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묻는 이에게]일거수일투족 그놈이 하는 것이니 오로지 한군데다 몰락 놓으라

집이 헐어지면 집주인이 고쳐야지 왜 집이 걱정을 합니까! 지금 우리 인생살이가 살얼음판을 딛고 가는 형국인데, 이 모든 거를 주인공에 맡겨 놓는다면 마음도 편안할 것을 속에서 불화가 치민다고 악을 쓰고 부아를 자기가 돋구니까 살얼음판을 딛고 가다가 거기다 모닥불을 놓는 셈이죠, 빨리 빠지게.

2025-11-10     대행 스님
그림=최주현 작가

믿고 놓는다 함은

질문 관법 공부에 이제 인연이 되었는데 믿고 놓는다 함은 무엇을 어떻게 믿고 놓아야 하는지요.

답변 처음에 여러분한테 “자기 주처에 몰락 다 놓아라.”라고 말합니다. 내가 있으니까 상대가 있다구요. 내가 없다면 상대도 없고 세상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열 번, 스무 번, 백 번을 해도 그게 감지가 안 되는 분이 있거든요. 그래서 되하고 되하고 합니다.  

그러니까 먼저 거론돼야 하는 게 어떤 것을 믿고 놓아야 하느냐는 문제입니다. 우리가 이 모습을 가지고 ‘이게 어디서 온 건가. 이게 뭣고.’ 한다면 벌써 늦습니다. 길을 가기가 늦어요. 그러니까 내가 이 세상에 났기 때문에 있다는 사실을 무조건 그대로 믿어야 되겠죠. 그게 없다면, 자기 불성이 없다면 움죽거릴 수도 없고 형성되지도 않았을 테니까요. 불종자가 없다면 어떻게 형성이 됐겠습니까. 그러니까 이미 바로 나에게 주처가 있고 그 주처가, 바로 내 불성이 나에게 있다는 걸 믿어야죠. 일거수일투족을 다 그놈이 하고 다니니까요. 그게 바로 선장이거든요. 여러분의 몸은 바로 그 선장에 의해서 이끌어지는 거죠. 

왜 내가 이런 말을 하느냐 하면 이 기초가 잘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일거수일투족 그놈이 하는 거니까 오로지 한군데다 몰락 놔야죠. 그놈한테다 놓는 그 작업이 오로지라야 됩니다. 또, 없는 걸 하라는 게 아닙니다. 그렇게 해야만 넘어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가 참나가 있는 줄 알게 될 때, 몰락 놓아서 알게 되는 그때에, 둘이 아닌 도리를 알기 위해서 또 온갖 집착과 모든 거를 놓는 작업을 해야 하는 거죠. 이것은 나를 찾는 한편, 그 나를 찾는 과정 속에서 욕심과 집착, 그런 건 다 놓고 가게끔 돼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것 따로 하고 저것 따로 할 필요가 없죠. 그래서 그것이 완벽하다면 ‘아하, 참 여여하구나.’ 하는 걸 편안하게 알게 됩니다. 깨치고 안 깨치고 그걸 떠나서 말입니다. ‘참 편안하게 살겠구나. 생각이 참 중요하구나.’ 이런 걸 느끼고 알게 됩니다. 그래서 그냥 생각이냐, 생각 아닌 한생각이냐 그게 차이점이겠죠.  

나쁜 게 있으면 좋은 게 있고 좋은 게 있으면 나쁜 게 있으니까 양면을 다 놓아야 되지 않겠어요? 그래서 그 양면을 다 놓게 되면 ‘아, 이게 모두 내 마음에 달려 있고 내가 모두 갖추어 가지고 있구나. 이 세상만사 살아나가는 게 내가 갖추어 가지고 있는 것이고, 사람이기에 갖추어 가지고 있구나. 이미 내가 태어나기 이전부터도 갖추어져 있구나.’ 하는 거를 알게 됩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내가 이렇게 스스로 들이고 내고 들이고 내고 하는 게 편안하고 여여하게 들여지고 내지는구나.’ 하는 거죠. 그것은 여러분이 살아나가면서 생활 속에서 다 하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여기다 놓지 못하는 분들은 그렇게 못 하거든요. 편안하게 들이고 낼 수가 없어요. 

