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선 스님의 묘법연화경 강의] 37. ‘숨’이 가지는 의미

37. 코숨호흡

2023-10-06     구선 스님(영양 연화사 주지)

코숨 호흡

‘숨’이라는 말은 ‘서로 의지해서 존재의 깊숙한 곳에 깃든다’는 뜻이다. ‘서로 의지한다.’라는 말속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내포되어있다. 첫째는 내기(內氣)와 외기(外氣)라는 의미가 있다. 둘째는 육체와 정신이라는 의미가 있다. 셋째는 개체 생명과 세계라는 의미가 있다. 넷째는 나와 상대라는 의미가 있다.

외기와 내기는 세 종류의 에너지로 이루어져 있다. 초양자 에너지, 양자 에너지, 전자기 에너지가 그것이다. 초양자 에너지는 생명의 본성에서 생성된다. 양자 에너지는 초양자 공간에 내재되어 있는 정보로 인해 생성된다. 전자기 에너지는 물질 입자에서 생성된다. 생멸문의 본원인 원초신에서도 세 종류의 에너지가 생성되고 개체 생명들도 세 종류의 에너지를 생성해 낸다. 생명들이 살고 있는 공간은 수많은 개체 생명들이 생성해 내는 생명 에너지와 원초신이 생성해 내는 생명 에너지로 이루어져 있다. 개체 생명들은 호흡을 통해 원초신이 생성해 내는 에너지를 받아들인다. 그러면서 에너지적 동질성을 유지해 간다. 육체와 정신이 서로 분리되면 호흡이 끊어진다. 반대로 호흡이 끊어져도 육체와 영혼이 서로 분리된다. 육체와 정신이 서로를 의지해야 호흡이 원활하게 이루어진다.

개체 생명은 스스로가 속해있는 세계와 서로 연결되어 있다. 하늘과 땅, 공기와 물을 공유하면서 생명성을 지켜간다. 개체 생명이 세계를 의지하지 못하면 존재로서 틀을 유지하지 못한다. 세계가 개체 생명을 의지하지 못하면 공간을 지탱시켜 주는 에너지를 얻을 수 없게 된다. 마치 세포와 몸의 관계와 같다. 몸의 틀이 없으면 세포 연합체가 형성되지 못하고 세포가 없으면 몸을 유지시키는 에너지를 생성해 내지 못한다. 지구와 나, 우주와 나는 이런 관계로 서로를 의지한다. 호흡을 통해 우주의 에너지를 받아들이고 나의 에너지를 제공해 준다. 개체 생명 간에도 똑같은 교류가 이루어진다. 서로가 생성해 내는 에너지를 주고받으면서 서로를 의지한다. 심지어는 개체 생명끼리 가까워지는 것만으로도 에너지가 생성된다. 막과 막이 대치되면서 생겨나는 에너지이다.

호흡을 통해 받아들이는 외기 중 천기와 지기, 사대의 에너지가 있다. 이는 지구와 별들이 생성해내는 전자기 에너지이다.

천기는 해와 달, 별들이 만들어내는 에너지이다. 천기는 때와 장소에 따라서 땅으로 내려오는 시간이 서로 다르다. 지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별들이 화성, 목성, 금성, 토성, 해와 달이다. 이 별들이 생성하는 에너지가 땅으로 내려오는 시간이 있다. 천기를 받아들이려면 그 장소에 어떤 별의 인력이 작용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되고 별의 인력이 도래하는 시간을 알아야 한다. 장소에 따라서 천기가 도래하는 주기가 있다. 몇 년에 한 번씩 도래하는 곳도 있고 하루에 한 번씩 도래하는 곳도 있다. 천기를 섭취하려면 살갗호흡과 코숨호흡이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 지기는 지구가 생성해 내는 생명 에너지이다. 지기가 표출되는 장소가 있다. 그런 장소를 명당이라 부른다. 지기를 섭취하는 것도 피부 호흡과 코호흡을 병행한다. 천기나 지기를 얻으려면 자연과 교류할 수 있는 역량이 갖춰져야 한다. 천기와 지기를 보는 법을 알아야 되고 그 자리에서 어떤 형질의 에너지가 응집되어 있는지를 구분할 수 있어야 된다. 사대란 지(地), 수(水), 화(火), 풍(風)을 말한다. 사대 에너지는 사대의 원신과 체백이 서로 합쳐져서 형성된 에너지이다. 바람, 땅, 물, 불은 무정생명이다. 한 가지 주체의식과 세 종류의 공간 에너지로 원신적 틀을 이룬다. 체백은 공간의 고유 형질을 유지시켜주는 미생물이다. 모든 물질 생명은 체백을 통해 몸의 형질을 유지한다. 사대의 원신들은 서로 다른 종류의 체백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