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교편향특위 “김형석 관장 즉각 사퇴” 촉구

9월 1일, 제5차 회의 개최 직권 남용 행위 조사 요구도 “항의 방문 등 적극 대응”

2025-09-01     김내영 기자
조계종 중앙종회 종교편향특위는 9월 1일 제5차 회의를 열고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종교편향적 행위를 규탄하고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기념관 내에서 예배 등 종교행위를 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 중앙종회 종교편향불교왜곡대응특별위원회(위원장 선광 스님, 이하 종교편향특위)가 김 관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종교편향특위는 9월 1일 서울 룸비니빌딩 5층 중앙종회 회의실에서 제5차 회의를 열어 김형석 관장의 종교편향적 행위를 공유하고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김 관장은 올해 5월 22일 서울 서초의 한 교회 신도 30여 명과 독립기념관에서 예배를 했고, 일주일 뒤에도 서울 종로의 한 교회가 독립기념관에서 예배를 한 사실이 알려져 종교 중립성을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  ROTC 행사 개최, 직원 의전 동원, 비공개 수장고 개방  등이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이에 종교편향특위는 공직자들의 종교편향행위를 근절시키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모았다.

조계종 중앙종회 종교편향특위 위원장 선광 스님.

선광 스님은 “김형석 관장은 독립기념관에 지인을 초청해 안수기도까지 했다고 한다. 종교공간도 아닌 공공시설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공직자임에도 종교 중립 의무를 저버린 김 관장에 대해 강력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탄보 스님은 “민족의 자주정신이 담긴 독립기념관에서 이 같은 행위가 있었다는 것은 민족 정체성과 사회의 근본을 흔드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석산 스님도 “김 관장 식대로라면 국립박물관에 세워진 반가사유상 앞에서 불교단체가 임의로 행사를 진행해도 된다는 것이냐”고 반문하며 “종교편향에 대한 공직자들의 대대적인 인식 전환을 위해서라도 항의 방문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올바른 역사관 확립과 독립기념관의 의미를 바로 세우기 위해 전문가를 초청한 세미나 개최 필요성도 제기됐다. 수경 스님은 “왜곡된 역사관을 접하는 국민은 어느 것이 옳은 것인지 혼란스러울 수 있다”며 “전문가 논의를 통해 올바른 역사관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종교편향특위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종교 편향 행위, 역사 왜곡 발언, 공공기관 사유화에 깊은 우려를 담은 성명서를 채택했다.

종교편향특위는 성명서에서 “독립기념관은 대한민국의 자주와 독립을 기리는 국가적 상징이며, 그 운영은 철저히 공공성과 중립성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며 “그러나 김형석 관장은 그 책무를 저버리고 특정 종교의 예배 공간으로 국가시설을 제공하고,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는 발언을 반복함으로써 국민적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계종 중앙종회는 오래전부터 국가기관의 종교 편향 문제를 지속적으로 지적해 왔다. 그럼에도 국민 통합을 저해하는 종교 편향적 행위가 반복되는 것은 종교계뿐 아니라 정부를 비롯한 모두가 결코 좌시해선 안 될 사항”이라며 “공공기관의 장은 누구보다도 중립성과 공정성을 지켜야 할 책무가 있음을 망각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5월 18일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한국 독립운동가 추모 합동위령재’에서 인사말을 하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현대불교 자료사진.

그러면서  김 관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종교편향특위는 성명에서△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은 공공기관을 사유화하고 종교적 편향을 드러낸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할 것 △정부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직권 남용 행위를 철저히 조사하여 처벌할 것 △정부는 공공기관 내 종교 편향 사례에 대한 전수 조사 및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우리 중앙종회는 지극히 상식적인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불교계는 물론 국민 모두와 연대하여 끝까지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종교편향특위는 광화문 ‘한국천주교 순교자 124위 시복터’, 천주교 ‘서울순례길’, ‘천주교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보령시 ‘모세상 조형물’ 등과 관련된 종교편향 및 역사왜곡 현안도 논의했다.

한편 회의에는 위원장 선광 스님을 비롯해 위원 탄보·석산·상원·수경·진성(총무원 사회부장)·덕제 스님(총무원 사회국장)이 참석했다.

김내영 기자

이하 성명서 전문.

공공기관을 사유화하고 종교적 편향을 드러낸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은 즉각 사퇴하라.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는 최근 언론을 통해 드러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종교 편향적 행위와 역사 왜곡적 발언, 공공기관 사유화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

독립기념관은 대한민국의 자주와 독립을 기리는 국가적 상징이며, 그 운영은 철저히 공공성과 중립성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 그러나 김형석 관장은 그 책무를 저버리고 특정 종교의 예배 공간으로 국가시설을 제공하고,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는 발언을 반복함으로써 국민적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였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형석 관장은 독립기념관 강의실을 특정 교회 예배 공간으로 제공하고 직원들을 동원해 의전을 맡겼으며, 일반 관람객에게는 제한된 유물 수장고까지 교회 신자들에게 단체로 개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공공성의 가치를 무너뜨린 종교 편향이자 직권 남용이며, 국민적 신뢰를 심각하게 손상시킨 중대한 사건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는 오래전부터 국가기관의 종교 편향 문제를 지속적으로 지적해 왔다. 그럼에도 국민 통합을 저해하는 종교 편향적 행위가 반복되는 것은 종교계뿐 아니라 정부를 비롯한 모두가 결코 좌시해선 안 될 사항이다. 공공기관의 장은 누구보다도 중립성과 공정성을 지켜야 할 책무가 있음을 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에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는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은 공공기관을 사유화하고 종교적 편향을 드러낸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

- 정부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직권 남용 행위를 철저히 조사하여 처벌하라.

- 정부는 공공기관 내 종교 편향 사례에 대한 전수 조사 및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

우리 중앙종회는 지극히 상식적인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불교계는 물론 국민 모두와 연대하여 끝까지 대응해 나갈 것이다.

불기2569(2025)년 9월 1일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종교편향불교왜곡대응특별위원장 선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