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화의 걷기 삼매경] 15 걷기 센서, 발가락

발가락 관절 균형, 건강한 신체 만든다

2024-08-09     홍재화 비바미 대표

발가락의 구조적 특성과 기능
사람의 발가락은 한 쪽에 14개의 발가락 뼈로 이루어져 있다. 2개의 뼈로 구성된 엄지발가락을 제외한 나머지 발가락은 하나의 발가락마다 3개의 뼈로 구성됐다. 

발가락은 걷고 뛰는 데 균형을 찾아내고 추진력을 내는 기능을 한다. 우선 추진력에서의 중요성은 발가락의 힘과 길이에서 볼 수 있다. 순간적인 속도와 힘을 필요로 하는 운동을 하는 선수들의 발가락을 조사해 보면 다른 선수들에 비해 길다. 기다란 발가락은 좀 더 강력한 추진력을 낼 수 있어, 발 전체에 큰 힘을 발생 가능하게 한다.

비록 더 길고 더 무거운 발가락을 가속 및 감속시키는 데 추가적인 대사 비용이 들어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지만, 장거리 걷기와 우수한 단거리 선수들이 가능한 가장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게 한다.

짧은 아킬레스 지렛대와 결합되는 긴 발가락의 조합은 자연에서도 발견된다. 예를 들면 시속 112.5km 이상의 속도로 단거리를 달릴 수 있는 치타는 사자보다 땅에 가장 먼저 닿는 뒤꿈치의 뼈인 종골이 짧고 발가락이 길다. 걷는 데 있어서 발의 추진력을 내는 데 발가락의 힘이 매우 중요한 원천임을 알 수 있다.

다음은 발가락의 균형 유지 기능이다.

사람 발가락의 감각은 고양이의 수염에 비유할 수 있다. 고양이 수염은 몸을 덮고 있는 털보다 2배 정도 두껍고 3배 정도 깊은 곳에 뿌리를 박고 있다. 특히 모근의 고리처럼 둥근 부분에는 혈액으로 채워져 있어 수염에 전달되는 미세한 진동을 증폭시켜 환경의 변화를 감지하는 감각모이다.

그 길이는 자기 몸의 넓이와 비슷하다. 좁은 장소를 지나갈 때 고양이는 먼저 수염을 쫙 편 뒤 얼굴을 넣어 수염이 닿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그래서 수염이 지나갈 수 있다면 몸도 지나갈 수 있다고 인식한다.

그런 고양이의 수염을 반을 잘라보자. 그럼 고양이는 활동을 하면서 수염이 잘린 오른쪽의 감각이 없어지고, 방해물이나 위험을 감지하지 못한다. 처음에 고양이는 딱딱한 물체에 부딪치거나 균형을 잡지 못한다. 그런 상황을 지속하다 보면 정보를 찾아내지 못하는 오른쪽에 대하여 고양이는 매우 조심하게 된다. 반면에 왼쪽은 정상대로 감각을 유지하고 그 정보에 따라 움직인다. 그러나 정보가 없어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오른발이 불완전하게 움직이고, 속도가 느려진다.

발가락이 약할 때의 문제점
사람의 발가락도 고양이 수염처럼 감각 기능이 있어 지면의 정보를 흡수하고, 걷고 뛰는 동작을 하면서 다치지 않고 움직일 수 있게 한다. 김세연의 KSNS에 의하면 사람의 발은 둘로 되어 있어서 발이 하나만 잘못해도 넘어져 큰 부상을 입는다. 또 걸어갈 때 사람의 눈이 발바닥 밑을 보고 걷지 않기 때문에 한 발이 잘못할 때 동물들과 달리 큰 부상을 당한다.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다섯 발가락에 고양이 안테나와 같은 섬세한 감각신경이 심어져 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발가락의 감각 둔화는 수염이 잘려진 고양이처럼 온몸의 경직된 상태를 불러온다. 10개의 발가락이 제대로 구부리는 힘과 속도를 내지 못하고, 동맥과 정맥의 반환점인 발가락 끝에서 혈액 순환 장애가 생긴다.

발가락의 감각이 제대로 살아있어야 온몸의 신경구조와 근골격계의 좌우, 상하 균형이 맞을 수 있다. 건물로 비유한다면 1층이 평평하고 튼튼해야 2, 3, 4층도 평평하게 오래갈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발가락 관절의 균형이 신체의 기초인 셈이다.

강화하기 위한 방법
김세연의 KSNS에 의하면 신경이 약하거나 고장 나 있을 때는 아무리 운동을 해도 오히려 그 부분이 악화된다고 한다. 그렇게 때문에 약해진 신경이나 고장 난 신경을 풀어주고 정상화 시킨 후에 강화 운동을 해야 한다.

발가락의 신경은 발톱 바로 위에 있다. 이 신경 부위를 볼펜이나 라이터같이 가벼우며 딱딱한 물건으로 눌러주고 주물러주기를 5분 정도 반복한다. 이 때 발이 아프지 않으면 신경에 아무런 자극도 되지 않아 효과가 없다. ‘어 꽤 아프네!’하는 정도로 눌렀다가 손으로 주물러 주면 그 아픔은 곧 사라진다. 무의식 신경의 통증이 아프기는 하지만 그 아픔이 오래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닥 쪽의 발가락 마디를 역시 꽤 아픈 정도로 문질러 주기와 주물러 주기를 반복한다. 이렇게 하면 발가락 신경이 자극되고, 활성화된다. 그런 다음에 근육과 관절을 강화시켜주는 운동을 한다.

발가락 강화운동으로는 수건을 바닥에 펼쳐놓고 발가락을 굽혀 수건의 한쪽 끝을 조금씩 쥐어 끝까지 당겨 온다. 좌우 5~10회 반복하거나, 작은 구슬이나 자갈 등을 약 20개 흩어 놓고 발가락으로 구슬을 하나씩 쥐어 그릇에 모두 옮겨 담는 운동이 효과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