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노인福 시니어 연극단, 낭독극 도전
대학老愛, 10월 20일 특별한 도전 목소리·감정 무대로 관객과 소통
종로노인종합복지관(관장 정관 스님)의 대표 시니어 연극단 대학로애(老愛)가 낭독극으로 새로운 무대에 도전했다. 기존 무대 연극과 달리 대본을 들고 무대 위에서 이야기를 전달하는 ‘낭독극’을 통해 배우 각자의 목소리와 감정으로 관객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학로애는 10월 20일 복지관 내에서 낭독극 ‘골든윙스(Golden Wings)’를 선보였다. ‘골든윙스(Golden Wings)’는 각각의 이유로 젊은 시절 펼치지 못한 꿈을 노인이 돼 올림픽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을 걸고 도전하는 시니어 운동선수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시니어 배우들은 대사 속 담긴 극 중 배역의 감정과 삶의 흔적을 목소리를 통해 생생하게 전했다. 낭독극이라는 형식을 통해 단순한 청각적 전달을 넘어 배우들이 연기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무대로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작품 연출을 맡은 박상준 연출가는 “시니어들이 대사 암기에 대한 부담으로 연극단에 들어오고 싶어도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낭독극을 구상하게 됐다”면서 “누군가에게 시니어 연극배우 도전이라는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공연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신자 배우는 “그저 대사를 읽는 것이 아니라 내 인생을 말하는 느낌이었다”면서 “우리 작품을 본 누군가가 내일의 신발끈을 조금 더 단단히 묶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람객들은 “낭독극이 익숙하지 않은데 최소한의 무대 장치로도 마음의 큰 울림을 받을 수 있다는 경험을 했다”면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눈물이 났다”고 깊은 공감을 표했다.
종로노인종합복지관장 정관 스님은 “매번 진정성 있는 연극 공연과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시니어극단이 다른 어르신들에게 좋은 자극이 되는 것 같다”면서 “새로운 무대 형태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호기심과 도전정신을 가지고 있는 시니어 배우들이 존경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2025년 대학老愛–대학로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어르신교육문화활성화사업의 일환으로 서울특별시의 지원을 받아 운영된다. 2025년 제10회 거창실버연극제에서 단체 대상을 거머쥔바 있는 실력파 연극단이다.
임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