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365] 44. 온열질환

충분한 물 섭취, 한낮 활동 자제해야 장시간 고온에 염증 물질 증가  노약자와 음주·수면 부족 위험 알코올 및 카페인 음료 피해야 

2025-07-25     정휘수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최근 연일 지속되는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급격히 발생하고 있고, 폭염 기간도 해마다 길어지고 있다. 이에 온열질환에 대한 주의와 즉각적인 대처가 요구된다.

우리 몸의 체온은 36.5도에서 37.5도 사이에서 변동성을 가지는데, 고온 환경에 신체가 노출되면 피부로 가는 혈액량이 증가하고 땀 발산을 통해 열을 떨어뜨린다. 하지만 장시간 고온에 노출되면 다양한 염증 물질들이 체내에 증가하고 혈관 내 손상을 유발한다. 이러한 온열질환은 4세 미만의 어린이, 노인, 심장질환자와 음주, 탈수, 수면 부족 등이 있는 경우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온열질환의 종류
온열질환에는 비교적 가벼운 증상인 열경련, 열탈진(피로)에서 치명적인 열사병까지 있다. 열경련은 근육경련 현상으로 주로 고온에서 신체활동을 많이 한 후 발생하는데 종아리, 허벅지, 어깨 근육에서 주로 나타난다. 경련이 생기면 해당 부위를 스트레칭 또는 마사지하고 전해질이 포함된 용액을 보충한다. 집에서 물 1000cc에 소금을 찻숟갈로 한 숟갈 넣으면 전해질 용액을 만들 수 있다. 

열탈진(피로)은 폭염에서 야외 활동 시 피로감 및 기력 저하, 어지럼증, 두통 및 구토 증상을 호소하는 것이다. 열사병과 다른 점은 대개 땀을 많이 흘리지만 체온은 정상이라는 점이다. 열탈진을 호소하는 경우 서늘한 곳으로 이동시킨 후 옷을 벗기고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증상이 호전되면 물이나 전해질 음료를 보충하도록 한다. 

열사병은 체온이 40도까지 증가하는 것이 특징으로, 몸에 땀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의식 저하를 보인다. 기타 발작이나 혼수 증상을 보이기도 하며 합병증으로는 신장 기능 저하가 나타난다.

증상별 대처법
폭염 속 야외 활동 시 몸이 뜨겁지만 땀이 나지 않고 의식이 저하된 경우는 열사병을 의심해 즉시 응급실로 이송하도록 한다. 이송이 여의치 않은 경우에는 얼음을 넣은 찬물 욕탕에 몸을 담근다. 이마저도 어렵다면 미지근한 물이나 찬물을 뿌리면서 부채질하거나 젖은 수건으로 몸(주로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위주)을 닦는 응급처치를 시행하면서 119에 연락한다.

땀을 많이 흘리지만 몸이 많이 뜨겁지 않으면, 그늘로 옮긴 후 옷을 느슨하게 하고 물이나 전해질 음료를 보충하게 한다. 다리는 머리보다 높게 유지하고, 근육경련 증상이 있으면 해당 부위를 마사지한다.

온열질환 예방법

온열질환의 예방법은 활동 전 충분히 물을 섭취하고 활동 중에도 갈증이 있기 전에 물이나 전해질 음료를 마시도록 한다. 한낮에 활동을 피하고 활동 시 정기적으로 서늘한 곳에서 휴식을 취한다. 꽉 죄는 옷 대신 헐렁한 옷을 입고 가급적 흰색이나 밝은색의 옷을 입도록 한다. 또한 맥주나 커피 등 알코올 및 카페인 음료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음료들은 순간 갈증 해소 효과가 있지만 이뇨 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고령자는 다른 연령층에 비해 폭염에 매우 취약해 최대한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