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화의 걷기 삼매경] 고관절 약하면 신체 균형 무너져

20 인체 역학의 기적, 고관절

2024-10-25     홍재화 비바미 대표

고관절의 구조 
골반, 즉 엉덩이는 중요한 3개의 매우 다른 기능들과 연관이 있다. 첫째, 골반은 다리와 몸통의 많은 큰 근육들을 위한 공통의 부착 지점을 제공한다. 둘째, 골반은 걷거나 앉고 서 있을 동안 상체와 몸통의 무게를 다리로 전달한다. 셋째, 골반저의 근육들과 결합조직들의 도움을 받는다면, 골반은 배변, 소변 그리고 생식 기능과 연관된 기관들을 지지하게 된다. 

그중에서 골반관절은 엉덩이뼈인 골반의 컵 모양으로 생긴 비구 부분과 대퇴골의 둥그런 머리 부분의 다리를 연결하는 관절이다.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관절이기도 하다. 둥근 공 모양의 허벅지뼈의 머리 부분과 소켓 모양의 골반 뼈로 이루어진 안정적 구조로 체중을 많이 지탱하여 관절 질환이 빈번히 발생하곤 한다. 보행할 때 체중의 3~4배까지 힘이 가해지고 뛸 때는 체중의 10배까지의 하중이 실리기도 한다. 

앉기, 서기, 걷기, 달리기, 들기를 포함하여 인간 생활에서 중요한 움직임의 대부분은 엉덩이 관절의 기계적 역동성 덕분이다. 고관절은 두 개의 뼈 사이 조직의 종류에 따라 섬유관절, 연골관절, 윤활관절로 이루어져 있다. 비구와 대퇴골두 사이 관절면에는 연골과 지방이 있어 관절이 움직이는 데 완충 작용을 해주는 윤활관절에 속한다. 아래로 연결된 인대는 고관절과 대퇴골을 강하게 붙잡아 서로가 떨어지지 않도록 고정하는 역할을 한다. 

그 모양이 마치 공처럼 둥근 대퇴골의 골두와 이 볼 부분을 감싸고 있는 골반골이 소켓 모양으로 되어 있어, 볼-소켓 관절이라고도 한다. 이 볼-소켓 관절의 표면은 연골로 덮여 있고, 이 연골은 쿠션의 기능을 하여 관절에 주어지는 압력 또는 힘을 완충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관절은 관절막으로 둘러싸여 있고, 이 관절막의 내면은 관절액을 분비하는 활액막으로 덮여져 있다. 

고관절은 큰 근육들과 힘줄들에 의해 둘러싸여 매우 안정되어 있다. 이러한 구조로 되어 있는 사람의 고관절은 얼음 위에서 스케이트 날이 미끄러지는 것보다 더 부드럽게 공이 소켓 속에서 미끄러져서 부드러운 관절운동이 일어난다.
 
고관절의 운동역학 
고관절의 주요 기능은 몸과 몸통의 무게를 동적으로 지지하는 동시에 축 골격에서 하지까지 힘과 하중 전달을 촉진해 가동성을 허용하는 것이다. 고관절은 앞뒤, 전후 그리고 좌우 3개의 주요 축에서 움직임을 허용하며, 이 3개의 축은 모두 서로 수직이다. 

고관절은 인체의 중심에 놓인 관절 위치 때문에, 상체의 바닥관절이면서 하체의 꼭대기 관절, 즉 천장관절(SI joint) 역할을 모두 한다. 몸의 상하체를 모두 연결하면서 움직임을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어떤 관절보다 크고 무거운 운동 역학적 힘을 발휘하게 된다. 팔과 몸통을 연결하는 흉쇄관절과 비교해 천장관절은 매우 크며 견고하다. 매우 가파른 관절면과 천골의 위치는 기울어진 구조를 하고 있으며, 복잡한 천장관절을 인대로 보강하고 있다. 

약할 때 문제점
고관절의 스트레스는 관절을 지지하는 근육 중 하나가 한계 이상으로 늘어나거나 찢어질 때 발생한다. 누구나 일상적인 작업만으로도 고관절 부상을 경험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부상은 스포츠 활동 중에 일어난다. 

고관절 염좌는 갑자기 발생하는 급성 부상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신체 접촉이 빈번한 운동을 하다 넘어지거나 직접적인 타격을 받으면 고관절 이상과 통증이 일어날 수 있다. 또한 고관절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반복적인 움직임으로 인해 근육이나 힘줄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약해져, 고관절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 

고관절이 약하면 보행, 자세 정렬, 관절 가동성, 유연성 및 신체 균형이 흐트러질 뿐만 아니라, 무릎과 엉덩이 그리고 허리통증이 유발된다. 이러한 증상은 관절이 약한 고관절 근육을 보상하려고 무릎과 엉덩이, 그리고 허리 부분을 과도하게 사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고관절 부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원인으로는 몇 가지가 있다. 우선 운동 전 스트레칭을 제대로 하지 않고, 너무 많은 운동을 빨리 하려 했을 때 고관절 부상이 반복될 수 있다. 특히 요즘 같은 컴퓨터 시대에는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서 일하고 운동을 하지 않다 보면 고관절 굴곡근이 약해질 수 있다. 반대로 엉덩이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해도 근육이 퇴화하고 약해져서 근육 위축이 일어날 수 있다. 

강화하기 위한 방법
천장을 보고 누워서 양발을 골반 넓이로 벌린다. 양 무릎을 굽혀 세우고 엉덩이를 들어 올리는데 허리, 엉덩이, 허벅지가 일직선이 되도록 한 후 15초 유지, 5초 휴식을 적당한 횟수로 반복한다. 이때 허리가 아프면 그만둔다. 평상시에 허리 통증이 있다면 시도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