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중앙종회 정기회 11월 5일 개원
9월 30일, 13차 연석회의 종정감사-내년 예산안 논의 천주교 특별법·장동혁 대표 등도
2026년도 조계종 중앙종무기관 예산안을 다룰 제236회 중앙종회 정기회가 11월 5일 오전 10시부터 19일까지 15일간 열린다.
중앙종회 의장단과 상임분과위원장, 특별위원장, 종책모임 회장단은 9월 30일 서울 룸비니빌딩 5층 중앙종회 회의실에서 제13차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안건접수 마감일은 10월 29일, 종책질의 마감일은 10월 31일이다. 다만 정기회가 열릴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다.
정기회에서는 불기2570(2026)년도 중앙종무기관 세입세출 예산안 승인을 비롯해 제235회 임시회에서 이월된 호계위원 관련 종헌 개정안 2건과 관련 종법 개정안 2건, 사찰법 개정안, 청소년출가단기출가에관한특별법 개정안 등을 심의한다. 또 종무보고, 종책질의, 상임분과위원회·특별위원회 활동 보고에 이어 소청심사위원장과 소청심사위원·법규위원·중앙선거관리위원 선출, 학교법인 동국대 감사 후보자 복수 추천 동의, 불기2569(2025)년도 중앙종무기관 산하기관 종정감사 등도 다뤄질 예정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종교편향불교왜곡대응특별위원회의 활동 상황을 공유하고, 국회에 계류 중인 ‘2027 제41차 서울세계청년대회 지원 특별법’ 3건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기독교 편향 발언에 대한 중앙종회 차원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종교편향특위 위원장 선광 스님은 “불교계를 방문해 합장을 하지 않은 것은 종교 신념으로 차치하더라도, 다종교사회에서 제1야당 대표가 ‘계엄은 하나님의 뜻’이라는 종교편향 발언을 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불교계가 강경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위는 앞서 ‘하나님의 종에 대적하는 행위는 하나님께서 심판할 것’, ‘이번 계엄에도 하나님의 계획이 있다’ 등의 발언을 한 장동혁 대표를 규탄하며 △장 대표의 즉각 사과 △국민의힘의 책임 있는 조치 △당내 종교편향 조사 및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공문을 국민의힘에 보냈지만, 아직 공식 답변을 받지 못했다.
선광 스님은 이어 “장동혁 대표가 오는 10월 4일 종정 스님을 예방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 자리에서도 변화가 없다면 심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2027 천주교 서울세계청년대회’ 지원을 위해 발의된 특별법에 대해서도 선광 스님은 “강경 대응으로 철회된 줄 알았던 특별법이 여전히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계류 중인 것이 확인됐다”며 “내년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활발한 움직임이 있는 만큼 불교계 전체가 민감하고 신속하게 저지 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은 “종교와 정치가 연결되어서는 안 된다. 특정 종교 행사 지원을 위해 국가 재정과 행정력이 투입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서명운동이나 성명 발표 등 가시적인 활동을 통해 종교 화합을 저해하는 움직임에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종회는 10월 15일 오후 3시 연석회의를 열고, 정기회 주요 현안과 장동혁 대표 관련 대응 및 천주교청년대회 특별법 저지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김내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