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일회용품 대신 텀블러만 사용하겠다고 다짐했던 적이 있다. 기후위기 극복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겠다는 마음이었다. 사실 일상에서 가장 실천하기 쉽고 간단한 방법이기도 하다. 처음엔 잘 지켰다. 출근 후 텀블러를 씻는 게 일과가 됐고, 음료를 사러 갈 땐 꼭 텀블러를 가지고 다녔다. 그에 따른 할인 혜택은 덤이었다. 마치 지구를 구하는 ‘히어로’라도 된 듯 뿌듯했다.그리 오래가진 못했다. 귀찮음이 주된 원인이었던 것 같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마음이 스멀스멀 피어올랐고, 온갖 핑계를 대면서 텀블러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
세 단계의 공부 과정질문 타 사찰에서 참선을 하다가 우연히 대행 스님의 법문을 접하면서 관하는 도리에 대해서 알게 되었는데요, 대행 스님의 세 단계의 공부 과정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증명관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요.답변 지금 시쳇말로 공부하는 과정을 시로 한마디 읊겠습니다.내가 죽은 이름 없는 이름이여나와 남이 두루 같이 죽은이름 없는 이름이여나와 남이 같이 두루 나투는이름 없는 이름이여해산봉은 화산 터져 두루불이 진동하여 이름 없는 이름이그대로 여여하더라이것은 누가 가르쳐 줘서 하는 말도 아니요, 누가 지어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이 전시작품을 교체하는 가운데 5월 8일, 국보 ‘감지금니대방광불화엄경 보현행원품(紺紙金泥大方廣佛華嚴經 普賢行願品)’을 대중에 공개한다. ‘감지금니대방광불화엄경 보현행원품’은 故 이건회 회장 기증품으로, 변상도와 화가의 이름, 사성기 등 격식을 제대로 갖춘 고려시대 사경이다.‘감지금니대방광불화엄경 보현행원품’ 공개는 2024년 1월 기증관 재개관을 기념하며 5월 6일까지 특별공개하는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歲寒圖)’(국보)와 고려시대 ‘시월관음도’를 대체하는 전시다.한국 최고의 문인화로 꼽히는 추사 김정희
남원 대복사 동종이 보물로 지정됐다.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4월 25일 “장인 정우 스님 작품인 ‘남원 대복사 동종’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남원 대복사 동종’은 몸체에 새겨져 있는 주종기를 통해 승려장인 정우(淨祐) 스님이 신원(信元) 스님 등 7명과 함께 1635년(조선 인조 13) 제작했음을 명확히 알 수 있는 작품이다. 처음 영원사에 봉안하기 위해 제작됐다가 영원사가 폐사된 이후 현재의 봉안 사찰인 남원 대복사로 이안된 것으로 여겨진다.동종의 제작을 주도한 정우 스님과 신원 스님은 17세기 전반에 재
젊은이들이여시련이 닥쳐도 언제나 이겨내길조금의 자만심도 내 안에 사라지길하루가 가고 또 다시 내일이 와도|한 걸음씩 나아갈거야두려워하지 말고 걱정하지말고좀 더 자신있게 살아가보자~!!