그래서 우리가 그러한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하늘이 무너진다 하더라도 눈도 한번 깜박거리지 않고 떳떳하고 여여하다는 것은, 어떠한 문제가 다가오지 않을 때는 떳떳하고, 다가올 때는 바둥바둥 애를 쓰고 이러는 것이 아닙니다. 오든지 안 오든지 그거 상관없이 말입니다, 그것을 대치해 나갈 수 있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다 버려야 하고 다 놓아야 한다 이 소립니다. 

인생의 고비가 생길 때

질문 인생을 살다 보면 여러 가지 삶의 고비를 만나게 되는데, 요즘 저는 경제적 난관에 부딪쳐 있습니다. 어디 의지할 데도 없는데 참 막막하기만 합니다. 저 같은 사람이 힘을 낼 수 있도록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답변 이 광력, 전력, 자력, 통신력이 여러분 앞에 다 주어져 있으니 주저 마시고 어떠한 분야에든, 어떠한 용도에 따라서든 실험을 해 보세요. 비리비리 그냥 남한테나 기대고 그냥 남을 의지하려고 그러지 마시고요. 죽든지 살든지 좀 결단성이 있어야죠. 그러지 않고서야 그 고비를 어떻게 넘기려고 그러십니까. 그 고비를 넘기려면 이 세상 끝 간 데 없이 얼마나 많은 시련과 아픔이 생기겠습니까. 고생 안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말입니다. 사는 게 고생이에요, 알고 보면. “그럼 살지 말라는 얘기죠?” 이럴 테죠. 살더라도 맛을 알고 사시라 이거죠. 이 세상은 일분일초도 쉬지 않고 지금 돌아가고 있어요. 고정됨이 하나도 없이 그냥 돌아가고 있어요.  

여러분이 무슨 일을 하든, 만남도 보는 것도 듣는 것도, 가고 오는 것도 먹는 것도 고정된 게 하나라도 있나 보세요. 그런데도 ‘내가 했다, 내가 했다’ 하다 보니까 인제 지쳐서 ‘내가 했다, 내가 했다’ 하지도 못하면서 마음속으로만 ‘내가 이렇게 잘했는데. 내가 이렇게 못했는데. 저놈으로 인해서 망했지. 저놈이 잘못해서 뭘 어떻고….’ 이러한 생각들을 하고 계신단 말입니다.

어떤 사람이 꿈을 꾸면 꼭 꿈대로 일이 벌어진대요. 그런데 하루는 자기네 기와집 양쪽 대들보가 그냥 무너져서 내렸다는 겁니다. 그랬으니 이건 껌뻑 죽어서 들어온 거예요. 이건 큰일이 났죠, 뭐. 그래서 내가 “허, 모든 업보가 모두 부서져서 내리는구나. 모든 업보가 부서져서 내리니까 너희는 좋은 일 있겠다.” 그러니까 날 똑바로 쳐다보는데, 어이가 없죠, 인제. 날 봐도 눈초리만 나한테 있지, 지금 초를 잡지 못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무조건이다.  너희 좋은 대로 생각해서 거기 놓는 거지, 사람이 사량으로 ‘이건 절대로 못 한다, 이거는. 이거는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못 한다.’ 이렇게 결정 짓지 마라.  할 거든지 못 할 거든지 나쁜 거든지 좋게 생각해서 감사하게 놓고, 또 잘되는 거는 잘되는 대로 감사하게 놓고, 자기 주인한테 모든 거를 다 맡겨라.” 그랬죠. 

그래서 사람이 한 생각을 잘함으로써 이 세상 구덩이에서 빠져나올 수도 있고, 한 생각 잘못해서 창살 없는 구멍에 빠질 수도 있는 겁니다. 우리가 잘 살아나간다고 생각을 하지 마십시오. 사람이라는 게 자기가 벗어나지 못한다면 부모 빚도 못 갚고 은혜도 갚지 못합니다. 그리고 모든 요소들의 은혜를 어떻게 갚으렵니까? 여직껏 물 주고 공기 주고…. 야, 흙에서 살고, 바람 주고 불 주고 다 한 거, 그 은혜는 또 어떻게 갚아요? 그건 돈 안 받고 주는 거기 때문에 아주 그냥 좋다고 하시겠지만 그게 다 은혜를 갚을 줄 알아야 넉넉하게 나한테 돌아오는 것입니다.

