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235회 중앙종회 임시회 개회
9월 10일, 서울 봉은문화회관서 제235회 임시회 이월 안건도 차례로…재적의원 77명 중 66명 참석
비구니 스님의 호계위원 참여를 위한 종헌‧정법 개정안과 지난 3월 경북 산불과 6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화재로 종회가 잇따라 조기 폐회되면서 이월된 안건과 등을 다룰 제235회 중앙종회 임시회가 열렸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9월 10일 서울 봉은문화회관 2층에서 재적의원 77명 중 66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했다.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은 개회사에서 지난 6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화재로 이번 임시회가 직영사찰 봉은사에서 열리게 된 점을 언급하며 “현재 진행 중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복구가 원만히 회향되길 염원하는 많은 종도의 절실한 뜻을 담은 ‘특별한 임시회’가 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스님은 이어 “이번 임시회는 지난 제233회와 제234회 임시회에서 다루지 못한 안건들과 금년 종정감사를 준비하는 회기다. 제출된 안건을 보더라도 종헌‧종법 개정안을 비롯해 중요하지 않은 안건이 없다”며 “비구니 스님들의 역할과 기능을 담은 종헌개정안과 선거법 개정안, 산중총회법 개정안 등 종법개정안들은 우리 종단과 승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주경 스님은 그러면서 “중앙종회는 종단 대의기관으로써 종단공사다. 불조의 혜명을 바탕으로 종도들의 바람과 요구를 녹여내는 지혜로운 논의를 펼쳐야 한다”며 “불교와 종단, 승가의 근본 가치를 재인식하고 바른길로 나아가는 탁마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무거운 책임감으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도 인사말에서 총무원 청사 화재에 대해 “본래 회의 장소를 대신에 이곳에 오시게 돼 불편이 따름을 잘 알고 있다"며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진우 스님은 "조속히 나은 환경으로 복구해 의원 스님들의 불편과 염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진우 스님은 이어 올해 시행되는 2025 인구주택총조사를 앞두고 범종단적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강조했다. 진우 스님은 “인구주택총조사는 우리 사회 미래 정책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국가 조사”라며 “한국 사회 종교 지형을 가늠하는 공식 지표인 만큼, 불교계의 인구와 사회적 위상을 정확히 반영되도록 범종단적으로 노력하고, 이를 바탕으로 불교의 전법‧포교‧교육 정책이 더욱 실효성 있게 수립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또 선학원 정상화를 위한 특별법 개정, 종헌‧종법 개정안 등 종단 주요 현안에도 지혜와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진우 스님은 “사부대중이 합심해 정진할 때 한국불교는 새로운 천년을 향해 한층 힘차게 도약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종헌 개정안 △원로회의 의원 추천 △종법 개정안(호계원법·선거법·산중총회법·사찰법·중앙종회법·청소년출가·단기출가에관한특별법·은퇴출가에관한특별법·법계법·종단교무금납부에관한법·선학원정상화를위한특별법·총림법·교육법) △종무보고 △종책질의 △상임분과위원회 활동 보고 △특별위원회 활동 보고 △특별위원회 위원 선출 △소청심사위원 선출 △학교법인 동국대 감사 후보자 복수 추천 동의 △종정감사특별위원회 구성 순으로 안건이 상정됐다.
김내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