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사노위 “차별금지법 제정 위해 끝까지 활동”

5월 28일, 조계종 사노위 전체회의

2025-05-30     임은호 기자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5월 28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전체회의’를 개최하고 2025년 상반기 주요 활동 평가 및 하반기 일정을 공유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지몽 스님, 이하 사노위)가 5월 28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올해 상반기 주요 활동을 평가하고 하반기 일정을 공유했다.

사노위는 올해 상반기 △인권·빈곤 △노동·이주노동자·사회 △차별금지법 제정 연대 활동 △사회적 참사 지원 △사회적 약자 지원 템플스테이 등에서 다양한 행보를 펼쳐왔다.

특히 송파 세모녀 추모재와 세종호텔 정치해고 철회 기자회견, 이주노동자 기념행사, 광주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 추모재, 세월호 추모, 화성 아리셀 화재참사 지원 활동 등을 꾸준히 진행했고, 현재도 한국옵티컬 구미공장과 평택공장에는 혜찬 스님과 동신 스님이 격주로 매주 기도를 진행하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4~5월 한국불교문화사업단과 함께 진행한 사회적 약자 지원 템플스테이는 200여명이 동참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무위사에서 열린 템프스테이에 참가한 전국요양보호사들은 모임을 계기로 합심, 지부 만들기에 돌입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내기도 했다.

또 최근 2년간 봉축 법요식에 사회적약자를 초청하지 못했다가 올해 다시 재개해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합국옵티컬하이테크 지회장,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대표, 전세사기 피해자 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전국장애인부모연대 가족 등을 초청한 것도 성과 중 하나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연대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양한웅 사노위 집행위원장은 “2017년부터 서울퀴어퍼레이드에 참여하고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행진, 성수수자 대선정책 토론회 동참 등 꾸준히 활동하고 있지만 종단 안팎으로 여전히 퀴어에 대한 인식부족과 오해가 존재하고 있어 어려움이 크다”면서 “특히 특정 종교의 노골적인 반대로 인한 정치권의 눈치보기로 발의 조건을 채우지 못하는 중”이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 “차별금지법 제정은 시대적 요구”라며 “법 제정이 되는 날까지 사노위는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사노위원들은 “장기적으로 인력 충원 및 종단 내 사노위 위상과 인식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며 헌신적인 참여와 활동으로 최대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음에도 예산 및 인력의 한계로 인해 표피적인 활동 외 심층적인 활동에 한계가 있음을 안타까운 점으로 꼽았다.

사회노동위는 하반기에 △대전퀴어축제(6월 7일) △효순미선 23주기 추모제(6월 13일) △제26회 서울 퀴어퍼레이드(6월 14일) △아리셀 화재참사 1주기 추모집회(6월 21일) △오송 지하차도 참사 3주기 추모제(7월 15일)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7월 16일) △이태원 참사 3주기 추모제(10월 29일) 등의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사노위원장 지몽 스님은 올 상반기 대형 참사와 사회 부조리 등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현장에서 위로하며 함께한 위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지몽 스님은 “사회 여러 분야에서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아직 내부적으로 재정이나 전문인력 부족으로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종단에서 신경쓰고 있기에 더욱 나아질 것이라 생각된다. 무소의 뿔처럼 묵묵히 나아가기 위해 활동가들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잘 챙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임은호 기자 imeunho@hyunb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