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범어사 대승적 결단 빛났다
2025-11-07 현불뉴스
한국의 24번째 국립공원이자 첫 도심형 국립공원의 주인공은 부산 금정산이다.
금정산은 부산의 주산(主山)으로서 자연과 역사, 문화가 한데 어우러진 공간이다. 그중에서도 금정총림 범어사와 금정산성은 금정산의 정체성이자 핵심자원으로 손꼽힌다.
부산시는 금정산의 국립공원 지정에 오랜 공을 들여왔다. 국립공원 지정을 위해서는 민간 사유지와 사찰 토지 문제, 수행 환경 보전 등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였다.
이에 범어사는 대승적 결단을 내렸다. 지난해 부산시·금정구 등과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식적으로 국립공원 지정에 동의했다. 이 협약을 통해 범어사는 ‘지정 이후 운영 국면까지 함께 책임지는 협력 당사자’로 참여 지위를 명확히 했다. 이 같은 범어사의 협력은 금정산의 국립공원 지정에 분기점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립공원 지정으로 금정산을 찾는 탐방객 수가 연간 4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제적 가치는 6조 6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은 단순히 물질적 가치를 넘어 보전 가치에 중심을 둔 자연유산임을 국가가 인정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이에 결정적 기여를 범어사가 한 것이다. 이는 사찰과 지역의 상생이라는 시대 과제에 대한 모범 사례이기도 하다. 범어사를 품은 금정산 국립공원이 한국을 대표하는 도심 국립공원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