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화의 걷기 삼매경] 발마사지로 온몸 건강 돌본다 

17. 발 반사요법과 신발

2024-09-06     홍재화 비바미 대표

한국 사람치고 오른쪽 그림을 안 본 사람은 없다. 발을 자극하여 내장 기관을 활성화하고 병을 고친다는 반사요법에 대한 설명 그림이다. 발 반사요법(Reflexology)은 때때로 신체의 에너지 흐름을 차단하여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전통적인 동양의학을 기반으로 한다. 

에너지 또는 기를 차단·해제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관련된 영역을 마사지하는 것이다. 이 영역 중 일부는 신체의 다른 부분에 영향을 미치는 발과 손의 반사 작용이다. 반사요법은 신체 에너지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발이나 손의 부위를 마사지하고 누르는 일종의 신체 운동이다. 

발 반사요법은 비과학적이고 터무니없는 전래 의학이라고 생각했는데, 현대의학이 신경망의 구조를 밝히면서 반사요법의 과학적 근거도 밝혀지고 있다. 그림처럼 우리 몸의 신경은 발가락 끝과 손가락 끝에서부터 머리끝까지 서로 연결되지 않은 부분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발바닥에는 신경망이 인체에서 가장 조밀하게 분포돼 있다. 그런 발바닥을 자극해 몸의 다른 부분을 고친다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어깨가 결리는데 발바닥을 주물러주고, 오른쪽 손가락이 부드럽게 굽히거나 펴지지 않고 방아쇠를 당길 때처럼 움직이는 트리거 증상이 있을 때 왼쪽 발가락 끝에 침을 놓는 경험을 해본 사람은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발 반사요법은 그 역사가 꽤 오래되어 기원전 2330년에 고대 이집트의 앙크다호 무덤에는 발 반사요법과 손 반사요법을 하는 벽화가 그려져 있다. 인도의 석가모니의 발을 만들어 놓은 불족석 안에는 반사구 형태를 한 산스크리트 기호들이 새겨져 있다. 

중국의 가장 오래된 의학서적인 <황제내경>의 ‘소녀편’에 관지법이 소개되어 있다. 관지법은 발에 있는 혈 자리를 자극하여 몸의 건강을 지키는 치료방법으로 발 반사요법과 일맥상통한다. 

우리나라 민간요법에 관한 문헌을 찾아보면 세종대왕에 관한 기록이 있다. 세종대왕의 나이 30세인 1426년(세종 8년) 5월에 당뇨병으로 인한 풍기와 소갈증이 있었으며, 이밖에도 신장염, 방광염, 관절염, 안질 피부염, 천식 등 많은 고통을 겪었다. 세종대왕은 이러한 증상들에 대하여 평소 버선 속에 콩을 넣어 다니면서 발을 자극, 질병 치료의 효과를 보았다고 한다. 

미국의 내과의사인 윌리엄 피츠제럴드 박사는 1913년 학계에 존 테라피(Zone Therapy) 이론을 발표함으로써 발 반사요법의 이론적 발전의 근거를 마련했다. 

발 반사요법을 활용하는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앞의 그림처럼 발과 각 신체 부위가 연결됐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엄지발가락은 머리, 둘째 발가락은 눈, 셋째 발가락은 코, 넷째와 새끼발가락은 귀와 연결돼 있고 발의 가운데 우묵한 부위는 복부, 발꿈치는 생식기, 발 안쪽은 척추, 발 바깥쪽은 어깨, 무릎과 연결돼 있다. 이는 발과 인체의 각 기관이 거울처럼 반사돼 있다는 원리이다. 

우선 양쪽 발 전체를 20분 정도 마사지한 뒤 내가 아픈 부위와 연관된 발의 반사구를 3~5분간 지압하면 된다. 이렇게 반사 부위를 자극하면 혈액 순환을 순조롭게 하고 몸의 순환 기능을 촉진, 면역강화를 통해 자연 치유력을 높여준다. 

한의학에서는 발바닥 경혈로 몸의 건강을 진단하기도 한다. 발을 수많은 경락과 경혈이 모여 있는 신체의 축소판으로 보고 오장육부의 건강을 진단한다. 발이 푸른색을 띄면 당뇨병이 의심되고, 검은색을 띄면 신장, 노란색을 띄면 심장 이상을 의심한다. 

신체 불균형은 질병이나 신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발에 딱딱한 피부, 굳은살, 부드러운 반점이 있는 경우, 이러한 문제는 신체의 해당 부위에 문제가 있음을 나타낸다. 발이나 손, 신체의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을 마사지하면 문제를 해결하고 건강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발 반사요법의 가장 큰 특징은 그 효과가 검증된 것에 비하여 부작용이 없다는 점이다. 물론 발 반사요법은 아주 일부의 질병에만 적용되는 단점이 있기는 하다. 그래도 반사요법 발 마사지를 받으면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혈액 순환을 개선하며 신체에 활력을 줄 수 있다. 치료 마사지는 또한 정신적, 정서적, 육체적으로 기분이 나아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런데 현대적 신발은 발의 신경을 무감각하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이 활동하면서 발로 신체의 각 장기를 자극하던 원시인과는 달리 현대인의 장기는 과식으로 피로해지고, 신발로 인해 무기력해진다. 

그렇다고 바닥에 돌출물을 심어 인위적인 자극을 유발하는 신발은 오히려 지나치게 강하고 빈번한 자극으로 좋지 않은 효과를 낼 수 있다. 늘 자연스럽게 몸이 나에게 주는 정도의 충격과 자극을 주는 신발, 바로 발가락의 운동 공간을 충분히 확보한 발볼 넓은 신발, 그리고 땅의 굴곡, 작은 자갈도 발바닥으로 느낄 수 있는 비바미 신발이 발 반사요법 신발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