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헌 개정안·호계원장 선출 다룰 중앙종회 임시회 개회

3월 26일, 불교역사기념관서 제233회 임시회 개원 20건 논의...종회의원 재적인원 81명 중 73명 참석 의장 주경 스님 “ 합리적 결론 도출 위한 관심” 당부 진우 스님 "조직개편 제반 행정조치 완수하겠다"

2025-03-26     임은호 기자

멸빈자 사면 종헌 개정안을 비롯해 신임 호계원장 선출 등을 다룰 제233회 조계종 중앙종회 임시회가 열렸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3월 26일 오전 10시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재적인원 81명 중 73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원했다. 이날 임시회는 신임 중앙종회의원 덕유 스님의 의원 선서로 시작됐다.  덕유 스님은 교육분과위에서 활동하게 된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은 개회사에서 먼저 대형 산불로 터전을 잃은 이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 사회 변화에 발맞춘 불교로 거듭나야 함을 강조하며 임시회가 종도들에게 희망을 주는 주춧돌을 놓는 자리가 되길 서원했다. 스님은 4월 1일 조직 개편을 앞두고 이날 임시회에서 안건 하나하나를 대하는 데 있어 절차탁마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합리적이고 공감할 수 있는 결론 도출되기 위해서는 중앙종회 의원 스님 한분 한분의 관심이 필요하다. 원융화합의 종단을 실현해 한국불교가 바른길로 나아가는 대기대용의 지혜를 발휘해달라”고 당부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오늘 새벽, 화마가 휩쓸고 간 경북 지역 현장을 찾게 되면서  회의에 불참했다. 진우 스님은 총무부장 성화 스님이 대독한 인사말에서 “교구본사가 전소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직면하고 주변 사찰의 피해가 예상되는 촌각을 다투는 시점에서 새벽이지만 힘을 보태고자 현장을 찾았다”면서 “국가적 재난 앞에 현장의 상황을 직접 살피고 조속한 피해 회복을 위한 종단의 정책을 조속히 수립하는 게 우선이라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앙종회 의원 스님들도 같은 마음이겠지만, 오늘은 종단의 중요한 변화를 점검하는 중앙종회에 집중하면서 현장을 응원하고 위로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종단 대화합을 위한 ‘종헌 개정안’과 ‘멸빈자 사면에 관한 특별법 제정안’ 제출을 언급하며 “종단의 역사적 상흔을 보듬고 화합의 모범으로 혼란한 세상에서 고통받는 국민들에게 상생의 기운을 불어넣어야 할 때”라며 “원로스님들과 중앙종회의원스님 등 종단 각계의 당부가 있었기에 중앙종회의원스님이 지혜와 결단을 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종회를 기점으로 조직 개편과 관련한 제반 행정조치를 완수하려고 한다”면서 “문수의 지혜로 살펴봐달라”고 말했다.

스님은 또 4월 1일부터 진행되는 조직개편에 따른 3원 통합에 대한 포부와 함께 '불교의 달, 마음 평안의 달' 지정을 통한 국민적 관심과 신심 증장을 위해 정진할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는 화마로 인해 사안이 시급한 만큼, 의사결정 조정을 위해 개회후 정회했다. 회의는 20분 후 속개한다.

임은호 기자 imeunho@hyunb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