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화엄산림대법회 30일 대장정 시작
12월 1일, 경내 설법전서 입재법회 봉행 12월 30일 까지 한달간 오전·오후 법문 통도사 서축암 감원 우진 스님 입재 법문 “경전을 지혜로 삼아 마음을 비추는 시간” 현덕 스님 “한달 간 수행 정진 할 것” 당부
영축총림 통도사(주지 현덕 스님)가 12월 1일 설법전에서 ‘화엄산림대법회’를 입재했다.
이날 통도사 경내는 산문부터 도량까지 차량이 줄을 이었고, 불자들은 설법전과 앞마당 까지 빼곡히 자리를 잡고 기도했다. 매년 열리는 통도사 화엄산림대법회는 전국의 불자들이 참여하는 화엄법회로 30일 동안 이어지는 대장정이다. 이 기간동안 불자들은 통도사에서 매일 기도하며 법문을 듣고 인연 영가의 극락왕생을 기도한다. 또한 전국의 대강백 스님 30여 명이 법사로 참여해 다양한 해설과 화엄경의 도리를 전해 매회 새로운 지혜를 얻고 있다. 불자들의 수행정신을 독려하기 위해 통도사는 30회와 25회 등 연이어 참석한 불자들에게 성만패와 기념 메달을 전달하고 있다.
입재 법문은 전 통도사 강주이자 서축암 감원 우진 스님이 맡아 화엄경에 대해 안내했고, 불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우진 스님은 “대방광불화엄의 ‘방’은 ‘방정’의 방이다. 상장을 받으면 품행이 방정하다는 표현이 있는데 불교에서는 지혜를 의미한다”며 “경전을 지혜로 삼고 등불로 삼아 자신의 마음을 비춰야 한다. 마음을 알고 본성을 알아 의심이 없어야 하고 글자 없는 화엄경이 우리에게 법문을 해주시는 것이다”며 “이렇게 직접 화엄경을 만나고 지혜를 얻는 기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화엄경 법문을 듣는 것만으로도 인간계와 천상에서 최고의 복을 짓는 것”이라 강조했다.
이날 우진 스님은 오전 입재 법문에 이어 오후 법회에서는 ‘화엄경 현수품’을 대중과 함께 독송 정진했다.
통도사 주지 현덕 스님은 “화엄산림법회에 동참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도량을 찾아주시고 수고 봉사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올린다”며 “도량에서 법사 스님들의 법문을 듣고 정진하며 수행의 열락을 누리시길 바란다. 법당에 오시지 못하는 분들은 통도사 유튜브를 참고해 법문을 듣고 수행정진을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한 달간 있을 화엄법회를 잘 마칠 수 있도록 저희 모두도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통도사 화엄산림법회는 전국 최대 최장의 법석으로 유명하다. 통도사 개산조 자장율사는 화엄의 대가로 <화엄경>을 최초로 강설한 스님으로, 화엄산림법회는 자장율사의 법연(法筵)을 이어가는 법석의 장으로 의미가 크다.
이번 입재일을 시작으로 30일 동안 이어져 12월 30일 회향한다. 회향일에는 조계종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가 입법계품과 회향 법문을 설한다.
화엄산림법회 사시불공은 오전 10시, 법문은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각각 봉행된다. 일요일에는 오전 9시 30분 불공을 시작해 오전 10시 20분 법문을 이어간다. 매일 오후 법문 전 오후 1시 ‘약찬게’ 독송, 매주 토요일 저녁예불 후 ‘법성게’ 정진, 일요일에는 오전 법문 후 천도재가 봉행된다. 12월 11일과 25일에는 월하 스님, 벽안 스님 추모다례가 열려 오후에만 법회가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