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후보 측, 태고종 방문 “종교편향 발언 사과”
5월 26일 상진 스님 등 예방 김재원 실장 통해 사과 전해 상진 스님 “종교편향 없어야” 태고종 정책 자료집도 전달
기독교 단체 행사에서 종교편향 발언으로 불교 안팎으로 논란이 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가 태고종을 방문해 사과했다.
김재원 비서실장과 정병국 불교총괄본부장은 5월 26일 서울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총무원장 집무실에서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을 예방하고 김 후보의 종교편향 발언에 대한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
김 후보는 5월 19일 서울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교육정책 협약식에서 “공산 대륙 끄트머리에서 자유 대한민국을 세운 것은 이승만 대통령과 기독교의 영향이 가장 크다. 이 대통령과 기도로 세운 대한민국”이라며 “후보로서 이 나라의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사명을 띠게 된 건 하나님께서 하신 것”이라고 말해 불교계의 공분을 샀다.
발언이 알려지자 태고종 전국종무원장협의회는 5월 22일 잇달아 비판 성명을 내고 김 후보의 즉각적인 사과를 촉구한 바 있다. 이날 방문은 김 후보의 종교편향 발언에 대한 해명과 사과를 위해 이뤄졌다.
김 비서실장은 “김 후보의 종교는 정확하게 가톨릭이다. 기독교 단체에 가서 덕담을 나누는 상황에서 과하게 발언이 나갔다”고 해명했다.
이어 “김 후보도 태고종 방문 전 ‘저간의 상황을 잘 말씀드려달라’고 부탁하셨다. 실제, 후보는 종교편향 관련해 일절 의도가 없었다”면서 “민감한 문제였던 만큼 보좌진들이 말씀을 잘 살폈어야 했는데 그러지를 못했다. 모든 것은 저를 비롯한 보좌진의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이에 상진 스님은 “지난해 송현광장에 이승만 기념관 건립 추진 당시 태고종은 전 종도가 결사반대 의지를 천명할 정도로 이승만 관련 문제에 대해 민감하다”면서 “한 나라를 이끌 지도자가 되려한다면 종교 문제에 대해서는 잡음이 없어야 한다. 김 후보께서 이 부분을 명심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태고종은 김 후보 측에 불교 정책 제언이 담긴 정책 자료집을 전달했다. 상진 스님은 “한반도 역사와 문화의 뿌리는 불교문화에 있다. 태고종은 전통종단으로서 역사와 정체성을 갖고 있다”며 “전통불교문화가 잘 전승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잘 살펴달라”고 전했다.
신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