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편향 발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규탄”
9월 25일, 조계종 종교편향특위 성명 “정교분리 위반‧분열 심화, 부적절 언행” 대표 사과‧당 차원 재발 방지 대책 촉구
조계종 중앙종회가 종교편향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게 즉각적인 사과와 당 차원의 재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조계종 중앙종회 종교편향불교왜곡대응특별위원회(위원장 선광 스님, 이하 종교편향특위)는 9월 25일 서울 중앙종회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종교편향적 언행을 강력히 규탄한다’ 제하의 성명을 발표했다. 기자회견에는 위원장 선광 스님과 위원 탄보 스님이 참석했다.
앞서 장동혁 대표는 국회의원이던 올해 2월 22일, 대전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에 참석해 “이번 계엄에도 하나님의 계획이 있다”고 발언한 데 이어, 당 대표 선출 후인 9월 14일에는 부산 세계로교회 예배에 참석해 “하나님의 종에 대적하는 행위는 하나님께서 심판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종교편향특위는 “거대 야당의 대표가 특정 종교 예배 현장에서 종교적 신념을 정치적 사건과 결부시킨 것은 헌법이 보장하는 정교분리 원칙을 정면으로 훼손하는 것”이라며 “국가와 정치 문제를 특정 종교의 신학적 표현으로 정당화하는 것은 다종교‧다문화 사회인 대한민국을 심각한 분열로 몰아넣을 수 있는 위험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특히 당 대표 자격으로 교회를 방문해 논란이 된 발언을 한 것이 문제라는 입장이다. 장 대표는 9월 14일 당 대표로서 부산 방문 첫 일정으로 세계로교회를 찾았다. 이날 장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손현보 세계로교회 담임목사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것에 대해 “종교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예배에 참석해 연단에 올라 “하나님께 대적하고, 하나님의 종에 대적하는 행위는 하나님께서 심판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탄보 스님은 “국민의힘도 당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을 문제 삼지 않는다는 것은 총체적으로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에, 당 차원에서 사과하고 반성해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종교편향특위는 성명에서 △장동혁 대표의 즉각 사과 △국민의힘의 책임 있는 조치 △국민의힘의 당내 종교 편향 조사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선광 스님은 “앞으로 종교 간 평등과 국민 통합을 와해하는 종교편향과 차별에 단호히 맞설 것”이라며 “정치권을 자비와 화합의 정신을 교훈 삼아 국민의 다양성과 종교적 자유를 존중하는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종교편향특위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국민의힘에 공식 발송하고, 적절한 조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항의방문도 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종교편향적 언행을 강력히 규탄한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지난 3월 세이브코리아 집회에서 “계엄에도 하나님의 계획이 있다”고 발언한 데 이어, 9월 14일 부산 세계로교회 주일예배에 참석하여 “하나님의 종에 대적한 행위는 하나님께서 심판하실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 깊은 우려와 엄중한 유감을 표한다.
거대 야당의 대표가 특정 종교의 예배 현장에서 종교적 신념을 정치적 사건과 결부시킨 것은 대한민국 헌법 제20조가 보장하는 정규분리 원칙을 정면으로 훼손하는 것이다. 특히, 최근 구속된 목회자의 법적 문제를 두고 “하나님의 종”이라 규정하고 “하나님의 심판”이라는 종교적 발언은 국민 모두를 대표해야 할 정치 지도자의 언행으로서 극히 부적절하다.
또한 장동혁 대표는 같은 자리에서 “전쟁에 능한 하나님께서 싸움을 이기게 해주실 것”이라고 말하며 국가와 정치 문제를 특정 종교의 신학적 표현으로 정당화하는 것은 다종교‧다문화 사회인 대한민국을 심각한 분열로 몰아넣을 수 있는 위험한 형태다.
정치 지도자의 발언은 국민 통합과 민주주의 수호를 지향해야 한다. 그러나 장 대표의 언행은 국민을 특정 종교의 잣대로 나누는 종교 편향 그 자체이다.
이에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장동혁 대표는 특정 종교 편향적 발언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
2. 장동혁 대표의 부적절한 종교적 언행에 대해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라.
3. 국민의힘은 당내 종교 편향에 대한 조사 및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
앞으로도 종교 간 평등과 국민 통합을 와해하는 종교편향과 차별에 단호히 맞설 것이며, 정치권은 자비와 화합의 정신을 교훈 삼아 국민의 다양성과 종교적 자유를 존중하는 길로 나아가야 한다.
2025년 9월 25일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종교편향불교왜곡대응특별위원장 선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