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대선 캠프에 ‘정책 자료집’ 전달

기획실장 법오 스님·자문위원 우봉 스님 5월 19일, 국민의힘 캠프 방문해 전달해 20일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 등 만나 전통보존·마음건강 증진·사회통합 등 담아

2025-05-20     임은호 기자

6월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조계종이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개혁신당 등 3개 정당 대통령 후보 측에 국민행복을 위해 차기 정부가 실현해야 할 정책을 제안했다. 이번 전달식은 불교문화 계승과 발전과 전통문화유산보존, 국민 마음건강 증진, 사회통합 실현이라는 공동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마련됐다.

‘국민 행복’과 ‘사회 통합’을 핵심으로 4개 분야 18개 과제가 담긴 정책제안서는 △전통사찰 보존 및 지도 제도 개선 △전통문화유산의 면단위 보존관리 △불교문화유산의 형평있는 예산 반영 △연등회 전승과 건립 △명상 대중화와 정신건강 교육 도입 △불교문화교류 확대 등 우리사회의 문화적 다양성과 정신적 안정을 뒷받침할 실질적 내용들로 구성됐다. 각 정당들은 조계종이 제안한 정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며 공약을 더욱 구체화하고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조계종은 5월 19일 기획실장 법오 스님, 정책기획단 정책자문위원회 자문위원 우봉 스님을 대표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캠프를 방문해 불교계 현안과 국민행복을 위한 정책 자료집을 전달했다.

조계종 측은 불교계 공약을 넘어 국민 행복에 초점을 맞춘 정책임을 강조했다. 법오 스님은 “정책 자료집은 불교계 정책 공약보다는 국민들의 행복 증진을 위한 제안을 담고 있다”며 “국민의힘 대선 공약으로 선정해 달라”고 당부했다. 우봉 스님은 국가지정 문화유산과 전통사찰이 갖는 의미를 설명하고 “특정종교에 대한 지원 요청이 아닌 국민행복을 위한 제안”이라고 강조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은 "전통사찰 보존지 문제 등 불교계의 숙원사업을 김문수 후보가 공약화했으면 좋겠다"는 조계종의 제안을 전적으로 수용할 것을 약속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조계종이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개혁신당 등 3개 정당 대통령 후보 측에 국민행복을 위해 차기 정부가 실현해야할 정책을 제안했다. 사진은 5월 20일 더불어민주당 캠프에 정책 제안서를 전달하는 모습.

조계종은 5월 20일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캠프에서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교본부 불교본부장 김병주·김영배·김준혁 의원을 만나 정책 자료집을 전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5월 5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발표한 ‘불교문화 공약’에서 “전통문화 및 불교문화를 전승하고 보존할 든든한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밝힌바 있다. 그러면서 △전통사찰 보수정비 자부담 완화 및 재난대응 시설 확충 △문화유산 관람료 감면 제도 개선과 복합유산에 맞는 관리체계 수립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연등의 전승관 걸비 △템플스테이 및 명상 프로그램 지원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종교본부 불교본부장 김병주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은 조계종과의 지속적인 정책 협의를 통해 국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불교문화 정책을 실현하고 전통문화의 가치를 되살리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영배 의원도 “지난 1700여 년간 우리 민족의 DNA에 자리한 불교 문화의 정수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정책적 제도적 노력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부처님의 '화쟁' 가르침이 국민 통합의 디딤돌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준혁 의원은 “우리 사회에는 타인과 생각, 지역, 종교, 인종이 다름을 조화시키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불교 가르침인 원융(圓融)과 화쟁 정신을 본받아 통합과 상생 정신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입법을 위한 노력과 예산 추진을 위해 힘쓸 것도 약속했다.

불교본부 상임부본부장 이수진 의원은 “조계종의 소중한 정책 제안을 바탕으로 전통문화 가치를 존중하고 불교문화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입법·정책적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임오경 의원도 “조계종이 제안한 전통사찰 보존 및 지원제도 개선, 불교문화유산의 형평있는 예산반영 등의 내용은 소중한 불교문화유산을 계승, 발전시키는데 반드시 필요한 정책들”이라며 “문체부 간사로서 관련 입법, 예산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계종 기획실장 법오 스님이 5월 20일 개혁신당 캠프에 정책 제안서를 전달하는 모습.

조계종은 이어 개혁신당 캠프를 방문, 이주영 개혁신당 정책위원회 의장에게 정책 자료집을 전달하고 대선 공약에 적극 반영되도록 요청했다.

법오 스님은 “면밀한 검토로 대선 정책에 반영, 국민들을 위한 좋은 정책을 생산해 달라”고 당부했다.

호법불교 정신을 강조한 이주영 의장은 “불교는 나라가 어려울 때 용맹한 기상을 보여줬고, 국민이 평화로운 마음을 갖도록 도와주는 종교”라며 “지금처럼 국내외가 혼란한 상황에서 불교의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제안을 잘 살펴 이번 대선 뿐 아니라 향후 당의 방향성을 잡아나가는데도 도움을 받겠다”면서 “조계종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임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