하여튼 그 자력과 통신력, 광력, 전력 그런 것이 다 여러분한테 주어져 있기 때문에 여러분의 마음이 진짜로 믿고 실천을 하는 데에 멋진 게 나올 수 있습니다. 그 멋지다는 건 묘법이라는 뜻입니다. 묘법이 다른 게 아니에요.  불가사의한 법이 다른 게 아니라 그냥 우리가 지니고 있는 거예요. 뭐, 불가사의하다 이러고 아주 위로 볼 게 하나도 없어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거니까요.  안 해 보셔서 들어 보지도 못하고 먹어 보지도 못했기 때문에 모두들 그런 거죠.  

나는 어떤 땐 그런 생각을 합니다. 내가 자장면 한 그릇을 못 먹어 봤다면…, 왜 손으로 자장면 만드는 거 있죠? 예전에 자장면 한 그릇 먹어 본 지가 한참 될 거예요. 그런데 지금은 국수로다가 해서 그걸 하니 무슨 맛이 나요? 그러니 맛을 봤기 때문에 그 맛도 생각이 나는 겁니다. 그때 그 자장면 참 맛 좋았어요. 그런데 그걸 먹어 보지도 않고 보지도 못했다면 생각이 납니까?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아요.

그러니까 항상 법문하는 거 열심히 들으시고, 열심히 들으심으로써 이 속의 업식들이 전부 들어요. 여러분 한 사람의 마음이 듣는 순간, 이 수십억의 의식들이 들어요. 듣는 대로 그대로 반영을 해요. 이 사람이 마음으로 어떻게 듣고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말입니다. 하여튼 열심히 해 보세요.  

몸의 고통이 힘들어요

질문 저는 몸이 많이 안 좋습니다. 이 몸의 고통을 마음 도리에 의지해서 극복해 보려고 하는데 쉽게 놔지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육신의 고통을 극복할 수 있을는지요.

답변 항상 말씀드리지 않습니까? 콩 싹은 콩씨를 믿고, 예를 들어서 댁의 몸뚱이 속에 들어 있는 생명체들이 전체 살고 있는데 댁은 그 살고 있는 생명체들의 관리인이며, 즉 말하자면 집합소밖에는 될 수 없죠. 그런데 항상 내가 산다고 하니까 거기서 돌봐주지 않는 거예요. 한마음이 돼야 이게 작용을 해 줄 텐데 한마음이 돼 주지 않는다면 대뇌로 통신이 되질 않아요. 대뇌에 통신이 돼야 중뇌에서 책정을 내려서 사대로 통신이 되는 겁니다. 

우리가 지금 배우고 있는 마음법이 대승법이라고 한다면 이것을 ‘큰마음을 가진 사람의 행이다’ 이렇게 할 수 있습니다. 마음은 한계가 따로 없어요. 우주가 한계가 있다, 삼천대천세계가 한계가 있다 이런 것도 없고, 넘어가면 넘어가는 대로 넘어가고, 넘어간다는 소리조차도 붙일 수 없는 자리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첫째 우리가 제일 시급한 게 지금 마음을 그렇게 넓게 쓰면서, 나쁜 게 들어왔을 때는 ‘나쁜 게 들어오게 한 것도 너니까 좋게 들어오게 하는 것도 너다.’ 하고 거기 놓아라. 또 잘돼서 들어오는 건 ‘아, 참 감사하구나.’ 하는 거를 느끼면서 거기 놓아라. 그래야 컴퓨터에 앞서 입력된 게 없어지면서 새로이 자꾸 나온다 하고 말입니다. 

