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선원, 삼귀의·오계 합동수계법회 봉행

11월 23일 부산 안국선원서, 500여명 동참 수불 스님 “계율은 나와 이웃 밝히는 등불“

2025-11-24     이도경 부산지사장
안국선원은 11월 23일 부산 본원 법당에서 전국 분원 신도들이 동참한 가운데 ‘삼귀의·오계 합동수계법회’를 봉행했다

안국선원(선원장 수불 스님)은 11월 23일 부산 본원 법당에서 전국 분원 신도들이 동참한 가운데 ‘삼귀의·오계 합동수계법회’를 봉행했다. 이번 법회는 세종 분원을 비롯해 진주 미륵암, 창원 우곡사, 부산 대원사, 부산 무진선원, 가야 안국사, 시원암, 율하선원 및 안국법인 직원 등 각 지역에서 정진해 온 불자 5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계를 새롭게 다지는 의미 깊은 자리로 마련됐다.

 법회는 명종 5타와 스님들의 입장으로 시작해 △개식 △거향찬 △청성 △정사 청원 △개도 △참회 △연비와 관정 △귀의 △선계상 등 전통적인 수계 절차에 따라 엄숙하게 진행됐다. 특히 전계사 스님을 비롯한 삼사칠증의 인도 아래 삼귀의와 오계가 차례로 설해지자 법당은 합장한 신도들의 마음가짐으로 한층 더 단정해졌다.

전계사 범진 수불 대종사

전계사 범석 수불 대종사는 이날 법문에서 “계율은 억누르는 규범이 아니라 나와 가족, 이웃을 이롭게 하는 복전(福田)”이라며 계의 본질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계는 지키는 데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키고 또 지키다 보면 남을 위해 베푸는 힘으로 확장된다. 이것이 곧 수행이 깊어지는 길이며, 불자의 삶이 넓어지는 길”이라고 설했다. 또한 “인연 따라 때로는 약속을 지키기 어려운 상황도 생기지만, 그것을 넘어서는 힘이 수행과 계율의 덕목”이라며 “오늘 이 수계는 각 가정에 복덕이 자라고 온 세상이 평화롭기를 바라는 큰 발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합동수계에는 세종 분원 신도들의 참여가 특히 눈길을 끌었다. 세종 분원은 매년 정기적으로 보살계·오계 수계를 이어오며 정진해 왔으나, 올해는 본원에서 처음으로 함께 수계하게 돼 더 큰 의미가 있었다.

세종 분원에서 참가한 박미현(법명 보림) 불자는 “혼자 사찰에서 받는 수계도 좋지만, 이렇게 본원에 와서 큰스님을 뵙고 여러 도반과 함께 받으니 더 감동적이고 뜻깊다”며 “처음 안국선원에 온 분들도 규모와 법회의 분위기에 놀라워했고, 모두 감사한 마음으로 기쁘게 동참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수계자 대표 발원과 전계사 법문이 이어진 뒤, 삼사 및 참석 대중이 함께 회향게를 읊으며 법회는 원만히 회향됐다. 이날 법회는 수계의 의미를 되새기고 ‘계율을 일상 속에서 실천하는 불자의 삶’을 다짐하는 자리가 되었다.

수불 대종사는 끝으로 “오늘의 이 인연이 각자의 수행을 단단히 세우는 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며 “수계 이후에는 더 많은 좋은 일이 생기고, 가정이 화평하며, 모두가 행복을 나누는 불자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축원했다.  이도경 부산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