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 청사 화재 진압 완료…인명-유산 피해 없어
종로소방서 2차 브리핑서 밝혀 박물관 유물 고궁박물관 이운돼 안전장치 확보 후 돌아올 예정
6월 10일 오전 10시 20분경 발생한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조계종 총무원 청사) 화재는 11시 57분 진화가 완료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12시 조계사 앞마당에서 2차 언론브리핑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종로소방서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 총 300여 명의 인원이 자력으로 대피를 완료했다.
화재 진압을 위해 소방대원 142명, 구청 직원 10명, 경찰 150명 등 총 306명이 투입돼 소화 작업을 펼쳤다.
불교중앙박물관 기획전 ‘호선(毫仙) 의겸(義謙): 붓끝에 나투신 부처님’에 전시 중인 불화 등 성보유산들은 전남유형문화유산과 비저정문화유산 등 8점이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로 이운을 준비 중이다.
불교중앙박물관장 서봉 스님은 “현재 국보 2건 9점, 보물 5건 9점을 비롯해 총 21건 33점이 지금 전시 중에 있다. 다행히 화마가 전시관과 수장고로 옮겨지지 않아 성보들은 안전하게 잘 보존돼 있다”며 “화재로 인한 연기, 그을림 등의 피해를 막기 위해 유리판 내부에 들어가 있지 않은 전시 유물을 중심으로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과 함께 포장 및 이운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물은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로 이운될 예정이다.
이운된 불교유산의 재이운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서봉 스님은 “전시관으로 진입하기 위해 소방서에서 불가피하게 출입문을 파손하고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며 “충분한 안전장치가 확보된 후 협의를 통해 다시 모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개원한 조계종 제234회 중앙종회 임시회는 화재로 긴급 휴회한 상태이며 오후 2시에 조계사 불교대학에서 회의를 열고 종회 속개 등을 논의한다.
조계종 총무원도 오후 2시 조계사 관음전에서 긴급 회의를 열고 후속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