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길상사, 6개국 스님들과 탁발 의식 재현

11월 23일 기념법회 및 탁발 재현 월곡시장 일원 2km 탁발 행진해

2025-11-25     양행선 광주전남지사장
광주 길상사는11월 23일 '글로벌 전통 탁발 문화 행사'를 열고 6개국이 참여한 탁발 의식을 재현했다.

광주에서 세계 각국의 스님들이 동참한 특별한 탁발 행사가 열렸다.

광주 길상사(주지 명선 스님)는 11월 23일 사찰 경내와 월곡시장 등지에서 ‘글로벌 전통 탁발 문화 행사’를 개최하고 다문화 지역사회와 불교문화가 어우러진 새로운 수행문화를 선보였다.

길상사는 광주 최초의 외국인 주지 사찰로, 스리랑카 출신 명선 스님이 지난 9월 주지로 취임한 뒤 지역의 외국인 포교 중심 도량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그 첫 성과로 세계 불교 전통을 한데 모은 뜻깊은 자리였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의 도제 스님(보은사 주지)과 명선 스님을 비롯해 △태국 나와파툴·끄릿타폰 스님 △스리랑카 봉연·수대와·수마나 스님 △베트남 오지통 스님 △폴란드 원향 스님 △러시아 소야 스님 등 6개국 스님들이 동참했다. 김낙현 길상사 신도회 부회장, 문혜연 월곡2동 동장, 각국 불자와 지역 주민들도 함께했다.

행사는 입재식, 축사, 탁발의미 설명, 발원문 봉독에 이어 길상사부터 인근 상가와 월곡시장으로 이어지는 약 2km의 탁발 행진과 회향 축원 순으로 진행됐다.

길상사 주지 명선 스님

주지 명선 스님은 인사말에서 “인종과 언어는 달라도 부처님을 따르는 마음은 하나”라며 “국적과 문화를 넘어 오늘 이 자리에서 함께한 걸음걸음이 바로 자비와 수행이며, 누군가에게는 희망과 위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제 스님

도제 스님은 축사를 통해 “세계 여러 나라 스님들이 함께 탁발 수행을 하는 행사는 광주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며 “탁발은 아집과 아만을 내려놓는 수행이다. 이러한 수행의 모습을 시민들과 나누게 되어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참여 대중들은 명선 스님이 봉독한 발원문을 통해 “탁발의 한 걸음마다 마음의 번뇌와 괴로움을 내려놓고 깨달음의 씨앗을 심어 세상을 밝히는 밑거름이 되게 해달라”고 서원했다.

탁발 행진은 풍물단으로 시작해 길상사에서 월곡시장까지 이어졌으며, 외국인 불자들과 지역 주민들이 정성 어린 보시를 올리고 스님들은 보시자에게 축원을 했다. 특히 다문화 주민과 불자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지역에서 보기 드문 국제불교문화 행사로 큰 호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