“할머니와의 추억이 있는 국수가 있어요. 그런 추억도, 음식도 많아요.”전화기 너머 우담 스님(천안 제화사 주지)의 한마디에 일순 마음이 일어나 춤을 춘다. ‘할머니, 추억, 음식’ 이 세 마디 단어가 가진 힘이란 얼마나 큰가. 이 마법의 단어에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영혼을 일으키게 하는 힘이 있다. 할머니와 손녀, 그 진한 연대와 사랑의 역사가 담긴 한 그릇. 우담 스님의 시래기 국수를 찾았다. 따뜻한 그 절집충남 천안시 문화동에 자리한 제화사. 천안역과 천안터미널 어느 곳에서나 도보로 30분 안팎의 거리에 있는 접근성이 좋은 사
비즈니스를 위한 걷기‘더 높게, 더 빠르게, 더 힘차게’는 올림픽 구호이다. 수렵채집시대 원시인들의 생존 조건이기도 하다. 빨리 달리고 더 높이 나무 위로 올라가고 힘이 센 사람이 생존에 유리했다.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생산요소는 바로 육체노동이었고, 이 결과물을 다른 사람과 나누기 위해 옮기는 수단 역시 인간의 두 다리였다.수렵채집의 다음 시대는 농경시대였다. 수렵시대에는 사냥을 위해 1인당 평균 10㎢의 토지가 필요했지만, 건조지 농경에는 1인당 500㎡만 있으면 됐다. 멀리 돌아다닐 필요는 없었지만, 모든 생산 활동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활동과 동영상 범람에 피로감을 느껴 디지털 단식을 시도하는 20~30대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소위 ‘디지털 디톡스’ 카페가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다는 소식이다. 입장 시 휴대전화는 무음으로 설정한 뒤 금고에 보관된다. 당연히 노트북, 태블릿PC 등의 다른 전자기기도 사용 금지다. 오로지 독서만이 허용된다.디지털 미디어 이용 행태의 변화에 대한 조사 결과는 디지털 미디어 이용이 주는 편의성 못지않게, 디지털 미디어를 이용하는 행태가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 역시 적지 않다는 결론을
불교 최고의 명절 ‘부처님오신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한국에서 부처님오신날은 국가공휴일이라 불자들은 잠시 일상을 벗어나 원찰을 찾아 공양 올리며, 아기 붓다에 대한 관욕과 등을 밝히며 붓다의 탄생을 축하한다.불탄(佛誕) 문화의 핵심은 ‘관욕(灌浴)’과 ‘연등(燃燈)’이라고 할 수 있다. 연등은 부처님오신날 한 달 전, 길거리에 등을 걸면서 시작된다. 길거리에 등을 다는 것은 여러 요인으로 불자들이 직접 참여하기 어려워 수주한 업자들에 의해 무대 설치처럼 진행된다. 불자들은 정성 다해 등값을 내는 데 그친다. 연등을 보시하거나, 봉
서울국제불교박람회가 2030세대에 많은 호응을 받으며, 이슈의 중심에 섰다. 소위 불교가 ‘힙(Hip)’하다는 인식을 심어준 계기가 됐다. 이와 더불어 조계종 포교원이 선보인 불교 에니어그램 ‘부처님 마음, 내 마음’ 성격 유형 검사도 2030세대의 또 다른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는 소식이다.조계종 포교원이 공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보급 이후 4월 23일까지 약 한 달간 7476명이 에니어그램 검사에 참여했다. 연령으로 보면 30대가 1위를, 40대를 이어 20대가 3위를 차지했고, 전체 비율의 절반 이상(57%)이 2030세대에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 품위를 지키며 삶을 마무리하는 웰다잉(Well-dying)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앞선 웰빙이 삶을 행복하게 잘 살아가는 것이라면, 웰다잉은 삶의 마무리를 능동적이고 평안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정부에서도 호스피스·완화의료를 의료정책으로 다루고 있다.최근 국가호스피스연명의료위원회는 ‘제2차 호스피스·연명의료 종합계획’을 의결했다. 이번 계획 내용 중 불교계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영적 돌봄’이다.미국에서는 영적 돌봄에 대한 임상 진단 연구가 이뤄지고, 대만에서는 불교 관련 전문 프로그램이 개
위앙종 현공 스님이 6월부터 선 명상 수업을 개강한다.현공 스님은 6월 매주 화요일 오후 5시 30분부터 8시까지 종로 우리함께빌딩 6층 법당에서 ‘선 명상 교실’을 연다. 수업에는 종교, 인종, 나이, 명상 숙련도에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참여비는 전액 무료다. 수업 초반 30분은 정혜윤 요가 선생님이 요가 스트레칭을 가르친다.수업은 서양 문화에 익숙한 젊은 세대와 현대인에게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선 명상을 배울 수 있도록 기획됐다. 참여자는 그룹 명상 전후 언제든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으며, 각 개인의 상황, 성향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