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일체의 만남’ 그린 자전적 서사
2017년 제2회 법계문학상 수상자인 이갑숙 작가의 산문집이다. 장편 소설 〈꺼지기 쉬운 빛〉과 〈눈부처〉를 통해 구도적 여행을 펼친 작가는 이번 산문집에서 가족 여행,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등 일상의 이야기를 펼쳐 놓는다. 전작들의 모티브가 된 일화도 확인할 수 있다. 저자는 “시절 인연이란 내 안의 우는 아이를 달래 주기 위해 어느 날 문득 다가온 부처님의 법이요, 살아가며 다가온 소소한 알아차림”이라고 말한다.
이갑숙 작가는 30여 년간 공직에 몸담았다. 퇴직 후 청계사 순례단원으로 8여 년 동안 국내외 선원과 사찰을 참배했고 뒤늦게 글쓰기를 시작했다.
빠알리어 원문으로 읽는 〈법구경〉
사단법인 담마디빠선원이 펴낸 〈법구경〉 번역서다. 역자는 “〈법구경〉은 붓다께서 피할 수 없는 무상이라는 고통에서 벗어나 확실한 행복을 향해 가라고 설법하신 게송 모음”이라며 “게송의 핵심이 잘 드러나는 것에 중점을 두고 번역했다”고 밝혔다. 빠알리어 원전을 싣고, 문장마다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빠알리어 단어의 특성을 반영해 미주로 여러 뜻을 보충 설명했다. 역자는 2004년 미얀마 빠디따라마에서 식카와띠로 출가해 17년간 공부했고 현재 대구 담마디빠선원을 운영하고 있다. 역서로 〈난다말라비왐사 큰스님 가르침〉, 〈행복을 찾아서〉, 〈참사람의 길〉이 있다.
‘필사 덕후’가 엮은 고요한 문장들
온라인 필사 모임 ‘재밌어서 씁니다’와 유튜브, 팟캐스트에서 ‘미료의 독서노트’를 운영하는 조미정 작가가 엮은 필사책이다. 10년 전 호주로 이민 가면서 불안했던 마음을 필사로 달래기 시작했다는 그는, 지혜로운 문장으로 마음을 다스리는 기쁨을 전하고자 7년 동안 쓴 독서노트에서 고요하고 다정한 문장을 골라 담았다.
〈부처님의 생애〉의 한 대목과 법상 스님의 에세이같이 마음챙김에 도움이 되는 글귀부터 박완서, 알베르 카뮈 등 동서양 문학 대가들의 문장을 필사할 수 있다. 여기에 직접 쓴 에세이 77편을 덧붙여 독자들이 자신의 생각과 감상을 함께 적어 볼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