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산불 피해 지원·복구에 힘 모으자
2025-03-28 현불뉴스
지난 3월 22일 성묘객의 실화로 확산된 영남지역 산불이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비라도 오면 좋으련만, 날씨마저 도와주질 않고 있다.
이번 산불은 역대 최악의 산불이 될 것으로 보인다. 3월 27일 산림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산불의 영향 구역은 3만3204㏊로, 2000년 강원도 동해안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한 피해 면적(2만3794㏊)을 넘어섰다. 3월 27일 오후 2시 기준 인명 피해는 사망 27명, 중상 8명, 경상 22명 등 총 57명으로 집계됐다.
사찰의 피해도 잇달았다. 무엇보다 조계종 제16교구본사이자 천년고찰인 의성 고운사의 전소 소식은 전 국민을 놀라게 했다.
전각 30동 중 21동이 소실돼 완전 전소는 아니었지만 보물로 지정된 가연루, 연수전이 모두 소실되는 피해를 입었다. 대웅보전이 화마를 피한 것은 불행 중 다행이었다.
산불 피해가 확산되자 불교계는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모금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본지와 조계종 아름다운 동행은 공동으로 산불 피해 이재민들을 돕기 위한 긴급 모금을 진행하고 있으며,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더프라미스 등은 피해 주민을 위한 지원과 모금을 병행 중이다.
재난 속에 빛나는 것은 구성원 간의 연대다. 서로에게 의지처가 될 수 있어야 지금의 고난을 넘어갈 수 있다. 영남 산불의 조속한 종식을 기원하며, 피해 지역이 안정된 일상을 찾을 수 있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