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사노위 “연이은 SPC삼립 사고, 책임자 엄벌”

2025-05-21     여수령 기자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SPC그룹에서 발생한 연이은 사망 사고에 애도를 표하고 책임자 엄벌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사진은 2022년 10월 SPC그룹 계열사 제빵공장에서 기계에 끼여 사망한 청년 노동자의 빈소를 찾아 기도하는 사노위 스님들. 현대불교 자료사진.

지난 5월 19일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노동자 사망 사고에 대해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지몽 스님, 이하 사노위)가 애도를 표하고, 책임자 엄벌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사노위는 5월 20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SPC삼립 공장에서 3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에 3명이 숨졌고, 손가락 절단 등 5건의 인명 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SPC그룹은 사고 때마다 근본적인 재발 방지 등을 약속했지만 공염불이었다. 이제는 국민에게 참회할 자격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동자의 안전을 뒷전으로 미루면서 빵을 만드는 것을 국민은 바라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는 반복적인 산재 사망 사고에 대해 SPC 경영진에게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최고로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노위는 “SPC 산재 사망 여성노동자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사고 없는 안전하고 평안한 세상에 태어나기를 부처님께 간절히 발원한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경영책임자의 엄중한 응징과 산재 사망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입장문 전문.

SPC삼립 시화공장 산재사망 사고에 대한 애도와

근본적인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입장문

SPC삼립 시화공장 산재사망 사고에 대해 애도를 표합니다. 더불어 분노와 경영책임자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전합니다.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노동자가 뜨거운 빵을 식히는 컨베이어 벨트가 잘 돌아가도록 윤활유를 뿌리다 생명을 잃는 안타깝고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2022년 10월, SPL 평택 제빵공장에서 23살 여성 노동자가 소스 교반기에 끼여 숨졌고, 23년 8월에는 SPC그룹 샤니 제빵공장에서 50대 여성노동자가 반죽 기계에 끼어 숨졌습니다. 3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에 3명이 숨졌고, 손가락 절단 등 5건의 인명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제빵공장에서 3년 사이에 인명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SPC그룹은 사고 날 때마다 국민께 머리 숙이고 근본적인 재발방지 등을 약속하였지만 공염불이었습니다. 회사 경영진의 사과는 순간만 모면하자는 마음으로 국민을 기만하였다고 단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는 국민에게 참회할 자격조차 없다고 봅니다.

노동자의 안전을 뒷전으로 미루면서 빵을 만드는 것을 국민은 바라지 않을 것이며, 첫째도 둘째도 노동자의 생명이 희생되는 빵을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정부는 반복적인 산재사망 사고에 대하여 SPC 경영진에게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최고로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입니다. 노동자의 생명은 곧 국민의 생명이기에 이윤만을 추구하는 회사는 이 땅에서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습니다.

SPC 산재사망 여성노동자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사고 없는 안전하고 평안한 세상에 태어나기를 부처님께 간절히 발원합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재발방지를 위한 경영책임자의 엄중한 응징을 촉구하며 산재사망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위한 노력에 함께 할 것을 다짐합니다.

-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