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음식 석학들, 백양사서 사찰음식 진수 만나다

8월 16~17일, 백양사-천진암 방문 명장 정관 스님, 사찰음식 시연 8월 19일 국제학술심포지엄 참가

2025-08-17     양행선 광주전남지사장
사찰음식 국제화를 위한 학술심포지엄에 참가하는 세계적 음식학자들이 8월 16일 백양사와 천진암을 방문해 불교를 체험했다.

사찰음식 국제화를 위한 학술심포지엄에 참가하는 세계적 음식학 석학과 셰프들이 장성 백양사에서 한국 불교문화와 사찰음식을 직접 체험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8월 19일 열리는 국제학술심포지엄에 앞서 16~17일 세계적인 음식학 학자와 셰프들을 대상으로 사찰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참가자들은 백양사(주지 무공 스님)와 산내 암자인 천진암(주지 정관 스님)을 방문해 템플스테이와 한국 사찰음식의 진수를 체험했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 CIA(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의 브렌던 R. 월시 학장과 양종입 교수,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글로벌 창의적 사고연구소 트레이시 리우, 에딘버러대학교 철학과 케한 딩 강사, 이탈리아 미식과학대학교 파올로 코르보 교수, 중국 북경사범대학교 토마스 두보이스 교수 등 세계적인 학자들이 함께했다. 이들은 사찰 참배, 주지 스님과의 차담, 타종, 108염주 만들기 등을 통해 1600년 한국불교의 전통을 느꼈다.

참가자들은 백양사 주지 무공 스님과 함께 차담 시간을 가졌다.

백양사 주지 무공 스님은 환영 차담에서 “백양사에서 한국 사찰과 음식을 체험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며 “사찰음식에 담긴 깊은 뜻을 배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사찰음식명장 정관 스님과 함께 조청표고버섯 요리를 체험했다.

이어 17일에는 천진암에서 정관 스님의 지도 아래 사찰음식 체험이 이어졌다. 정관 스님은 시그니처 요리인 조청표고버섯과 나물 요리를 선보였으며, 참가자들과 함께 조리하고 맛보며 그 의미를 공유했다.

사찰음식명장 정관 스님

정관 스님은 “사찰음식은 수행의 에너지원이자 산과 자연에 의지한 삶의 지혜”라며 “계절의 제철 재료를 활용한 조리법은 1600년 동안 수행자와 수행자,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전해져 내려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봄에는 산과 들의 나물과 푸성귀로 음식을 하고, 여름에는 꽃과 열매가 된 재료를 사용한다. 가을에는 김장 채소를 준비하고, 겨울에는 저장된 재료로 반년을 이어간다”며 “사찰음식은 이렇게 사계절의 순환과 함께한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나라 한식과 사찰음식은 자연의 식재료를 사용해, 모든 생명과 호흡을 함께하는 음식 문화”라며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생명을 존중하는 삶의 지혜가 바로 사찰음식 속에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행사에는 김한종 장성군수도 함께해 “세계 석학들의 방문을 환영한다”며 장성군 특산품을 전달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 김유신 수석 전문위원은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 사찰음식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학술적 토대를 마련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미국, 영국, 이탈리아, 중국 등의 세계적 음식학자들이 중심이 되어 연구와 논문 발표를 이어감으로써 한국 사찰음식의 가치와 철학이 국제 학계에 객관적으로 조명될 것”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한편 참가자들은 8월 18일 서울 진관사와 한식진흥원에서 사찰음식과 한식을 체험한다. 이어 19일에는 서울 종로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에서 사찰음식 강의를 듣고,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리는 국제학술 심포지엄에 참석해 연구 과제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