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불교, 대만 연수 “환경문제 일상 속 실천” 다짐

11월 21~24일 ‘대만불교 교육연수’ 친환경센터 등 찾아 자원순환 체험 봉사자가 분류‧세척 등 자발적 참여 “텀블러‧손수건 사용 습관화 해야”

2025-11-25     김내영 기자/사진=송정인 수습기자
현대불교신문 임직원들은 11월 21~24일 대만 타이베이 일대에서 ‘대만불교 교육연수’를 진행했다.

“자제공덕회는 불교의 사회적 역할을 잘 실천하며 전 세계에 모범이 되고 있다. 지난 30년간 자제공덕회의 활동에 대만 정부가 얼마나 큰 신뢰를 보이고, 국민이 함께 호응했는지를 살펴보면서 한국도 이를 적극 배워야 한다.”(임은호 편집국 차장)

“재활용 과정이 봉사자에 의해 자발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다. 환경을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는 모습이 존경스러웠다.”(이현지 미디어국 사원)

“환경보호에 대해 스스로 많이 반성하고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한국에도 이런 친환경 시스템이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조여경 경영국 구독관리 과장)

"십시일반으로 자제공덕회가 지금의 성장을 이뤘다는 데 감명받았다. 불교라는 종교 공동체의 본질을 상기하게 됐다."(신중일 편집국 부국장)

연수에서는 자제공덕회 친환경센터와 자제정사당 기념관 등을 방문해 불교의 자비심을 바탕으로 일상에서 자원순환·환경보호 실천에 앞장서고 있는 현장을 확인했다.

자제공덕회의 활동을 통해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돌아보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불교의 실천적 역할을 고민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현대불교신문 임직원들은 11월 21~24일 대만 타이베이 일대에서 ‘대만불교 교육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에서는 자제공덕회 친환경센터와 자제정사당 기념관 등을 방문해 불교의 자비심을 바탕으로 일상에서 자원순환·환경보호 실천에 앞장서고 있는 현장을 확인했다.

자제공덕회는 1966년 증엄 스님이 설립한 대만 대표 불교NGO다. 치료받지 못해 사망한 이웃을 계기로 사회봉사의 필요성을 느껴 창립했고, 30여 명의 주부가 매일 반찬값을 아껴 5전(약 20원)씩 모은 기금으로 곁에서 성장을 도왔다. 현재는 전 세계 68개국에 지부를 두고 의료·국제구호·환경보호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만 내 회원 수만 300여 만명, 자원봉사자는 25여 만명에 달한다. 자원봉사자는 2년간의 교육과 실습을 거쳐 전문성을 갖춰야 하며,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섬유로 제작된 유니폼을 착용해야 한다.

친환경센터는 지역 어르신 자원봉사자들의 참여가 활발해 ‘사랑방’ 역할도 하고 있다.

특히 자제공덕회의 환경보호 운동은 1990년대부터 본격화됐다. 각 지역에 친환경센터를 설치해 봉사자들이 수거한 폐기물을 분류·세척하고 자원으로 순환시켜 환경보호를 일상의 수행으로 확장한 것이다. 현재 대만 전역에는 287개 친환경센터에서 10여 만명의 자원봉사자가 활동하고 있다.

현대불교신문 임직원들은 타이베이 동산지구에 위치한 친환경센터를 찾아 이 같은 활동을 직접 체험했다. 센터에서는 페트병·비닐·종이·스티로폼 등을 세세하게 분류한 뒤 재활용 가능한 자원은 제조공장으로 보내 가방·의류·담요 등으로 재탄생시킨다. 완성품은 지역 저소득층, 재난현장 등에 우선 공급한다.

무엇보다 이곳은 지역 어르신 자원봉사자들의 참여가 활발해 ‘사랑방’ 역할도 하고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봉사로 일상을 보내고, 함께 식사하며 지역 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현장을 안내한 홍시 자원봉사자는 “집에서 혼자 생활하시는 어르신들이 다함께 좋은 일을 하면서 건강을 지키고, 채식 위주 식사로 환경보호도 실천하면서 삶의 활력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주민들이 중고 의류를 구경하고 있다.
골동품 박물관.

센터 내부에는 재사용 가능한 책과 의류, 생활집기 등을 판매하는 중고물품 상점과 지난 20여 년 동안 폐기물을 모으는 과정에서 수집된 골동품을 전시한 작은 박물관도 조성돼 있어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홍시 자원봉사자는 “최근 자연재해가 증가하는 것은 결국 인간이 만든 재앙이다. 인간이 초래한 문제인 만큼, 인간이 직접 해결해야 한다. 매일 많은 쓰레기가 모이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려면 스스로부터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음료수를 마신 뒤에는 반드시 용기를 헹구고, 젓가락·수저·텀블러·손수건을 항상 지니는 등 작은 습관부터 실천해야 한다”며 “물건을 구매할 때도 진정 필요한 것인지, 단순히 사고 싶은 욕구인지 돌아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명우 현대불교신문 대표이사가 본지가 진행 중인 '지구사랑 캠페인'을 소개했다.

센터 관람을 마친 현대불교신문은 본지가 진행 중인 '지구사랑 캠페인'을 소개하고 EM을 활용한 비누 등을 선물하며 환경보호 실천에 동참할 것을 다짐했다. 한명우 대표이사는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하고, 모든 생명을 존중하는 일은 부처님 가르침에 부합하는 실천이다. 이제는 종교를 넘어 환경을 살리는 일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길 기원한다”며 “현대불교신문도 환경보호가 공동체 모두의 책임이라는 인식이 확립될 수 있도록 지혜와 실천을 모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불교신문은 자제공덕회의 활동과 발전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신디엔 자제정사당 기념관도 관람했다. 기념관에는 자원봉사자들이 재활용품을 활용해 제작한 다양한 전시품과 자제공덕회의 실천 활동을 소개하는 자료들이 구성돼 있었다. 전 세계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생산한 제품들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공간도 갖춰져 있다. 24년간 자제공덕회에서 봉사활동을 해온 류쥔안(劉鈞安) 슈퍼바이저는 “자제공덕회가 병원과 대학, 전 세계 지부를 갖춘 단체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가 십시일반으로 함께 힘을 보탠 덕분”이라며 “좋은 일을 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부처님 가르침에 따라 모든 중생을 사랑하고 자비심을 갖는다면 누구나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들은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섬유로 제작된 유니폼을 착용해야 한다.
플라스틱 병으로 만들어진 고래 전시물.
신디엔 자제정사당 기념관 전경.

김내영 기자/사진=송정인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