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산조 태허 조사 가르침 깊이 새기자”
관음종, 태허 조사 탄신 120주년 다례재 봉행 종도들 “조사 유훈 되새자” 다짐 내년 창종 60주년 맞아 학술행사 관음종 ‘과거 현재 미래’ 고찰해
관음종(총무원장 법명 스님)이 개산조 태허 조사 탄신 120주년 다례재와 내년 창종 60주년을 기념하는 학술심포지엄을 열고 종단이 나아갈 방향을 살폈다.
관음종은 9월 27일 총본산 낙산 묘각사 원통보전에서 ‘개산조 태허 조사 탄신 120주년 다례재’를 봉행했다.
다례재는 삼귀의례, 태허 조사 행장 소개, 헌향 및 헌화, 축원, 종정 홍파 스님 법어, 총무원장 법명 스님 인사말, 음성공양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종정 홍파 스님은 추모법어를 통해 “개산조 태허 조사께서는 거리 설법과 전국 순회 법회를 통해 바른 불교의 법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셨다. 조사의 전법행은 1979년 낙산묘각사에서 열반에 들기 전까지 쉬지 않았다”며 “오늘날 혼탁한 세상에서 부처님의 정법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태허 조사 스님이 관음종을 창종하고 전법을 행했던 유훈을 잊지 말고 실천토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다례재 이후에는 ‘관음종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을 주제로 학술심포지엄이 대불보전에서 열렸다.
이날 학술심포지엄에서는 허남결 동국대 교수의 기조강연을 비롯해 관음종의 종헌과 역사, 사회실천사업 등을 조명하는 연구논문들이 발표됐다.
조기룡 동국대 교수는 ‘관음종의 종헌 변천 연구’를, 장미란 동국대 교수는 ‘탈종교화시대, 관음종의 전지구적 공생 행보’를, 문현공 동국대 교수는 ‘현대 한국불교 관음신앙 현황과 미래방향’을 각각 발표했다.
또한, 이명호 동국대 교수는 ‘태허 스님의 사상과 관음종의 기후위기 극복 노력’을 이성운 동방문화대학원대학 교수는 ‘관음종 입종과 그 실현’을 대중에게 소개했다. 종단사 관련 논문으로는 총무부장 홍경 스님이 ‘21세기 현대사회에서 불교의 대사회적 역할-관음종 발전사를 중심으로’를 발표했다.
관음종 총무원장 법명 스님은 대회사를 통해 “세대교체라는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는 지금, 우리는 다음세대에 관음종이 지난 가치와 철학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를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젊은 세대가 태허 조사 가르침과 함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무원 부원장 도각 스님도 인사말은 통해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우리 종단이 한국불교문화의 발전을 선도하고, 나아가 사회적 책임을 더욱 강화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1904년 경성에서 태어난 태허 조사는 1925년 경성예비학교를 졸업하고, 1929년 조계산 선암사로 출가해 조선불교선교양종 교정 경운 선사에게 득도했다.
대중포교에 각별한 관심을 가졌던 태허 조사는 1958년부터 2년간 서울 파고다공원에서 거리 설법을 했으며, 1960년에는 전국을 순회하며 전법했다. 1973년 월간 <범성>을 창간해 문서포교를 했다.
태허 조사는 1965년 12월 관음종의 전신인 대한불교불입종을 창종해 이듬해 초대종정에 올랐으며, 낙산묘각사에서 전법포교에 매진하다가 1979년 6월 24일 법랍 50년, 세납 75세로 열반에 들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관음종 종정 홍파 스님과 총무원장 법명 스님, 원로의장 법륜 스님, 종회의장 혜산 스님 등 종단 주요 스님을 비롯해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박대신 전 동국대 총동창회장 등 사부대중 30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