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 스님 “미래 위한 대론의 장 필요”

2025-04-04     여수령 기자

조계종 중앙종회가 3월 26일 열린 제233회 임시회에서 멸빈자 사면을 위한 종헌 개정안을 부결한 데 대해, 1994년 종단개혁 당시 멸빈된 원두 스님이 아쉬움을 표하고 미래를 위한 ‘대론(對論)의 장’을 제안했다.

원두 스님은 4월 2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종단 차원의 충분한 논의나 검토 없이, 원로의장 스님의 유시에 따라 진행된 사면은 불가피한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었다”며 “3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종단이 화합하지 못한 현실을 직시하며, 이를 타개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94년 멸빈 징계가 무효임을 거듭 주장한 스님은 “찬성과 반대 양측에서 선(禪)·법(法)·율(律)의 대표자를 선출해, 이들의 심리를 통해 최종 결론을 도출한 후 대중에게 공표하는 방식으로 갈등을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대론을 통해 진실이 밝혀질 때 비로소 한국불교와 조계종의 미래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