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우 스님 "노동자 인명피해 없게 정부에 강력 요청"
11월 18일 산재 희생자 유가족 예방 조계종, 조계사서 '추모 위령재' 개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산재사망 노동자들의 유가족들에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진우 스님은 11월 18일 조계사 담소 4층 접견실에서 이날 열린 '산재사망 희생자 추모 위령재'에 참석한 유가족들의 예방을 받고 차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태안화력 고 김용균 노동자의 모친 김미숙 씨를 비롯해 고 이한빛 tvn드라마 PD의 부친 이용관 씨, 고 이강우 동국제강 노동자의 부인 권금희 씨, 불법체류자 단속으로 인한사마자 부 뚜안 씨의 부모님 등이 참석했다.
진우 스님은 “자비 정신으로 서로의 아픔을 보듬고 공감하기 위해 올해 초 봉은사에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위로 법회'를 봉행하는 등 조계종은 꾸준한 노력을 해왔다”고 소개하고 “산업재해라는 가슴 아픈 일을 당하신 분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기 위해 희생자 유가족들을 모시게 됐다”고 위령재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가족들에게 위로 메시지를 전했다. 진우 스님은 “사람들은 모두 영혼을 가지고 있고, 언젠가는 육신을 떠나야 하는 시기가 온다. 일부 사람들은 불의의 사고로 안타깝게 조금 빨리 떠나는 경우가 있다”면서 “먼저 가신 분들의 극락왕생과 명복을 빌어주며 남은 자들은 자신의 남은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절집에서 재를 지낼 때 유가족에게 울지 말라하고 한다. 영가들이 남은 가족들의 슬픔을 보고 좋은 곳으로 갈 수 없는 것도 있지만, 남겨진 사람들을 위한 것도 크다”면서 “먼저 가신 분들은 극락왕생을 해야 하고 남아 있는 분들은 빨리 치유가 돼 먼저 가신 분들의 인생까지 잘 갈무리해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격려했다.
이와 함께 진우 스님은 법무부의 토끼몰이식 불법체류자 단속으로 희생된 베트남 여성 노동자 부 뚜안 씨의 사연을 듣고 정부 측에 대책 마련을 요청할 뜻을 밝혔다. 부 뚜안 씨는 계명대를 졸업하고 대학원 진학을 위해 대구 성서공단에서 일하던 중 갑자기 들이닥친 단속반을 피하려 에어컨 실외기 사이에 숨어 있다가 탈진해 추락사했다.
양한웅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은 “법무부의 토끼몰이식 단속으로 상해를 입고 사망한 외국인 노동자들의 사례가 부지기수”라며 “이를 위해서 단속 업무를 법무부에서 노동부로 이관할 것을 요청했지만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진우 스님은 “단속도 중요하지만 인명피해가 있어서는 안된다. 정부에 강력하게 요청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