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스리랑카, ‘지속가능’ 불교 순례지 개발
11월 11일 스리랑카서 MOU 체결 불교·차 문화유산 잇는 생태 관광
방글라데시와 스리랑카가 양국 내 지속가능한 불교 순례지 개발을 위한 포괄적 파트너십 계획을 발표했다. 해외 불교전문매체인 ‘부디스트 도어 글로벌’은 지난 11월 11일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열린 양국의 회의 결과를 인용해 해당 개발계획을 보도했다.
아루니 라나라자(Aruni Ranaraja) 장관이 이끄는 스리랑카 외교부는 책임감 있고 포용적인 관광 개발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구축하겠다는 공동 의지를 강조했다. 논의에서는 불교 성지 순례 코스를 중심으로 녹색 관광, 차(茶) 문화유산 루트를 장려하기 위한 양국의 공동 노력이 논의됐다.
논의된 주요 프로젝트 중에는 불교 유적지와 양국의 특산품인 차 생산 지역의 연계를 통해 양국을 연결하는 공동 관광 루트 개발이 있다. 스리랑카의 주요 불교 성지인 캔디의 불치사, 아누라다푸라의 보리수나무, 담불라 동굴사원 등과 방글라데시의 파하르푸르에 있는 소마푸라 마하비하라 유적, 나오가온에 있는 고대 불교 승원 유적지를 연결하는 불교 관광 순환로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소마푸라 승원은 인도의 날란다 대학과 함께 대승불교가 꽃피던 시절 전 세계의 구법승들이 모이던 대학으로 유명했으나 현재는 그 인지도가 낮아 방문객이 적은 실정이다. 여기에 실론티로 유명한 스리랑카의 차 산지, 방글라데시의 치타공 구릉 지대의 차 농장과 자연스럽게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양국의 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스리랑카 외무부는 공식 성명을 통해 “양국은 불교와 차라는 공동의 문화적 유산을 근간으로 지역 환경보호 노력을 통합한 생태 숙박시설 등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양국 정부는 생태 보존과 지속가능한 여행에 중점을 둔 ‘녹색 관광’을 협력의 핵심으로 삼기로 합의했다. 이미 다양한 경관과 문화유산으로 유명한 스리랑카는 방글라데시의 자체 생태 관광 모델 개발 지원에 관심을 표명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순다르반스 맹그로브 숲 등 다양한 자연유산을 보유한 방글라데시는 현재 연간 7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양국 관계자들은 공동협력을 통해 국제적인 인지도와 방문객 수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스리랑카와 방글라데시 간의 직항편 운행 협약도 진행되고 있다.
콜롬보에서 체결된 관광 협력 양해각서(MOU)는 파트너십을 공식화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개발에 나설 것을 약속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무엇보다 지속 가능한 인프라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관광 부문에서 책임 있는 여행과 탄소 감축을 향한 세계적 추세를 반영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