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년 단체장 봉축사] 윤재웅 동국대 총장

오늘은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부처님은 누구십니까. 부처님은 어떤 삶을 사셨습니까.

부처님의 삶은 지상에서 80년이셨지만, 그분의 가르침은 2600년 이상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시간을 넘고 공간을 넘어, 지지 않는 꽃처럼 향기롭고, 흐르는 강물처럼 쉼이 없습니다. 이 나라에서 저 나라로, 영원에서 영원으로 이어져 가는 것만 같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지혜와 자비를 마음의 바탕으로 삼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웃에게 자비를 실천하는 일은 곧 부처님께 공양 올리는 일이요, 지혜를 통해 나와 남을 기쁘게 하는 일이 곧 부처님을 기쁘게 하는 일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웃에 대한 배려와 타인에 대한 존중은 오늘의 지구촌에도 필요한 가치입니다.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가 더욱 절실하게 다가오는 요즈음입니다. 전쟁과 대결이 그치고, 폭력과 공포가 물러가며, 평화와 행복이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오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동국가족 여러분!

우리 동국대학교는 부처님의 지혜로운 가르침을 배우고 널리 전하기 위해 세워진 학교입니다. 이제 우리 캠퍼스에서는 건학 이래 가장 큰 규모의 불교 학생 동아리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한국 불교중흥의 역사를 새로 써나갈 수 있는 대학생 청년 전법단이 불교종립대학에서 새로 태어나는 중입니다. 이들이 동국발전의 주춧돌이요, 불교중흥의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팔만대장경이 한국불교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라면, 동국대학교는 한국불교 인재불사의 산실이 되어야 합니다. 교육과 연구와 봉사를 통해 축적한 힘을 우리 사회에 나누어줄 수 있는 지혜와 자비의 정진 도량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매일 매일 매 순간을 이런 마음으로 공부 정진하고 실천에 옮기는 것이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길이요, 지금 우리에게 바라시는 길이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 부처님의 길을 따라 열심히 정진하고 신행활동 또한 여법하게 하시길 발원합니다.

세상의 아름다운 봄에
부처님께서 오시니
꽃이 피고
바람이 불고
시냇물이 절로 절로 흘러갑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