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 고운사 찾아 산불 피해 위로

3월 28일, 16교구본사 고운사 방문 “부처님 도량 복원해 지켜 나가자”

2025-03-28     이도경 부산지사장

조계종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가 3월 28일 산불로 전소된 제16교구본사 의성 고운사를 찾아 주지 등운 스님과 신도들을 격려했다.

이날 오전 10시 고운사를 찾은 종정 성파 대종사는 바로 대웅전에서 부처님께 절을 올렸다. 대웅전은 화마 속에서 타지 않고 꿋꿋이 남겨진 곳이기도 하다. 마침 대웅전에서 기도하던 불자들을 만난 성파 대종사는 불자 한 명 한 명의 손을 잡고 위로했다.

성파 대종사는 “불이 없으면 살지 못하고, 물이 없어도 살지 못하지만 과하면 이들은 마(魔)가 된다”면서 “불이 화마로 변해 산천초목을 모두 태우고 소멸했다. 우리가 반성해야 할 것은 지나치면 화가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의 에너지도 과하면 마음의 불이 난다”면서 “이번 화재를 계기로 마음을 잘 다스리려 더 큰 피해를 일으키지 않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불교에선 마음이 부처라 한다”며 “마음을 잘 쓰는 것은 과거에도 그렇고 미래에도 그렇다 변함없는 진리”라고 강조했다.

성파 대종사는 고운사 주지 등운 스님에게도 “화재로 걱정이 많을 것”이라며 “사부대중과 합심해 부처님 도량을 복원하고 앞으로 수행 잘하고 잘 지켜 나가면 된다”고 격려했다.

대웅전 참배 후 성파 대종사는 타버린 가운루와 연수전 등 도량 곳곳을 살펴보며 상황을 살폈다. 사찰이 불타는 가운데, 선원스님들이 목욕탕으로 사용하던 건물로 몸을 피했던 소방대원들의 이야기를 보고받은 스님은 이들을 위한 격려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성파 대종사는 종정스님이 고운사를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불자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의 말을 건냈다.

한편 신라 신문왕 1년(서기 681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 고운사는 3월 25일 오후 4시 50분경 강한 바람을 타고 넘어온 비화(飛火)로 전소됐다. 고운사는 3월 24일 이동이 가능한 불상, 불화, 고서 등 비지정 유형문화유산을 영주 부석사 성보박물관으로 이운했다. 소장 중이었던 보물 석조여래좌상도 3월 25일 오후 3시 30분 경 사찰 밖으로 옮겨 피해를 막았다. 그러나 지난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된 고운사 연수전은 화마를 피하지 못하고 소실됐다.

의성 고운사=이도경 부산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