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 이주노동자 사망…정부는 긴급조치 발표하라!

조계종 사노위, 7월 8일 입장문 “노동자 생명은 차별 없어야”

2025-07-08     임은호 기자

초유의 불볕더위가 이어지며 열악한 노동 조건에 처해있는 이주노동자가 사망한 가운데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입장문을 내고 정부의 긴급조치를 요청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지몽 스님, 이하 사노위)는 7월 8일 ‘불볕더위 사망자 속출 이주노동자 가장 취약, 정부 긴급조치 발표하라!’를 제하로 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7월 7일 경북 구미 아파트 공사장에서 베트남 국적 20대 노동자가 작업 중 쓰러져 숨졌다. 숨진 노동자의 체온은 40.2도였고 온열질환으로 추정되고 있다. 구미에는 지난달 29일부터 폭염경보가 내려진 상태였고, 노동자가 숨진 8일 낮 최고 기온은 37.2도였다.

지난 2020년 12월에는 비닐하우스에서 잠들었던 캄보디아 여성 노동자가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문제는 이주노동자에 대한 관심과 대책이 전무하다는 것. 일각에서 오직 일만 시키는 구조적 죽임의 현장이 이주노동자 작업장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노위는 “노동부는 지키지도 않는 권고 수준의 대책을 내놓지 말고 무더위 노동현장에 대한 실질적인 안전대책을 발표해야 한다”면서 “특히 이주노동자에 대한 별도의 실효성 있는 대책과 지침이 필요하며, 최소한 안전한 일터에서 일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살인적인 더위에 대해 노동자의 생명은 차별이 없어야 한다”면서 “내국인, 외국인 차별 없이 노동 현장에서 불볕더위로 죽는 일이 없도록 지금 당장 정부는 긴급 조치를 발표할 것”을 촉구했다.

다음은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입장문 전문.

불볕더위 사망자 속출

이주노동자 가장 취약, 정부 긴급조치 발표하라!

-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입장문 -

1. 초유의 불볕더위에 매일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가장 열악한 노동조건에 처해있는 이주노동자가 가장 큰 희생자가 되고 있다.

2. 어제도 경북 구미시 아파트 공사장에서 베트남 국적 20대 노동자가 작업중 쓰러져 숨졌다.

지난 2020년 12월 비닐하우스에서 잠들었던 캄보디아 여성노동자가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문제는 이주노동자에 대한 관심과 대책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오직 일만 시키는 구조적 죽음의 현장이 이주노동자 작업장이라 할수 있다.

3. 노동부는 지키지도 않는 권고 수준의 대책을 내놓지 말고, 무더위 노동현장에 대한 실질적인 안전대책을 즉각 발표해야 한다. 특히 이주노동자에 대한 별도의 실효성 있는 대책과 지침을 발표해야 한다.

어제도 인천 맨홀사고 50대 노동자가 숨진채 발견되었다. 불법적인 하도급, 하청으로 인한 인재인 것이다. 위험의 외주화, 위험의 이주화를 중단해야 한다. 최소한 안전한 일터에서 일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야한다.

살인적인 더위에 대해 노동자의 생명은 차별이 없어야 한다. 내국인, 외국인 차별 없이 노동 현장에서 불볕더위로 죽는 일이 없도록 지금 당장 정부는 긴급조치를 발표할 것을 촉구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