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이태원 참사’ 분향소 운영 종료…4대 종교 추모

499일 만에 ‘별들의 집’으로 이전 개신교·원불교·가톨릭·불교 순 기도

2024-06-17     김내영 기자

서울광장에 있던 이태원 참사 합동 분향소가 설치 499일 만에 운영을 종료하고 새로운 장소로 이전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국내 4대 종교 관계자 등은 6월 16일 서울광장 합동 분향소에서 ‘4대 종교 추모 의식’으로 운영 종료를 알리고, 서울 중구 부림빌딩 1층에 새로 마련된 ‘별들의 집’으로 분향소를 옮겼다. 별들의 집은 오는 11월 2일까지 한시적 운영에 들어간다.

추모 의식은 희생자 159명의 이름을 부르는 것으로 시작됐다. 한 사람 한 사람 이름이 불리자 그리움에 유가족들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개신교, 원불교, 가톨릭, 불교 순으로 기도 의식이 진행됐다. 기도에는 희생자들의 극락왕생과 진상규명을 발원하는 간절한 마음을 담았다.

사노위원 고금 스님은 “희생자들의 힘과 도움으로 가족들이 힘든 시간을 견디며, 이태원 특별법을 제정했다. 억울한 죽음에 진상규명을 위해 우리 모두 최선을 다했다”며 “비록 시청 분향소는 옮기지만 국민과 저희는 희생자들의 억울함을 알고 가족들의 고통을 알기에 책임자를 밝히고, 진상을 밝혀 조금이나마 그 한을 푸는 일에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그날까지 희생자들과 가족 곁에 같이 있겠다”고 다짐했다.

운영 종료식이 끝난 뒤 유가족들은 종교인들에게 영정을 전달받고, 서울광장을 한 바퀴 돌아 새로운 분향소로 행진했다.

김내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