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사 주지선거 ‘단일화’ 전통 깨고 3파전

화평·덕산·일원 스님 입후보…4월 30일 산중총회

2024-04-25     윤호섭 기자
사진 왼쪽부터 기호1번 화평 스님, 기호2번 덕산 스님, 기호3번 일원 스님.

조계종 제17교구본사 금산사 주지선거가 오랜 ‘단일화’ 전통을 깨고 경선에 들어간다. 태공당 월주 대종사의 지도력 아래 수십 년간 후보를 단일화해온 문중 화합의 세월은 대종사의 2021년 원적과 함께 역사로 남게 됐다.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태성 스님)는 4월 25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분과회의실에서 제408차 회의를 열고, 금산사 주지후보로 등록한 화평·덕산·일원 스님의 자격에 이상 없음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금산사는 4월 30일 개최하는 주지후보자 선출 산중총회에서 대중의 표심으로 당선자를 가릴 전망이다.

주지후보자로 출마한 세 스님은 모두 같은 태공문도회다. 월주 대종사가 금산사 조실로 있을 때보다 문중 화합력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화평 스님과 일원 스님은 월주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상좌이고, 덕산 스님은 월주 스님의 맏상좌인 도영 스님의 상좌로 월주 스님의 손상좌다. 다만 이와 별개로 세 후보가 갖춘 능력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기호 1번 화평 스님은 1988년 수계한 이후 금산사 교무국장을 비롯해 광진노인종합복지관장을 역임하고, 16대부터 중앙종회의원을 세 차례 연임해 종단 내 입지가 두텁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호 2번 덕산 스님은 1979년 수계한 이후 조계종 결사추진본부 총괄부장과 제16대 중앙종회의원을 역임했다. 현재 금선암 주지로 사업 추진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기호 3번 일원 스님은 1975년 수계한 이후 전국 제방선원에서 안거 수행하고 제17대 중앙종회의원을 역임했다. 현 교구장으로서 4년간 안정적으로 교구를 이끌어왔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주지후보 선출을 위한 금산사 산중총회 구성원 명부는 총 117명(비구91·비구니26)으로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