그러니까 마음의 근본이 뿌리라면 싹은 몸입니다. 이 싹은 이 뿌리로 인해서 전체가 삽니다. 그런데 뿌리가 형성이 돼 있기 때문에 지분이나 수분이나 철분 모두를 갖다 흡수해서 에너지를 올려보내게 돼 있습니다. 이건 자동적입니다. 그래서 바깥으로 나온 이 몸 자체는 바로 공기력과 태양력을 흡수해서 또 밑으로 내려보내는 거죠. 즉 말하자면 우리 몸에 정맥과 동맥이 서로 돌아가면서 살고 있는 거와 같다 이겁니다. 그런데 관한다는 것은 여러분이 자기 뿌리를 믿어서 ‘뿌리야, 너 요만큼 에너지를 흡수할 거를 이만큼 좀 흡수해서 올려보내 다오.’ 하는 거나 진배없는 겁니다. 용도를 너무 잘 아니까 말입니다. 싹이 생각하는 거를 뿌리가 너무나 잘 알기 때문입니다. 직결돼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그게 아니고, 예를 들어서 몸뚱이 하나가 턱 쓰러졌다 이런다면 그냥 발광을 합니다. 침착하게 ‘네가 죽이려면 죽이고 살리려면 살려! 살리는 것도 너, 죽이는 것도 너다. 죽을 때가 됐으면 애나 어른이나 다 죽는 거지마는, 죽게 하는 것도 너고 살게 하는 것도 너니까 네가 알아서 해!’  하고 그냥, 죽는 거를 두렵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모두가 한데 그냥, 그 빈 손과 빈 발이 그냥, 송두리째 에너지가 방출되는 거죠. 그래서 온몸의 모든 의식들을 작용케 해서 낫게 할 텐데, 이거는 뭐, 금방 ‘아이고, 주인공!’ 이랬다가 금방 ‘아이구, 이거 어떡하나?’ 저 누구 부르고 누구 찾고 허, 이러다 보니까 그냥…. 

마음이 있다면 지켜보고 있는 거죠. 지켜보고, 예를 들어서 여러분한테 어떠한 문제가 생긴다면 변호사한테 가서 청하지 않고 일이 됩니까? 청하지 않고도 됩니까? 안 그래요? 그리고 잘못됨과 잘됨이 있다 하더라도 서로 대화를 나누지도 않고 일이 됩니까? 밥을 짓지 않고 생쌀로 놓아두면 그냥 밥이 됩니까? 그런 거와 같습니다. 그러니까 쌀을 넣고 스위치를 올리지 않으면 그냥 밥통은 지키고만 있는 거죠, 그냥. 그거와 같습니다. 변호사는 건수가 와야 할 텐데, 건수가 안 오니까 지켜보고 있는 거죠. 그거와 같아요. 생각 없이 되는 일이 있습니까? 송장이 무슨 일을 합니까?  

그러니까 내가 지금 이렇게 아프다고 집착만 하지 마시고 전체 주인공에, 말하자면 전체 주인공의 일이지 나 혼자만의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댁의 몸뚱이 한 덩어리에 생명체들이 헤아릴 수 없이 산다면 한 덩어리가 한마음으로 살고 있는 어떤 한 개체지 혼자 살고 있습니까? 그러니 좀 마음을 넉넉히 써서 ‘네가 끌고 가는 거 네가 알아서 해라.’ 그러고 좀 맡겨 봐요. 그리고 죽는다 산다를 떠나 봐요, 좀. 네? 죽이든지 살리든지 제가 끌고 가는 거 제가 알아서 할 일이지 왜 제삼자인 내가 그렇게 애씁니까? 아, 생각해 봐요, 글쎄. 자기가 형성시켜서 자기가 끌고 가는 집이 헐어졌으면 집주인이 고쳐야지, 왜 집이 걱정을 해야 합니까? 이 집이 헐어졌으면 이 집 지은 사람이 고쳐야지, 왜 이 집이 걱정을 해야 합니까? 안 그래요? 

자식에게 좋은 부모이고 싶은데

질문 저는 저희 아이들을 위해 정성을 다한다고 생각하는데 아이들이 자꾸 엇나가기만 합니다. 자식들에게 의지가 되는 좋은 부모가 되고 싶은데 제가 애들을 잘못 가르치고 있는지 걱정이 됩니다.

답변 사실 여러분 가정에 고통이 많을 줄 압니다. 자식들이 공부를 안 하고 뛰쳐나간다든가, 속을 썩인다든가 공부를 못한다든가, 어떠한 문제가 있을 때에도 “에이, 요놈 자식아, 공부할 시기에 공부를 해야지, 너는 쪽박을 차려고 그러느냐. 뭐를 해서 벌어먹으려고 하느냐.” 하고 욕을 해 대고 얼굴을 찌푸리고 그러는데 그렇게 해서는 될 수가 없습니다. 왠 줄 아십니까? 부부지간도 그렇죠. 네 탓 내 탓 하면서 그냥 상을 찌푸리고 그렇게 말한다면 복이 들어오다가도 나갈 뿐만 아니라 그게 해결이 나질 않아요. 화목할 수가 없게 되죠. 나중엔 이혼까지 하게 됩니다, 보기 싫어지니까.

