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파 스님, 부실장들에 “본질과 진리 꿰뚫는 안목 가져야”
8월 25일, 통도사 서운암서 예방
“겉으로 드러난 말과 형상, 소리에 매이지 말고 보이지 않는 본질과 진리를 꿰뚫어야 한다.”
조계종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가 8월 25일 영축총림 통도사 서운암을 찾은 총무원 부실장 스님들에게 전한 당부의 말이다. 성파 스님은 “수좌는 시어무형(示語無形)이요, 형체 없는 형체를 보고, 청어무성(聽於無聲)이라, 소리 없는 소리를 듣는다”고 법문을 내리며 수행자이자 종단 소임자로서 지녀야 할 덕목을 강조했다.
이날 예방에는 총무부장 성웅 스님과 기획실장 묘장 스님, 교육부장 유정 스님, 문화부장 성원 스님, 사회부장 진성 스님이 함께했다.
성파 스님은 “소임자는 단순히 행정만 보는 자리가 아니다. 눈앞에 드러난 성과만 좇는다면 본질을 놓치게 된다. 말로 표현되지 않는 진리를 보고, 형체로 드러나지 않는 가치를 알아보며, 들리지 않는 소리 속에서도 진리를 들어야 한다”며 “보이는 일에만 치우치면 금세 흔들리지만 본질을 붙잡으면 종단은 흔들림이 없다. 부실장 스님들이야말로 종단 살림을 책임진 만큼, 눈에 보이는 행정 성과보다 근본을 지키는 마음으로 소임을 다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부실장 스님들은 서운암에서 예방을 마친 뒤 통도사 주지 현덕 스님과 환담을 나눴다.
현덕 스님은 “종정 예하의 법어를 가까이서 들은 것만으로도 큰 원력이 될 것”이라며 “총무원은 종단의 두뇌이자 심장이다. 부실장 스님들이 맡은 소임을 책임 있게 수행해야 종단이 건강해지고 한국불교의 위상도 바로 선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도사 역시 종단과 보조를 맞추어 불교의 미래를 밝히는 길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부실장 스님들은 “종정 예하와 통도사 주지 스님의 말씀을 깊이 새기겠다”며 “맡은 소임을 충실히 수행하며, 종단 발전과 한국불교의 중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하성미 부산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