 사회가 ‘신용불량 시대’를 넘어서 본격적인 ‘가계파산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가정경제 파산이 가정 파탄으로 직결된다는 점이다. 카드 빚에 부모들이 자녀를 버리고, 온 가족이 빚 독촉에 독약을 마시고 세상을 등진다. 여기에 사회활동의 첫 발을 디딜 청년인구까지도 극심한 경기침체로 제대로 꽃
최근 호주의 ‘에코부다’ 라는 신발을 만드는 업체에서 “유럽형 디자인에 동양적 가치를 접목시킨 제품”이라며 부처님의 좌상로고를 신발 뒤축에 새긴 스포츠화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가 웹사이트를 이용한 판촉에까지 나서자 불교국가인 태국정부에서는 호주정부에 대한 외교적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고 한다. 이 경우처럼 단순히 이익창출을 위한 기업마인드만 가지고 만든 상품은 불교를 폄훼하거나 왜곡시키기 일쑤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기업마인드와 불교적 정서가 충돌을 할 수밖에 없다. 최근 불교문화를 상품화하는 과정에서 인식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불교문화를 상품으로 개발하여야 한다는 의견들이 여기저기서 많이 나왔지만, 사실상 불교문화를 상품화하기 위한 전문인력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처님 오신날’의 영문 표기인 ‘Buddha’s Birthday’는 적절한 표현인가? 부처님 오신날 공식 포스터와 팜플렛 등 각종 홍보물에 들어있는 영문 표기 ‘Buddha’s Birthday’. 그러나 그 표기가 2500여 년 전 인도 룸비니 동산에서 역사적 인물인 ‘석가모니 부처님’이 태어났다는 의미로서는 충분할지 모르지만, 인류의 위대한 스승이자 신앙 대상인 부처님 탄신에 대한 불자들의 찬탄과 존경을 표현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의견도 많이 나오고 있다. 특히 부처님은 이미 오래 전에 성불하셨고 고통 받는 중생을 위해 이 땅에 오셨다는 의 입장에서 볼 때, ‘Buddha’s Birthday’는 흡족한 표현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육체적인 탄생보다는 중생을 구제한다는 의미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