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스님의 마음처방전] 자존감 높이기
자존감은 자아존중감을 줄인 말입니다.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이고 어떤 성과를 이루어낼 만한 유능한 사람이라고 믿는 마음입니다. 자존감은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긍정’하는 것입니다.
자존심이 강한 사람을 두고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이라고 합니다. 모든 생명 있는 존재는 소중하고, 고귀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독불장군처럼 자기만을 내세우거나 최고라는 그런 의미는 아닙니다.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이 세상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유일한 존재요, 고귀한 존재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자존감이 많이 상실되어 있습니다. 조금만 힘들어도 자신을 스스로 패배자로 만들어 자살한다거나 우울증에 빠지는 사람도 많습니다.
절대 스스로 패배의식을 갖지 마십시오. 명예와 학력, 경제력은 단순히 외형적인 모습입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상대와 비교하는 습관을 버리는 것도 행복의 요인입니다.
나를 포함해 모든 사람은 고귀한 존재인데, 그런 외부적인 형상에 비교할 필요가 없지요. 그리고 비교 당할 이유도 없습니다. 상대적인 박탈감으로 자존감을 잃지 말라는 뜻입니다. 이 세상에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그 자체만으로 고귀한 존재입니다. 자신 스스로 자존감을 허물지 마세요.
불교에서는 누구나 다 부처가 될 부처 성품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부처 성품 즉 불성(佛性)이지요. 부처님처럼 훌륭하게 될 수 있는 성품의 소유자인데, 왜 겉치레로 마음에 상처를 받고 자존감을 잃어야 합니까? 내가 왜 소중한 존재인지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우리 인간은 아름다운 풍광을 보기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가족을 비롯하여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도 합니다. ‘누가’ 그렇게 하는 겁니까? 아름다움을 보고 느끼고 오감으로 경험하는 그 순간은 오롯이 ‘나’라는 존재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이 세상에 그 어떤 것도 ‘나’ 없이 존재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입니다.
인생은 연습이 없습니다. 오직 단 한번 밖에 주어지지 않는 일회성입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은 고귀한 것입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은 모두 각자가 고귀한 존재라는 의미입니다. 자신을 소중한 존재라고 여긴다면, 타인도 그만큼 소중한 존재임을 깊이 인식해야 합니다. 상대를 존중하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내가 존재하기 때문에 상대가 있는 것이고, 상대가 존재하기 때문에 나의 존재감도 빛날 수 있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