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원·진석 스님, 승가고시 2급 수석합격

조계종 고시위원회, 11월 25일 ‘2급 수석합격자 시상식’ 개최

2025-11-25     임은호 기자
조계종 고시위원회는 11월 25일 서울 조계종 교육부 교육부장 집무실에서 ‘불기2569(2025)년 2급 승가고시 수석합격자 시상식’을 열고 우수한 성적을 거둔 혜원(왼쪽)·진석(오른쪽) 스님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혜원·진석 스님이 올해 10월 23일 조계종이 시행한 2급 승가고시에서 수석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조계종 고시위원회(위원장 수진 스님)는 11월 25일 서울 조계종 교육부 교육부장 집무실에서 ‘불기2569(2025)년 2급 승가고시 수석합격자 시상식’을 열고 우수한 성적을 거둔 혜원(비구)·진석(비구니) 스님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고시위원장 수진 스님은 ‘초발심’을 강조하며 그간 부처님 말씀을 따라 수행과 포교에 정진해 온 스님들을 치하했다. 육조 혜능대사의 ‘불사선 불사악(不思善 不思惡)’을 언급한 스님은 “모든 것이 무상하다는 생각으로 출가했는데, 혹여 그 마음에 변함이 없는지 관조해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면서 “이것저것 생각지 말고 꿋꿋하게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본인의 수행도 중요하지만, 후배들에게 표본이 돼야 하는 막중한 의무가 있다”면서 “오직 부처님 제자로 살아가며 후배들에게도 사표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수진 스님은 수석합격자 스님들에게 부상으로 가사 교환권도 전달했다.

비구 수석합격자 혜원 스님은 “앞으로 더 열심히 정진하라는 채찍으로 알겠다”면서 “지금 맡고 있는 아동복지와 교정교화전법에 더욱 성심껏 임하겠다”고 말했다.

비구니 수석합격자 진석 스님은 “지금까지 어른 스님을 따라해 왔다면, 이제는 그 자리에 설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정진하라는 의미로 상을 받는다”면서 “불교적인 것이 가장 보편적인 것이라는 생각으로 경전을 더 정확하고 면밀하게 공부하면서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혜원 스님은 현각 스님을 은사로 2003년 사미계, 2009년 구족계를 수지했다. 2009년 기본선원을 졸업하고 2016년 동국대 대학원에서 불교학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교정교화전법단장, 충주 아동복지시설 진여원 원장, 충주 화암사 주지 소임을 맡고 있다.

진석 스님은 주현 스님을 은사로 2003년 사미계, 2009년 구족계를 수지했다. 2009년 동학사승가대학을 졸업하고 2018년 동국대 대학원에서 불교교학전공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화계사 불교대학 강사이자 교육아사리다.

한편 올해 승가고시는 10월 23일 중앙승가대에서 시행됐다. 전체 109명 가운데 1명의 불참으로 비구 65명, 비구니 43명 등 총 108명의 스님이 응시했다.

임은호 기자 imeunho@hyunbul.com

2급 승가고시 수석합격자 비구 혜원 스님.
2급 승가고시 수석합격자 비구니 진석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