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민의 서도로 새기는 경구] 19. 본성대로 사는 삶

19. 무위(無爲)

2023-11-03     효민(서예가)

가을,
새로운 계절이 시작됐다 싶더니 어느새 또 다른 계절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김없이 도래하는 시간과 시간 사이에서 ‘삶’이라는 명제는 점점 더 어려워진다.
오늘의 대중은 많은 것들을 가지고 누리기 위해 점점 더 힘겨운 삶을 살아내고 있다. 그래서 부처님의 말씀처럼 타고난 본성대로 살아가는 일은 힘겨운 삶에서 크나큰 축복이자 공부라고 생각한다.
힘겨운 오늘 ‘무위(無爲)’라는 말이 떠오른다. “우리의 삶은 스스로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밝아지고, 스스로 옳다고 하지 않기에 훤히 드러나고, 자랑하지 않으니 자기 공로가 있게 되고, 스스로 내세우지 않으니 오래 간다”라는 글귀를 본 적이 있다. 이것이 우리 삶의 무위(無爲)가 아닐까?
울긋불긋 가을단풍과 함께 마음의 풍성함과 같이 내 마음 내 뜻 다 아시는 부처님 전에 우리의 모습 보여드리며 익어가는 가을이 풍성했으면 참 좋겠다. 나무 석가모니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