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여 동국대 학생들, ‘청년 불자’로 거듭나다

동국대 건학위, ‘Young Camp’ 개최 자승 대종사 염원서 시작된 프로젝트 2500여 재학생들 수계 받으며 완성돼 돈관스님 “수계, 바른 삶 실천의 약속” ​​​​​​​수계 학생들 “참된 불자로 거듭” 다짐

2024-09-24     신중일 기자
동국대 서울캠퍼스 건학위원회는 9월 24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2024 Young Camp(영캠프): 주인공’을 개최했다. 영캠프의 하이라이트로 진행된 수계법회에서는 2500여 동국대 재학생들이 참여해 불자로 거듭났다. 

“계를 받는 저희들은 거룩한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계를 받는 저희들은 거룩한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계를 받는 저희들은 거룩한 스님들께 귀의합니다.”

2500여 동국대 재학생들이 참된 불자가 될 것을 서원하며 불·법·승 삼보에 귀의했다.

동국대 서울캠퍼스 건학위원회(위원장 윤재웅)는 9월 24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2024 Young Camp(영캠프): 주인공’을 개최했다.

‘영캠프’는 해봉당 자승 대종사의 염원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로, 대학생들에게 불교의 가르침을 널리 전하고 청년 불자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어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장 돈관 스님의 지원으로 추진됐다.

특히 이번 행사는 동국대 불교동아리를 중심으로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준비한 축제로, 지난 5월 발족한 학생기획위원단이 주도해 의미를 더했다. 학생들이 직접 행사를 기획함으로서 젊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힙한 불교, 젊은 불교’의 이미지를 구현해냈다.

이날 영캠프의 하이라이트는 2500여 재학생들이 참여해 진행된 수계법회였다. 이날 수계법회 전계대화상에는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장 돈관 스님이, 3사7증엔 호산·경우·원명·성행 스님 등  법인 이사·감사스님들이 참여했다.

법상에 오른 전계대화상 돈관 스님은 계의 중요성을 수계 대중에 설했다. 돈관 스님은 “계는 어렵고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계는 자기를 찾아가는 길잡이며, 이를 스스로 지키겠다는 부처님과의 약속이 수계”라면서 “수계는 어두운 이 밤을 밝히는 등불이며 고통의 바다를 건너는 뗏목이다. 먼 길을 가는 나그네의 양식이며, 병든 이에게는 좋은 약이고, 혼탁한 물을 깨끗이 맑히는 구슬과 같으니 수계 대중은 명심해 받들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돈관 스님은 수계 대중에게 △살아있는 생명을 해치지 말고 자비심을 가져라 △남의 물건을 훔치지 말고 복덕을 지어라 △그릇된 생각과 행동을 하지 말고 청정한 행을 지켜라 △거짓말을 하지 말고 진실을 말하라 △술과 같은 중독성 물질을 가까이하지 말고 맑은 지혜를 길러라는 오계를 설했다.

전계대화상으로 법상에 오른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장 돈관 스님이 오계를 설하고 있다. 

계를 수지한 학생들은 “지난 오랜 세월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고 게으른 마음으로 많은 잘못을 저질렀기에 몸과 말과 생각을 가다듬어 지극한 마음으로 참회하겠나이다”라고 지난 잘못을 참회하며, 불·법·승 삼보에 귀의했다.

계를 수지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비의식이 진행됐다. 의식에는 불교대학 강사스님과 불교동아리 지도법사, 학인스님 등 100여 명의 스님들이 참여했으며, 장소 관계상 연비 대신 단주를 전달했다.

연비를 마친 대중에게 계첩이 수여됐다. 계첩은 학생들을 대표해 류용현 학생기획위원단장(일반대학원 불교동아리 동국청년불자회장)과 최윤정 학생기획위원단 부단장(경영대학 불교동아리 ‘다붓다붓’ 회장)이 받았다.

계를 수지한 대중들은 발원문을 통해 참된 불자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수계대중은 “이제 저희들은 참된 부처님의 자랑스러운 제자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며 “살아있는 생명은 모두 부처님의 성품이므로 모든 생명을 존중하는 불자가 되겠다. 주지 않는 것을 취하지 않고 널리 베풀겠다”고 발원했다.

이어 “저희 대중이 부처님의 청정한 계율을 생명으로 세세생생 무한한 생애로 바꿔 가면서 온국토 일체 중생에게 영원한 생명과 복된 삶으로 장엄토록 하겠다”고 서원했다.

수계법회에 참여한 학생들은 스스로를 돌아보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동국대에 입학해 불교를 접했다는 윤산(컴퓨터 공학과 1학년) 씨는 “학과 불교동아리 회원이어서 수계법회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거짓말하지 말고 생명을 해치지 말고 자비심을 가지라는 이사장스님의 말씀을 들으며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게 됐다. 앞으로도 참된 불자가 될 수 있도록 정진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자관(自觀)’이라는 법명을 받은 류용현 단장은 “이번 여름 내내 영캠프를 준비하며 정말 기대하고 설렜다. 여기에 직접 이사장스님께 계첩을 받게 돼 정말 기쁘다”면서 “스스로 변화된 모습으로 자신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선재(善財)’라는 법명을 수지한 최윤정 부단장은 “오늘은 ‘다붓다붓’ 동아리 회장보다는 한 명의 불자로서 뜻 깊은 경험이 되지 않았나 싶다”면서 “요새 고민들이 많았는데 수계를 받으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영캠프 대미는 청년 불자들을 위한 페스티벌로 장식했다. 비텐스 공연으로 시작된 페스티벌은 개그맨 윤성호 씨와 유튜버 섭이가 사회를 맡아 모든 학생들이 참여하는 미니게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뤄졌으며, 윤성호 씨의 부캐 뉴진 스님의 디제잉 공연도 진행됐다.

24인조 걸그룹 트리플 에스, 가수 케이윌, 힙합듀오 다이나믹듀오가 무대에 올라 축제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한편, 동국대학교 서울캠퍼스 불교동아리들은 올해 창립됐다. 지난 3월 20일 사회과학대학 불교동아리 ‘템플애플’을 시작으로 5월 11일 동국대 미래융합대학 불교동아리 ‘퓨처핸접’ 창립으로 14개 단과대학 불교동아리 창립을 완료했으며, 5월 30일에는 동국대 일반대학원 불교동아리 ‘동국청년불자회’가 창립했다.

현재 2500여 명 회원이 각 단과대학·일반대학원 불교동아리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