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 찾은 설난영-비구니회 방문 김혜경 ‘대선 내조’
설난영 여사, 상진 스님 예방·환담 경기지사 당시 ‘종무과’ 신설 어필 김혜경 여사, 전국비구니회 방문 조계종 교구본사주협 회의서 인사도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부인 김혜경 여사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설난영 여사의 불심(佛心) 잡기 ‘대선 내조’ 경쟁이 치열하다.
설난영 여사는 5월 20일 서울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을 방문해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을 예방하고 환담을 나눴다. 전승관에 도착한 설 여사는 먼저 불이성 법륜사 대불보전을 참배하고 부처님께 예를 올린 후총무원장 접견실로 이동해 상진 스님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상진 스님은 “김문수 후보님이 너무 곧은 성정을 가져서 여러 고초를 겪으셨다”며 “그런 맑은 분이 대통령 후보로 출마해 기쁘다. 여사님께서 너무 고생이 많으시다”고 말했다.
설 여사는 “남편이 경기도지사로 재임하던 당시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종무과’를 신설하고 경기 지역 사찰 지원을 위해 노력했다”며 “전국에 산재한 전통사찰과 그 안의 문화유산들은 귀중한 전통문화이며,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다. 국가가 해야 할 일을 불교가 해주고 계시기 때문에 국가예산 지원은 이뤄져야 한다. 이는 김 후보도 깊이 공감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에 상진 스님은 “태고종은 전통 종단으로서 국가·사회적으로 보탬이 될 수 있는 종단이다. 많은 지원을 부탁드린다”면서 “항상 마음으로 응원하고 기도하며 후보님을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설 여사는 이날 삼천사 은영노인복지관과 진관사를 잇달아 방문해 불심 잡기 행보를 이어갔다.
김혜경 여사는 이재명 후보의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전국 사찰들을 비공개로 방문하며 ‘조용한 내조’를 실천 중이다.
김 여사는 5월 19일 조계종 전국비구니회관 법룡사를 찾아 비공개로 비구니회장 광용 스님 등을 예방하고 환담을 나눴다.
지난 5월 12일 조계종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행사에 설난영 여사와 함께 참석한데 이어, 5월 15일에는 조계종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 제83차 회의가 열리는 불국사를 찾아 주지 종천 스님을 예방하고 교구본사 주지스님들에게 인사했다. 16~18일에는 호남 지역에 머물며 불교 등 종교계 인사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부처님오신날인 5월 5일에는 상진 스님의 주석처인 양주 청련사를 찾아 태고종 봉축 법요식에 참석했으며, 5월 7일에는 신흥사 등 강원 지역 불교계를 비공개 방문해 내조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