자식도 그렇게 되는 게 왜 그렇게 되느냐. 자식이라는 거 부모라는 거, 이 전기로 치면 가설이 돼 있는 겁니다. 이 보이지 않는 데서 자식이다 부모다 하는 가설이 돼 있어요. 그래서 주인공이라고도 하고 자아라고도 하고 불성이라고도 하고 여러 가지 이름이 많습니다. 그러나 주인공이 제일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게 뭐냐 하면 항상 마음과 육체가 더불어 같이 쉴 사이 없이 찰나찰나 돌아가니까 말입니다. 그러니 주인공이라고 할 수밖에 없죠. 자기 육신과 마음이 말입니다, 더불어 같이 돌아가니까. 

그럼 애들과 어른만 그러냐. 그게 아닙니다. 사회에서도 일을 하면서 어떠한 그 문제들이 많죠? 윗사람 섬기고 아랫사람 이끌어 가기가 힘들어서 앨 쓰는 사람들도 많고요. 지금 시대에는 아마 더할 거예요. 그러니까 마음공부가 그런 데도 쓰이는 거죠. 그런 데뿐만 아니죠. 모든 일거수일투족에 다 쓰입니다. 그래서 ‘지혜를 얻어라, 좀 발전을 해라, 실천하고 체험을 해 봐라’ 이런 거죠.  

그래서 내 주인공에다가 스위치를 누른다면, 즉 입력을 한다면 자식의 마음에까지도 불이 들어오게 돼 있거든요. 자식에게까지도, 가설이 돼 있으니까. 아니라고 부정하지 마세요, 사실이니까요. 그거는 자동적으로 마음에서 고장 난 거지 껍데기인 육체가 그냥 허수아비 모양으로 뛰어 달아나가는 게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그 마음에도 불이 들어오니까 차츰차츰 나가는 일이 없어지면서 “엄마, 내가 왜 이렇게 엄마 속을 썩였지?” 하고 그렇게 되는 겁니다. 그런 사람 많습니다. 지금 어느 그 고등학교 중학교까지도 지금 모두 깡패가 생겼다고 야단법석들을 하고 뭐, 두들겨 맞고 피를 흘리고 이러니 학교 못 보내겠다고 이 야단들을 하고 그럽니다. 그런데 이 관하는 것만 가르쳐 줬더라면 모든 거를 대체를 하고 나갈 수 있지 않겠느냐는 얘깁니다. 

지금 우리 인생살이가 살얼음판을 딛고 가는 형국인데 이 모든 거를 거기다가 입력하듯이 맡겨 놓는다면 마음도 편안할 것을, 속에서 불화가 치민다고 내던지고 아이, 악을 쓰고 부아를 자기가 돋구니까, 살얼음판을 딛고 가다가 거기다가 모닥불을 놓는 셈이거든요, 빨리 빠지게. 그리고 또 불화가 나서 팽개치고 내던지고 그러다 보면, 이건 마음으로 말입니다, 그냥 한 대 쥐어박고 싶고 때리고 싶고, 그냥 죽이고 싶을 때도 있겠죠. 그럴 때는 뭐냐 하면 살얼음이 그냥 그 물건에 깨져요. 깨져서 그냥 물에 텀벙 빠지게 되죠. 그러면 날 살리라고 허덕이면서 어떻게든 비두발괄을 해서 나오게 되면 그 한번 빠졌던 그 문제들이 얼마나 진퇴양난인지 모르죠. 그래 가지고 자기 몸 병들죠, 재산 없애죠, 이렇게 되는 겁니다. 인생살이가 그렇답니다.

흔히들 육신은 배로 비유를 하고 여러분 육신 속에 있는 생명체들은 중생으로 비유를 합니다, 그 배에 타고 가는 중생들로. 그리고 그 주처의 중심은 바로 선장으로 비유하고요, 주인공은. 그런데 그 중생들이 만약에 “문수보살! 관세음보살! 부처님!” 하고 이름을 부르면서 살려 달라고 아우성을 친다면 그 배는 뒤집히고 만다 이겁니다. 그런데 그 선장한테 모든 거를 그저 맡기고 가만히 앉아 있으면 가는 데까지 가면서도 아주 편안하게 갈 수 있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