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엑스포 선지식 대화] 광용 스님 "멈추면 나를 만난다"

9월 27일, 선지식‧지성인과의 만나 28일까지 연사 10명이 명상법 안내

2025-09-27     여수령 기자
조계종 전국비구니회장 광용 스님은 9월 27일 제6회 서울국제명상엑스포의 주요 프로그램인 ‘선지식‧지성인과의 만남’에 일곱 번째 연사로 나서 ‘실참을 통한 체감명상’을 주제로 강의했다.

조계종 전국비구니회장 광용 스님이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종학연구소(소장 정도 스님)가 주관하는 제6회 서울국제명상엑스포의 주요 프로그램인 ‘선지식‧지성인과의 만남’에 일곱 번째 연사로 나서 ‘실참을 통한 체감명상’을 주제로 강의했다. 스님은 9월 27일 동국대 혜화관 고순청세미나실에서 열린 강연에서 선명상을 직접 지도하며 “멈추어야 비로소 나를 만날 수 있다”는 가르침을 전했다.

광용 스님은 먼저 참석자들에게 “나는 선명상이 궁금한가, 나에게 선명상이 필요한가, 나는 왜 이 자리에 왔는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라”며 “아무리 명약이라도 필요치 않은 사람에는 무용지물이듯, 선명상도 자신이 절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은 10년 전 것만 해도 ‘옛것’이라 여겨지는데 2600년 전 부처님 말씀은 여전히 보편타당한 진리로 여겨진다”며 “지금 시대에도 유효한 부처님 가르침이 바로 참선”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반야심경> 구절 중 ‘관자재보살이 깊은 바라밀다를 행할 때 오온이 공한 것을 비추어 보고 온갖 고통에서 건너느니라’를 언급하며 “여기서 ‘관(觀)은 몸과 마음을 멈추고 깊은 지혜로 보는 것이다. 즉 나를 정직하게 직면하는 것이 참선이고 선명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루 5분만이라도 명상하고, 차츰 익숙해지면 하루 1시간 정도 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본인 나름의 중심성이 생기고 명상에 깊이 들어갈 수 있다”고 당부했다.

광용 스님은 △처음부터 단전에 집중하려 하지 마라 △몸에 힘을 주지 마라 △자세에 너무 신경 쓰지 마라 △고통을 참지 마라 △의식적으로 숨을 조절하지 마라 △망상을 제거하지 마라 등 명상할 때 주의해야 할 10가지 사항을 일러주고 명상 체험을 이끌었다.

광용 스님의 지도로 명상을 하는 참가자들.

참가자들은 싱잉볼 소리에 맞춰 몸을 반듯이 하고 숨을 들이쉬었다. 싱잉볼의 울림에 따라 점차 깊은 고요에 빠져들었다. 스님은 “들숨과 날숨을 어떻게 쉬고 있는지 살펴보고, 몸이 힘들면 그곳에 숨과 주의를 머물러 보라”며 “몸과 숨과 의식의 에너지가 중심을 잡으면 단전 깊은 곳에서 텅 빈 의식 하나로서 편안히 머물게 된다”고 지도했다.

스님은 “흔히 ‘육신이 무상하다’고 하면 몸이 필요 없다고 이해하기도 하는데, 육신은 오온이 공하다는 것을 알게 하고, 공성을 통해 본심자리에 들어가게 하는 방편”이라고 강조했다.

실참 후에는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한 참가자는 “명상하다 졸릴 때는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고 스님은 “참선의 두 가지 장애 요소 중 하나가 혼침이다. 졸릴 때는 억지로 참지 말고 잠시 조는 것도 방법”이라고 답했다. 또 다른 참가자가 “최근 회사에서 어려운 상황을 겪고 마음이 힘들어서 무작정 걷고 있다”고 하자 스님은 “걸을 때 의식을 발바닥에 두면 머리가 쉬게 된다. 의식을 발바닥에 두고 ‘걷고 있다’는 것을 느껴 보라”고 조언했다. 이어 “생각이 무엇을 쫓아가는지 살펴보라'”는 말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생각이 쫓아가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 자각이다. 오감을 관장하는 주체, 그것을 알아차려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광용 스님은 <증일아함경> ‘선악품’을 통해 △욕심을 줄일 것 △용기를 가질 것 △설법을 자주 들을 것 △남에게 정법을 설할 것 △평온한 마음을 관할 것 △계율을 잘 보호할 것 △선정‧고요를 체득할 것 △지혜 빛을 성취할 것 △해탈 자유를 얻을 것 △아라한과를 얻어 자타를 윤택하게 할 것이라는 ‘부처님께서 수행자에게 당부한 10가지 말씀’을 전하는 것으로 강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