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DJ ‘보리’, 불교방송 데뷔…차세대 라디오 시대 연다
11월 8일 첫방…매주 토·일 방송 직접 원고 쓰고 음악 선곡도 척척 “좋은 음악으로 다가 가겠다” 밝혀
2025-11-17 신중일 기자
인공지능(AI) DJ가 BBS불교방송(사장 서진영, 이하 불교방송) 라디오 방송을 통해 데뷔했다. 전통 라디오와 최신 기술을 결합해 차세대 라디오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는 평가다.
불교방송은 11월 8일 AI 라디오 방송 ‘보리의 음악편지’를 선보였다. 가을 개편을 통해 신설된 ‘보리의 음악편지’는 방송국 마스코트 ‘보리’가 AI 기술로 목소리를 얻고 라디오 DJ로 데뷔하는 컨셉으로 진행된다. AI DJ 보리는 미리 작성된 대본을 읽는 것을 넘어, 직접 방송 원고를 작성하고 음악을 선곡하며 청취자와 소통하는 능동적인 진행자로 활약한다.
첫 방송에서 보리는 “조금 낯설 수 있지만 좋은 음악과 함께 천천히 다가가겠다”는 인사로 청취자들과 교감했다.
라디오 제작에 있어 생성형 AI의 도입은 단순 음성 합성을 넘어 방송 제작의 효율성 향상, 콘텐츠 다양성 확대와 같은 실질적인 변화를 가능하게 한다. 음악 선곡에 있어서도 AI는 개인의 취향이나 경험에 머물지 않고, 방대한 음악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와 시대를 넘나드는 폭넓은 큐레이션을 제공한다. 또한 청취자 반응 패턴, 시대적 이슈 등을 복합적으로 분석해 맞춤형 방송을 구성할 수 있어 청취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게 불교방송의 설명이다.
문재식 라디오제작국장은 “AI를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라디오를 시도하는 동시에, 불교적 가르침도 자연스럽게 담아 감동과 의미가 공존하는 방송을 만들고자 한다”고 프로그램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