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민추본, ‘광복 80주년 불교평화통일 아카데미’ 개막

5월 29일 입재, 3일간 부산 안국선원 시원암서

2025-05-30     하성미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는 5월 29일 부산 안국선원 시원암에서 ‘광복 80주년 기념 불교평화통일 아카데미’를 입재했다.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태효 스님, 이하 민추본)는 5월 29일 부산 안국선원 시원암에서 ‘광복 80주년 기념 불교평화통일 아카데미’를 입재했다. 이번 아카데미는 5월 31일까지 3일간 진행되며, 민추본 부산경남본부(본부장 정관 스님)와 공동 주최로 마련됐다.

불교평화통일 아카데미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분단의 현실을 넘어 평화와 통일로 나아가고자 하는 불교계의 실천적 의지를 담아 기획됐다. 특히 이번 교육은 조계종 승려연수교육 인증과정으로 운영되며, 남북불교교류를 이끌 미래 인재를 양성하고 불교계의 평화 역량을 확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며 입재식과 함께 본격적인 교육이 이어졌다.

정관 스님이 환영사를 전하고있다.

민추본 부산경남본부장 정관 스님은 “우리 마음 깊은 곳엔 통일에 대한 간절한 열망이 있지만, 때때로 통일을 말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어색하게 느껴지는 분위기를 마주하게 된다”며 “통일은 남과 북의 지도자들이 진지하게, 조심스럽게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할 숙제이며, 남북 교류는 향후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여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아카데미를 정성껏 준비해주신 서울 민추본과 안국선원 시원암 도진 스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많은 스님들과 불자들이 바쁜 일정 속에서도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것은 불교계가 통일과 평화를 진심으로 염원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사무총장 덕유 스님

민추본 사무총장 덕유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아카데미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분단과 적대를 넘어 평화와 통일로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대북 혐오와 남남갈등을 넘어서는 인식의 전환이야말로 진정한 통일을 준비하는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또한 “불교계의 평화통일 역량이 강화되고, 교류의 씨앗이 될 인재들이 이번 교육을 통해 많이 발굴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카데미 교육은 오는 5월 30일까지 △남북교류협력 경험과 미래비전 △북한 농업과 기후위기 △북한 보건의료 동향 △국제정세 변화 △남북 민간교류 전망 △DMZ의 역사와 가치 등을 주제로 총 6개 강좌로 구성됐다. 강사로는 김진환 전 국립통일교육원 교수, 김일한 동국대 북한연구소 연구교수, 엄주현 북한학 박사, 장창준 한신대 통일평화정책연구센터장, 이연희 사단법인 평화너머 공동대표, 이창희 동국대 북한학과 외래교수가 참여한다.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현장견학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견학은 평화와 인권의 의미를 직접 체험하는 시간으로 아카데미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하성미 부산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