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사 주지후보에 선광 스님 "정상화 염원 모여"

2025-11-14     동화사=여수령 기자
조계종 제9교구본사 동화사 주지에 11월 14일 선광 스님이 선출됐다.

조계종 제9교구본사 동화사 주지에 선광 스님이 선출됐다. 제9교구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도민 스님)는 11월 14일 동화사 설법전에서 주지후보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를 개최하고 차기 주지로 선광 스님을 선출했다.

이날 산중총회에는 선거인단 296명 중 264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호 1번 홍관 스님이 57표, 기호 2번 법광 스님이 86표, 기호 3번 선광 스님이 119표를 얻어 선광 스님이 당선됐다. 무효표는 2표다. 함께 입후보했던 기호 4번 혜범 스님은 12일, 기호 5번 현장 스님은 13일 후보 사퇴했다.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태성 스님(왼쪽)이 동화사 주지후보에 선출된 선광 스님에게 당선증을 수여하고 있다.

선광 스님은 당선소감에서 "주지에 출마하면서 대중 스님들로부터 동화사 정상화를 위해 앞장서 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저는 주지가 된다는 것은 그 사명을 부여받는 일이라 생각했다"며 "주지는 권력자가 아니다. 본사 주지는 주어진 권한으로 교구 스님들의 수행을 돕고, 포교의 역량을 키우는 심부름꾼이다. 그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부터 대중 스님들께서 동화사 정상화의 원력을 담아 저에게 부여한 주지라는 권한으로 한국불교의 중추를 이루고 있는 대구, 경북불교의 새로운 장을 열겠다"며 "다시 한 번 저에게 보내주신 성원과 응원에 감사드리며, 9교구 동화사의 미래 발전을 위해 정진 또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선광 스님은 현근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77년 조계사에서 수계했다. 16‧17대 중앙종회원, 중앙선거관리위원, 조계사 총무국장, 동화사 총무국장, 호압사‧안일사 주지 등을 역임했다. 현재 18대 중앙종회의원이며 중앙종회 역사왜곡‧종교편향특별위원장, 종헌종법개정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다.

스님은 이번 선거에서 △승려 수행지원 및 노후복지 △삼보정재의 투명한 운영 및 공정한 인사 △9교구 발전을 위한 운영위원회 구성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공간 실현 △사찰 여건과 역사를 바탕으로 한 특성화 사업 추진 △사찰 네트워크를 통한 순례 여행 상품 개발 등의 공약을 발표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 ‘총림 해제’ 결의 후 법정 공방과 주지 직무정지 등 혼란을 겪어 온 동화사가 새 주지 선출로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월 14일 동화사 주지후보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에 참석한 스님들이 점명부에 서명하고 있다 .
전 조계종 종정 진제 법원 대종사(가운데)가 11월 14일 동화사 주지선출을 위한 산중총회에 참석했다.
산중총회 개회식 모습.
투표 참관인 스님들이 선거 전 투표함을 확인하고 있다.
동화사 주지 직무대행 법민 스님이 투표를 하고 있다.
투표를 위해 준비 중인 스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