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선 스님의 묘법연화경 강의] 36. 32상이 원만히 갖춰지려면…

36. 32상 80종호

2023-09-26     구선 스님(영양 연화사 주지)

자연지(自然智)는 보살도 10지와 묘각도에서 갖추어지는 지혜이다. 자연지를 갖추게 되면 여래장 연기의 원인과 과정을 알게 된다. 일체종지(一切種智)는 등각도에서 갖추어지는 지혜이다. 대적정문과 대자비문이 불이문을 이루었을 때 갖추어진다. 불지(佛智)는 묘각도에서 갖추어지는 지혜이다. 여래지(如來智)는 묘각도 이후에 정토불사를 행하면서 갖추어지는 지혜이다. 진여수행에 있어서 6바라밀과 생멸수행에 있어서 6바라밀은 제도의 목적과 방법에 있어서 큰 차이가 있다. 생멸수행의 6바라밀은 스스로 갖고 있는 생멸심을 분리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진여수행의 6바라밀은 스스로가 분리시켜놓은 생멸심을 제도하는 것이 목적이다. 생멸수행의 전체 과정은 진여심을 이루고 있는 세 가지요소를 성취하면서 생멸심을 분리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 진여수행의 전체 과정은 분리시켰던 생멸심을 끌어안으면서 진여심과 생멸심을 완성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

다음은 32상(묘법연화경 제12 제바달다품)이다. 32상이란 부처님의 몸이 갖고 있는 32가지 특징을 말한다. 몸의 제도와 깨달음, 다른 생명을 이롭게 했던 공덕으로 갖추어진다. 1. 발바닥이 평평하다. 2. 발바닥에 수레바퀴 문양이 있다. 3. 손가락이 가늘고 길다. 4. 손발이 매우 부드럽다. 5. 손가락 발가락 사이에 얇은 물갈퀴가 있다. 6. 발꿈치가 원만하다. 7. 발등이 높고 원만하다. 8. 장딴지가 사슴의 다리와 같다. 9. 팔을 늘어뜨리면 손이 무릎 아래까지 내려온다. 10. 남근이 오므라져 숨어있는 것이 말의 양물과 같다. 11. 키가 두 팔을 편 것과 같다. 12. 모공에 새까만 털이 나있다. 13. 몸의 털이 위로 쏠려있다. 14. 온몸이 황금빛이다. 15. 항상 몸에서 솟는 광명이 한 길이나 된다. 16. 살이 부드럽고 매끄럽다. 17. 발바닥, 손바닥, 정수리가 모두 편편하고 둥글며 두껍다. 18. 두 겨드랑이가 편편하다. 19. 몸매가 사자와 같다. 20. 몸이 크고 단정하다. 21. 양 어깨가 둥글고 두툼하다. 22. 치아가 40개이다. 23. 치아가 희고 가지런하며 빽빽하다. 24. 송곳니가 희고 길다. 25. 뺨이 사자와 같다. 26. 목구멍에서 향기로운 진액이 나온다. 27. 혀가 길고 넓다. 28. 목소리가 맑고 멀리 들린다. 29. 눈동자가 검푸르다. 30. 속눈썹이 소의 것과 같다. 31. 두 눈썹 사이에 흰 털이 나있다. 32. 정수리에 살이 불룩하게 나와 있다.

32상이 갖추어지려면 32진로수행을 통해 몸과 마음을 제도해야 한다. 32진로수행을 하려면 몸의 내부에 12개의 기점을 세워줘야 한다. 12개의 기점을 서로 연결해서 32개의 삼각형을 만들어가는 것이 32진로 수행이다. 몸 안에 기점을 세우는 방법을 단법(壇法)이라 한다. 호흡법(呼吸法)과 발성법(發聲法), 인법(印法)을 활용해서 몸 안에 12개의 단(壇)을 세운다. 앞 기둥 세 기점, 중간 기둥 여섯 기점, 뒷기둥 세 기점이 세워진다.

몸 안에 세워진 단(壇)은 선정의 주체로도 활용되고 자기제도의 방편으로도 활용된다. 진여문의 보살들과 일치를 이루는 마음 거울로도 활용한다. 단(壇)을 세우기 위해 활용하는 호흡법은 나선호흡과 살갗호흡, 코숨호흡과 배숨호흡이다. 발성법(發聲法)은 자음발성법과 모음발성법, 문자발성법이 함께 쓰인다. 인법(印法)은 단이 세워지는 위치에 따라서 서로 달라진다. 생명과 생명, 공간과 공간이 서로를 연결하는 것이 호흡이다. 호흡을 통해 성취해야 할 목표가 있다.

첫째는 신경 억제를 통한 무념처의 증득이다. 둘째는 교감신경 에너지를 촉발시키는 것이다. 셋째는 외기의 집약이다. 넷째는 서로 다른 생명에너지를 융합할 수 있는 그릇을 만드는 것이다. 신경 억제를 통한 무념처의 증득은 나선호흡을 통해 성취한다. 교감신경 에너지를 촉발시키는 것은 코숨호흡으로 성취한다.